진성민은 그녀를 노려보며 피식 웃었다.“서 대표님, 제가 아직 감옥에 들어가지 않아서 놀랍죠?”서현주는 태연하게 대답했다.“네. 바퀴벌레가 죽지 않는 것도 정상이죠.”진성민은 지금 기분이 좋아서 서현주의 비꼬는 말에도 신경 쓰지 않고 테이블 위에 있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대꾸하고 싶지도 않네요.”“현주야, 이쪽이야.”강혜인이 복도 끝에 있는 사무실에서 나와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쪽으로 걸어갔다.사무실은 그리 넓지 않아서 테이블 4개가 대부분 공간을 다 차지해버렸다. 사람이 몇 명 서 있으니 더 비좁아 보였다. 테이블과 의자 위에는 수많은 자료가 쌓여 있었고, 대충 살펴보니 대부분 진성민에 관한 자료였다.서현주는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깔끔한 옷차림의 연지훈과 유이영을 발견했다.서현주는 강혜인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무슨 상황이야?”강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검찰청 윗선에서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이 인원들은 다른 사건에 투입해야 한다고 했어. 지금 하는 일은 잠시 중단하고 며칠 뒤에 다시 조사해야 한대.”강혜인은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며칠 더 미뤄서 진 대표님이 외국으로 도망쳤다간 모든 게 끝이야.”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좁은 사무실 안에서는 뚜렷하게 들렸다.서현주는 사무실 안을 쭉 훑었는데 검찰청 직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어색한 표정으로 자료를 넘겨보고 있었다.진용혁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쪽에 서 있었다. 분명 한 차례 논쟁을 벌였지만 별 효과가 없는 듯했다.연지훈과 유이영은 팔짱을 낀 채 태연한 표정으로 사무실 오른쪽에 서 있었다.서현주는 알면서도 모른 척 물었다.“여긴 왜 왔어요?”유이영은 웃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현주 씨, 오기 전에 진성민 대표님과 관련된 일을 전해 들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에요. 여기 직원들도 다른 일로 바빠서 도와줄 여력이 없는 것 같은데 현주 씨가 좀 이해하고 며칠만 기다려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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