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571 - Chapter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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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진성민은 그녀를 노려보며 피식 웃었다.“서 대표님, 제가 아직 감옥에 들어가지 않아서 놀랍죠?”서현주는 태연하게 대답했다.“네. 바퀴벌레가 죽지 않는 것도 정상이죠.”진성민은 지금 기분이 좋아서 서현주의 비꼬는 말에도 신경 쓰지 않고 테이블 위에 있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대꾸하고 싶지도 않네요.”“현주야, 이쪽이야.”강혜인이 복도 끝에 있는 사무실에서 나와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쪽으로 걸어갔다.사무실은 그리 넓지 않아서 테이블 4개가 대부분 공간을 다 차지해버렸다. 사람이 몇 명 서 있으니 더 비좁아 보였다. 테이블과 의자 위에는 수많은 자료가 쌓여 있었고, 대충 살펴보니 대부분 진성민에 관한 자료였다.서현주는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깔끔한 옷차림의 연지훈과 유이영을 발견했다.서현주는 강혜인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무슨 상황이야?”강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검찰청 윗선에서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이 인원들은 다른 사건에 투입해야 한다고 했어. 지금 하는 일은 잠시 중단하고 며칠 뒤에 다시 조사해야 한대.”강혜인은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며칠 더 미뤄서 진 대표님이 외국으로 도망쳤다간 모든 게 끝이야.”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좁은 사무실 안에서는 뚜렷하게 들렸다.서현주는 사무실 안을 쭉 훑었는데 검찰청 직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어색한 표정으로 자료를 넘겨보고 있었다.진용혁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쪽에 서 있었다. 분명 한 차례 논쟁을 벌였지만 별 효과가 없는 듯했다.연지훈과 유이영은 팔짱을 낀 채 태연한 표정으로 사무실 오른쪽에 서 있었다.서현주는 알면서도 모른 척 물었다.“여긴 왜 왔어요?”유이영은 웃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현주 씨, 오기 전에 진성민 대표님과 관련된 일을 전해 들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에요. 여기 직원들도 다른 일로 바빠서 도와줄 여력이 없는 것 같은데 현주 씨가 좀 이해하고 며칠만 기다려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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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연지훈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알았어.”서현주는 복도 끝으로 걸어가서 물었다.“그날에 연 대표님도 현장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진성민 대표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시죠?”그녀는 사실 연지훈의 대답을 듣고 싶지 않았다.서현주가 또 웃으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이러지 못했을 거예요.”서현주는 정말 실망한 눈치였다.그저 연지훈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고, 배척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5년이나 지나서 서현주는 연지훈에 대한 미련도 없고, 그에게 뭔가를 바라지도 않을 줄 알았다.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정말 더없이 실망했다.서현주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정말 진성민 대표님을 도와줄 거예요?”연지훈이 말했다.“내가 아니더라도. 연씨 가문이 아니더라도 진성민 대표님은 어차피 다른 사람을 찾았을 거야.”서현주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그런데 지금 돕고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연지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성민 대표님은 이 바닥에 오래 있으면서 인맥도 넓고 도와줄 사람도 많아서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아. 네가 아직 준비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를 맞게 된 거라고.”서현주는 다시 차분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래서 돕기로 한 거였네요.”“이건 돕는 게 아니에요.”유이영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서현주가 눈썹을 움찔하고 있을 때, 유이영이 다가와 연지훈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현주 씨 심정도 이해해요.”그녀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너무 급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만약에 비서님 때문이라면... 이렇게 큰 소동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서현주가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유이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비록 진성민 대표님이 현주 씨 비서님한테 잘못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될 건 아니잖아요. 저희가 중간에 말렸잖아요. 따지고 보면 별다른 피해도 보지 않은 것 같은데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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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연지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잘 설명할 테니까 이 일은 잠시 내려둬.”서현주가 말했다.“설명이요? 이영 씨가 말한 그런 설명이라면 필요 없을 것 같아요.”연지훈은 눈빛은 바로 어두워졌다.“내가 장담하는데 이 일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거야.”“연 대표님 말은 더 이상 믿지 않을 거예요.”서현주의 말에 연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서현주는 고개 숙여 그의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저를 막고 있는 것도 이영 씨 뺨을 때릴까 봐서 걱정하는 거예요?”“너...”서현주는 갑자기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이미 결정을 내렸으면 더 이상 가식 떨지 마세요.”연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계속해서 서현주를 바라보았다.서현주가 단호하게 말했다.“이만 가볼게요.”“이대로 보낸다고?”강혜인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다.“진성민 대표님을 정말 이대로 보낸다고?”서현주는 뒤돌아서 검찰청 입구를 보며 말했다.“뭘 어쩌겠어. 연씨 가문에서 직접 찾아왔는데.”강혜인은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저 두 사람은 왜 어딜 가나 다 있는 거야.”“가자.”“잠깐만요!”진용혁이 그들을 막으며 험악하고 긴장된 표정을 말했다.“다 가시면 어떡해요. 이미 끝까지 갔는데 아버지가 이대로 풀려나면 저는 죽으라는 법이잖아요. 살길이라도 열어주셔야죠. 어떻게든 좀 해봐요.”강혜인은 서현주를 바라보았다.“이게...”서현주는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서 끝이 아니니까요.”진용혁이 분노하면서 말했다.“무슨 방법이 있다고 그러세요. 연씨 가문까지 끼어들었는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서현주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아직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진용혁은 가까스로 진정하면서 말했다.“무슨 방법이 있는데요?”서현주는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일단 진정하고 있어요.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게요.”진용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 왜 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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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궁금하긴 해.”서현주가 말했다.“그런데 말하기 싫어해서 나도 따로 묻지 않았어.”강혜인이 말했다.“그 정도로 믿는 거야? 살인자나 강도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서현주는 웃으면서 말했다.“안씨 가문 도련님인데 그럴 리가.”강혜인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설마가 사람을 잡는 게 아니겠어?”서현주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괜한 걱정하지 말고 오늘 밤 또 야근해야 해.”“연 대표님, 검찰청에 이미 연락드렸어요.”연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비서는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검찰청에서 며칠 후에 진성민 대표님 사건을 재조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말해.”비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회장님 쪽에서 이미 저희의 움직임을 파악했나 봐요.”연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건네며 담담하게 말했다.“신경 쓰지 마. 네가 할 일이나 해.”비서가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연지훈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바로 연동욱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할아버지.”연동욱은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힘 넘치는 목소리였다.“내가 시킨 일은 어떻게 됐어?”연지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잘 아시잖아요.”연동욱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지훈아, 내가 말했잖아. 성민이는 내 전우 아들이라고. 도울 수 있는 건 반드시 도와야 해. 지난번 일은 네가 나한테 알리지도 않고 멋대로 결정해서 성민이가 경찰서에 갈 뻔했잖아. 이번에는 성민이가 직접 나한테 도움을 부탁했는데 어떻게든 도와야 해.”연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그가 한동안 말이 없자 연동욱이 꾸짖기 시작했다.“지훈아, 내 말 들려?”연지훈은 이마를 문질렀다.“네.”대답을 듣자 연동욱의 말투는 조금 누그러들기 시작했다.“검찰청에 연락한 거 알아. 나도 방금 다시 전화해서 이제는 내 말을 들을 거야. 그러니까 다른 생각 하지 마. 성민이가 전에 한 일도 알고 있어. 확실히 현주 비서가 억울한 게 맞아. 성민이한테 잘 사과하라고 할 테니까 이걸로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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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사무실이 너무 조용해서 유이영은 방금 연동욱이 한 말을 다 들은 상태였다.“할아버지 말씀도 일리가 있어요. 현주 씨 비서님도 크게 다친 건 아니잖아요. 제대로 사과하면 될 것 같아요. 진성민 대표님도 이 바닥에서 알아봐 주는 사람인데 계속 따졌다간 현주 씨도 피해를 볼 것 같아요. 사이가 틀어지는 것보다 현주 씨한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유이영은 다 말하고 나서 긴장한 표정으로 연지훈의 표정을 살폈다.그녀는 손바닥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조마조마했지만 여전히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연지훈이 한동안 말이 없자 유이영은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잠시 후 연지훈은 그녀의 어깨에 따뜻한 손을 올려놓았다.유이영은 바로 기분이 좋아져서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이때 귓가에 연지훈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래.”유이영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연지훈의 허리를 감쌌다.모든 흐름은 서현주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서현주는 아침을 먹던 중 진성민과 관련된 뉴스를 보았다. 해당 영상은 인증된 매체에서 어제저녁에 업로드한 것으로, 업로드된 지 8시간 만에 ‘좋아요’ 50만 개와 댓글 8만 개가 달려 있었다.본 영상은 진성민의 공금 횡령 사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고, 횡령 금액을 일 푼도 빠짐없이 상세하게 적었다.동영상 확산 속도는 정말 무서울 정도였다. 게다가 진성민의 게임 회사는 이미 널리 알려진 회사여서 영상이 업로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지난 십여 년 동안 진성민과 관련된 악성 뉴스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는데 이번에는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강혜인의 의도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관련 영상은 이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다.서현주가 대충 댓글을 훑어봤는데 대다수는 관련 부서에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는 내용들이었고, 소수는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자는 내용이었다.아무튼 대다수 사람은 관련 부서의 답변을 요구했다.서현주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음식을 천천히 음미했다.여론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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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우지윤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었다가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었다.“그렇죠. 지금 국내 피아노계에서 유이영 씨의 지위를 따라갈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팬도 정말 많고요. 다들 유이영 씨를 좋아하잖아요. 저도 그렇고요.”서현주는 그녀의 표정을 살피다가 미소를 지었다.“저는 점장님의 실력도 꽤 괜찮다고 생각해요.”단정한 인상의 우지윤은 웃으며 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세요?”서현주가 말했다.“이 피아노는 여기 꽤 오랫동안 놓여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살펴보니까 먼지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구석에도요. 그만큼 점장님이 많이 아끼시는 게 느껴졌어요.”우지윤은 피아노를 바라볼 때 눈빛이 유난히 부드러웠다.“이건 제가 가진 유일한 피아노예요. 예전에는 음악 학원에 있는 피아노를 빌려서 썼거든요.”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벌써 두 번이나 연주를 들려드렸잖아요. 어땠어요? 마침 지금 가게도 한산한데 이번엔 제가 아니라 점장님의 연주를 들어봐도 될까요?”우지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좋아요. 그럼 한번 들려드릴게요.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요.”우지윤이 연주한 곡 역시 유이영의 작품이었고 2년 전에 발표한 곡이었다.이 피아노 곡은 몽환적인 선율에 리듬감까지 좋아서 공개되자마자 각종 SNS를 도배하다시피 했고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화제의 숏폼 플랫폼에서는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이 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고 덕분에 엄청 많은 히트 영상이 쏟아져 나왔다.그 시기를 기점으로 유이영의 명성은 한 단계 더 올라갔고 그녀의 몸값 역시 눈에 띄게 치솟았다.이 곡의 제목은 [이별곡]이었다.이때 서현주는 우지윤이 눈을 감은 채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우지윤이 건반을 보지 않는데도 그녀의 두 손은 마치 눈이 달린 것처럼 정확하게 움직였다. 그녀가 셀 수 없이 많이 연습해 이미 그 기억이 몸에 밴 듯 그녀의 손가락은 정확한 건반을 눌러 맑은 소리를 흘려보냈다.우지윤은 [이별곡]의 악보에 매우 익숙한 게 확실했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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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우지윤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보셨잖아요. 저 요즘 너무 바빠서 가게를 비울 수가 없어요.”서현주가 말했다.“가게에 다른 직원들도 있잖아요. 점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워도 괜찮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냥 보통 직원도 아니고 점장님이시잖아요.”우지윤이 급하게 덧붙였다.“가게 일만 있는 게 아니라 집에 아픈 가족도 있어서 제가 돌봐야 해요. 제가 없으면 안 돼요.”그러자 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군요. 그럼 정말 아쉽네요. 점장님 정도의 실력이면 대회에 나가서 분명 상도 탈 수 있을 텐데요. 어쩌면 이 기회에 이름을 알릴 수도 있고요.”그녀는 우지윤을 바라보며 덧붙였다.“가능하다면 저는 정말 점장님이 대회에 나가봤으면 좋겠어요.”“아쉽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우지윤이 말했다.“저는 지금 제 삶에 충분히 만족해요. 안정적인 일도 있고 가족들 건강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틈틈이 피아노도 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정말 이 정도면 충분해요. 대회에 나가서 상 타는 건 저한테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 이름값에 관심도 없고요.”우지윤은 마치 자신을 설득하듯 말하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정말이에요. 저는 지금 제 삶이 너무 만족스러워요. 그러니까 굳이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만약 제 피아노 연주가 좋으셨다면 언제든 가게로 오세요. 시간이 나면 꼭 연주해 드릴게요.”서현주는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알겠어요, 알겠어요. 그렇게 급하게 말 안 하셔도 돼요.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겠어요. 제가 억지로 권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심스럽게 제안해 드려 본 거니까 마음이 없으시면 제 말을 잊으셔도 돼요.”우지윤은 쑥스러운 듯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서현주가 다시 말했다.“그럼 여기 시그니처 커피 두 잔만 만들어 주세요. 가져가서 마시게요.”우지윤이 서둘러 대답했다.“아, 네.”잠시 후 서현주는 커피를 들고 가게를 나섰고 가게 앞에 놓인 몇 개의 테이블과 의자 너머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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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여자 직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너는 세상에 있는 모든 예쁜 사람을 다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고 하잖아.”그러자 남자 직원은 볼이 살짝 붉어지며 말했다.“아니, 이번에는 진짜야. 확실히 낯이 익은데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나.”“무슨 얘기 하고 있어?”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점장의 목소리가 들리자 남자 직원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점장님, 아까 왔던 손님이 좀 낯이 익어서요.”우지윤이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작업 멘트치곤 너무 올드한데.”남자 직원은 다급하게 손을 저었다.“그런 거 아니에요. 정말 어디서 본 것 같아서요.”우지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알았어. 일이나 제대로 해.”남자 직원은 억울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작은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다.인터넷에서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대도 서현주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고 여론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를 때를 조용히 기다렸다.서현주의 숏폼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해지면서 과거에 떠돌던 진성민의 각종 의혹과 흑역사들이 모조리 파헤쳐졌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눈을 의심하며 연일 구경하는 데 열을 올렸다.다만 서현주는 진성민과 차연희의 관계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틀어막아 단 하나의 정보도 온라인에 새어나가지 않게 했다.“요즘 잘나간다는 기업인들, 하나같이 보통이 아니네. 그동안 저렇게 돈을 해먹은 거야?”“왜 이 사람은 아무도 안 파지? 정보가 하나도 없네.”“진성민은 원래 손버릇이 안 좋았잖아. 제대로 조사해 봐야 해. 이건 큰 사건이야.”그 와중에 진용혁은 몇 번이나 가만있지 못하고 화를 내며 하유 그룹을 찾아와 소란을 피웠지만 그때마다 서현주와 강혜인이 몇 마디로 깔끔하게 돌려보냈다.두 사람은 분노에 찬 얼굴로 떠나는 진용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강혜인이 말했다.“이제 거의 된 거 같아. 주요 플랫폼 실시간 1위가 죄다 진성민에 관한 이야기야. 윗선에서도 이미 눈치챘을 거야.”서현주가 담담하게 말했다.“조금만 더 기다리자. 검찰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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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한편 연지훈의 비서는 고개를 들어 연지훈을 바라봤다가 다시 그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힐끗 봤다.연지훈의 휴대폰 스피커에서 숏폼 영상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최근 며칠 사이 온라인을 뒤흔들고 있는 진성민 관련 소문들이었다.진성민과 관련된 영상은 비서도 이미 여러 번 봤는데 그 영상의 조회 수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그는 속으로 진성민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고 생각했다.영상이 몇 번이나 반복 재생되자 비서는 더는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 제가 따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까요?”연지훈은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휴대폰을 껐다.“이 정도로 일이 커졌는데 검찰 쪽에서는 아무 움직임이 없는 거야?”비서가 고개를 저었다.“없습니다. 어르신 쪽에서 워낙 강하게 지시를 내리셔서 그쪽에서도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중들의 반응이 좀 식으면 형식적인 입장문 하나 내고 끝내려는 것 같습니다.”연지훈이 짧게 대답했다.“그래.”그리고 곧바로 말했다.“조 총장님과 약속 잡아. 오늘 저녁 여섯 시로.”“조 총장님이요?”비서는 잠시 망설였다.“그런데 어르신 쪽에서는...”연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그건 신경 쓰지 말고 약속 잡아.”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리고 돌아서서 식은땀을 훔쳤다.저녁 여섯 시.연지훈은 맞은편에 앉은 중년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자세를 지나치게 낮추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거만하게 굴지도 않았으며 말투 역시 여유로웠다.“총장님, 오랜만입니다.”조명수는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연 대표님은 워낙 바쁘신 분이니 이렇게 한 번 뵙기도 쉽지 않죠. 오늘은 제대로 이야기 좀 나눠야겠습니다.”연지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럼요.”그는 잔을 들어 조명수 쪽으로 살짝 기울였다.“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조명수도 서둘러 잔을 들었다.“저도 한 잔 드리겠습니다.”두 사람이 잔을 비우자마자 연지훈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총장님, 이번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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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조명수는 흥분한 탓에 얼굴이 살짝 붉어졌고 눈가의 잔주름까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소... 솔직히 너무 흥분되네요.”연지훈이 담담하게 물었다.“거래하실 겁니까?”조명수는 서류를 꼭 움켜쥔 채 침을 삼켰다.“물론 하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그렇게 하면 어르신께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연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쪽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총장님은 신경 쓰지 마시고 진행해 주세요. 잘 해내시면 이 서류들은 전부 총장님의 것이 될 거고 못 하시거나 안 하시면 이건 총장님과 아무 상관도 없게 됩니다.”조명수의 얼굴에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그는 연신 침을 삼키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잠시 후 그는 마침내 결심한 듯 고개를 들었다.“정말 어르신께서 저한테 따로 문제 삼지 않으실 거라고 확신하십니까?”연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신합니다. 그러니 마음껏 하세요. 저는 결과만 보면 됩니다.”조명수는 이를 악물었다.“그럼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연지훈은 눈을 내리깔고 침묵했다.“연 대표님?”조명수가 다시 불렀다.“아마도...”연지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차마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요.”조명수는 그 말을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듯 가볍게 웃었다.“아, 연 대표님이 이렇게 정의감이 강하신 분인 줄은 몰랐습니다. 진성민 같은 사회의 암덩어리는 제대로 조사받아야죠. 알겠습니다. 곧 만족하실 만한 결과를 드리겠습니다.”연지훈은 그가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굳이 사실을 바로잡지 않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다음 날 아침 서현주는 눈을 뜨자마자 강혜인의 전화 세례를 받았다.“현주야, 지금 당장 인터넷 봐봐.”서현주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로 하유 그룹 명의의 숏폼 영상 앱을 켰다.화면에 뜬 첫 영상은 진성민 관련 최신 뉴스였고 현장에 나가 있던 기자가 올린 것이었다.수많은 기자들과 구경꾼들이 한 고급 빌라 앞에 몰려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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