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561 - Chapter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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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비록 타박상이었지만 범위가 꽤 넓어서 거의 손바닥 절반 정도만 했다.서현주도 차에 올라타서야 상처 난 무릎에서 발목까지 피가 흐르는 걸 발견했다.아직 상처를 치료하지도 못했는데 안요한이 먼저 도착했다.그는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표정이 괜찮았는데 서현주의 무릎 상처를 보고는 표정이 바로 일그러졌다.“어쩌다 또 이렇게 된 거야.”‘정말 미쳐버리겠네. 왜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만 이런 꼴을 당하는 거야. 벌써 두 번째잖아.’서현주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마음에 찔리는 표정으로 말했다.“실수로 넘어졌으니까 그런 눈빛으로 저를 보지 마요.”안요한은 미간을 찌푸린 채 반쯤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상처를 살폈다.“어디서 넘어졌길래 이렇게 크게 다친 거야.”서현주는 대충 둘러댔다.“밤에 길이 너무 어두워서 보지 못하고 넘어진 거예요. 그냥 타박상이니까 곧 괜찮질 거예요.”그녀는 안요한에게 절대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만약 교통사고를 당할 뻔할 사람을 구하려다가 다쳤다고 한다면 안요한의 성격상 아마 바로 서현주를 데리고 외국으로 도망쳤을 것이다.안요한은 불만이 많은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나이가 몇인데 넘어지고 그래. 신체검사 받아봤어? 다른 곳은 다치지 않았어?”서현주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다 검사받아봤는데 여기만 좀 문제가 있는 거예요.”안요한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이마를 톡 쳤다.“다음에 또 이러면 저녁에 밖에 나갈 때마다 따라다닐 거야.”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됐어요. 며칠 뒤에 또 어디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안요한은 약간 놀란 듯이 말했다.“어떻게 알았어?”“요즘 계속 휴대폰을 쳐다보면서 문자만 답장하고 있길래 무슨 일이 있구나 싶었죠.”안요한은 갑자기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씰룩거리기 시작했다.“현주 씨, 언제부터 나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았어?”서현주는 무표정으로 말했다.“오해하지 마요. 그냥 한 달 동안 일해주기로 한 사람이 갑자기 도망칠까 봐 걱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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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물건은 다 준비되었어요?”서현주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진용혁은 얼굴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한 뭉치의 서류를 앞에 내려놓았다.“이거 다 진성민 대표님이 공금을 횡령한 증거들이에요.”서현주는 그 서류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 말했다.“제가 한번 볼게요.”진용혁은 다크서클이 진한 것이 아마도 이 서류들을 준비한다고 꽤 고생한 모양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흥분한 채 예리하고 긴장된 눈빛으로 서현주 뒤에 서 있는 조시원을 살폈다.“저 사람이 바로 저희 아버지가 하유 그룹에 심어놓은 스파이인 거예요?”진용혁이 이렇게 묻자 조시원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네.”서현주가 담담하게 말했다.“진성민 대표님은 지금 어디 계세요?”진용혁은 손바닥을 비비면서 서현주의 맞은편에 앉았다.“지금 회의실에서 회의 중이라 바로 급습할 수 있어요.”강혜인은 서류를 내려놓으면서 말했다.“다 확인했는데 자료도 맞고 인감도 맞아.”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류 위에 손을 얹은 채 맞은편에 있는 진용혁을 바라보았다.“다시 한번 물을게요. 정말 저랑 함께 진성민 대표님이랑 맞설 거예요?”진용혁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아직 저를 못 믿으시겠는 거예요?”강혜인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만약 진성민 대표님께서 무너진다면 회사 주가도 영향받을 텐데 정말 이렇게 하실 거예요?”진용혁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아직 저를 못 믿으시는게 맞는군요. 저희 아버지는 이제 늙으셔서 아무런 쓸모도 없어요. 진작에 쉬어야 했는데 제가 대신 부담을 덜어 드리는 거죠.”“일단 믿어볼게요.”서현주가 말했다.“검찰청에는 연락드렸나요?”진용혁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럼요.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공금을 횡령하고, 영업 비밀을 빼돌리고, 강간 미수까지 이 세 가지 혐의만이라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희 가족들도 아버지를 진즉에 못마땅하게 여겼어요. 아니면 이렇게 빨리 증거를 모았을 수도 없었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아버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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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해. 진성민 대표님이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제일 수도 있어. 진성민 대표님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나아질지도 몰라. 그래서 나는 최대한 빨리 이 일을 마무리하고 싶어. 결국 내가 연희 씨를 그곳으로 데려갔고, 내가 잘 챙기지 못했으니까.”“하긴. 그러면 아까 그 자료들을 다시 한번 확인해볼게. 정말 문제가 없는지.”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진성민은 요즘 기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다.우울한 것은 회의장에서 실수로 서현주의 비서를 잘못 건드린 다음부터 서현주가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서 쪽에도 이미 말을 해놨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기쁜 것은 서현주가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묘한 감정은 생각할수록 뿌듯했다.진성민이 회의실에서 나오자 그의 못난 아들이 다가가서 말했다.“아버지, 할 말 있어요. 저랑 회의실 잠깐 다녀와요.”진성민은 진용혁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특히 계산적인 모습을 더더욱 싫어했다.하지만 자식들 중에 가장 출세한 것은 진용혁이었다.아마도 새로운 역시가 일어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인지 진성민은 진용혁과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게다가 진용혁의 엄마가 그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재혼한 것도 진용혁을 더 싫어하게 된 이유였다.그래서 그는 다른 직원들이 있든 말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기서 하지 못 할 말이 뭐가 있는데. 뭘 그리 꾸물대는 거야.”그리고서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진용혁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뭔가 화를 내고 싶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표정이었다.“아버지, 복잡한 일이라 여기서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잠시 저랑 회의실로 가시죠.”진성민은 우위에 서 있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그냥 할 말 있으면 해. 너랑 장난칠 시간이 없으니까.”진용혁은 결국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아버지,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겠어요?”진용혁이 말대꾸하자 진성민은 그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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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진성민은 멈칫하다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떻게 여기 있는 거예요?”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대표님한테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 저랑 잠깐 회의실로 좀 가야 할 것 같아요.”진용혁도 허리를 곧게 펴면서 말했다.“아버지, 잠깐 들어가시죠.”진성민의 표정은 갑자기 어두워졌다.“이런 거였어? 언제부터 서 대표님이랑 한편이었던 거야?”진용혁이 태연하게 말했다.“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진성민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배은망덕한 놈. 다른 사람이랑 손잡고 나를 상대하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태어났을 때 바로 밟아 죽였어야 했어. 쓸모없는 자식.”진용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아버지, 이미 이렇게 된 마당에 후회해봐야 소용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저희랑 함께 가시죠?”진성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짓을 하려고.”서현주는 손가락으로 유리 벽을 두드리며 말했다.“진성민 대표님.”그녀는 회의실로 안내하면서 말했다.“이만 가시죠.”이렇게 순순히 따라갈 리가 없는 진성민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서 대표님, 그 일 때문에 저를 찾아온 거죠? 그렇게 잊지 못할 사건이었어요? 며칠이 지났는데 왜 계속 찾아오는 거예요. 그 비서가 정신 상태가 안 좋아서 출근하지 못한다고 들었는데.”진성민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런데 뭘 어쩌겠어요. 저도 참 안타깝네요. 그 많은 여자들 중에 왜 하필 그 비서를 선택했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전해주실래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너무 야하게 입고 다녀서 그런 거라고요. 알겠어요?”서현주는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대표님, 지금이라도 많이 웃어두세요. 곧 웃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진성민은 서현주와 진용혁을 아예 무시하면서 말했다.“여기는 저의 회사예요.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오라 가라 하는 거예요. 가야 할 사람은 당신들이라고요.”진성민은 갑자기 진용혁을 가리키며 말했다.“서 대표님은 물론 너도 꺼져. 배은망덕한 놈은 질색이니까.”진용혁이 침착하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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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진성민의 표정은 확 변하고 말았다.“누가 신고한 거야.”그는 곧바로 반응하면서 옆에 있는 진용혁과 서현주를 노려보았다.“당신들이야?”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니까 제가 진작에 말씀드렸잖아요. 굳이 검찰청에서 잡으러 와야 이동하시겠어요?”진성민은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진용혁, 너도 같이 장난친 거야?”진용혁은 무표정으로 말했다.“아버지가 저를 이 지경까지 몰아붙이셨잖아요.”진성민은 분노에 차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당신들이 누구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지금 당장 이곳에서 나가. 당신들 윗선이 누군데? 잠깐 통화해야겠어.”하이 포니테일을 묶은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진성민 씨,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협조 안 할 경우 직무 방해죄로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쓸데없는 말씀 하실 필요 없어요.”진용혁은 회의실로 들어가 자료 한 뭉치를 들고나왔다.“이건 제가 지난 몇 년간 모은 자료들이에요. 얼마든지 조사해보세요. 재무팀에서도 협조해 주실 거예요.”진성민은 이를 꽉 깨물었다.“언제부터 준비한 거야. 전혀 눈치채지 못했잖아.”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대표님, 하유 그룹에 스파이를 심어둔 건 기억 나세요?”진성민은 표정이 확 변했다.“스파이? 저는 모르는 일인데요?”서현주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시원 씨, 나오세요.”조시원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진성민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말았다.하이 포니테일을 묶은 그녀는 서현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아, 깜빡했네요. 그쪽이 바로 진성민 씨가 영업 기밀을 빼돌린 거 신고하신 분이세요?”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조시원을 끌어당겼다.“이 사람이에요. 물어볼 거 있으면 이분한테 물어보시면 돼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진성민은 조시원을 얼굴을 보고서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조시원은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진성민 대표님, 죄송해요.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서현주는 팔짱을 끼고 평온한 눈빛으로 진성민을 바라보았다.“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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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백미러에 비친 황태민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무슨 일인데요?”진성민은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누군가가 나를 신고했는데 검찰청에서 날 조사하러 왔어. 검찰청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거 알아. 어떻게 좀 해봐.”짜증이 난 황태민은 아예 눈을 감았다.진성민이 더 조급해할수록 더 거부감을 느꼈다.“무슨 이유로 신고했는데요?”진성민은 잠시 침묵하다가 더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공금을 횡령했다고 하는데 얼른 움직여. 안 그러면 늦을 수도 있어.”황태민은 그를 도와주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진성민은 그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잊지 마. 그때 너희 엄마가 출국하는 걸 누가 도와줬는지. 내가 없었으면 너도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 너희 엄마가 나한테 빚졌다고 했던 거 잊었어? 그러니까 무조건 도와야 해.”황태민은 불안과 짜증이 가득해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누가 신고했는데요?”진성민은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누구겠어. 당연히 진용혁이지.”황태민은 이부형인 진용혁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검찰청의 조사를 중단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황태민이 알겠다고 말하려던 순간, 진성민이 말했다.“서현주라는 미친년이 있는데 내가 언젠간 죽여버릴 거야. 맨날 나만 괴롭혀.’황태민은 눈을 번쩍 뜨면서 물었다.“누구요?”“하유 그룹 대표 서현주. 들어본 적 있어?”‘서현주?’황태민은 마음속으로 이 이름을 다시 되뇌었다.그는 시선은 서서히 콘솔 박스로 향했다.그 안에는 황축복이 넣어놓은 서현주의 명함이 있었다.황태민은 휴대폰을 꽉 쥐고 막 내뱉으려던 말을 삼켰다.“지금 가서 확인해볼게요.’진성민은 바로 기쁜 마음에 말했다.“알았어. 얼른 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겠어.”황태민은 전화를 끊고 나서야 집안 CCTV를 켰다.아직 시차 적응이 필요한 황축복은 낮잠을 많이 자서 지금도 대자로 뻗어 자고 있었다. 이불마저 침대 밑에 차버린 상태였다.황태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집에 새로 온 아줌마한테 이불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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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그 사람이 등지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키가 크고 체격이 듬직하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서현주는 5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이건 태민 씨 뒷모습이잖아.’서현주는 황태민 뒤에 서서 진성민 얼굴에 가득한 자신감과 검찰청 사람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진성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여러분, 황 대표가 검찰청 국장님과 아는 사이라고 들었어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얼른 인사해요.”하이 포니테일을 한 여자가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황태민 씨, 무슨 일이죠?”황태민은 서류 뭉치를 한 번 훑어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지금 뭘 조사하는 중이죠?”그녀는 서현주 쪽을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누군가 진성민 대표님이 공금 횡령과 영업 비밀을 누설했다고 신고해서 조사 중이었어요.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고요.”상황 판단이 빠른 그녀는 황태민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 진성민을 도와주려는 것임을 바로 알아챘다.아까까지만 진성민 씨라고 부르더니 이제는 진성민 대표님이라고 부르면서 말이다.황태민이 아직 말도 하기 전에 진성민이 먼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영업 비밀을 누설했다고 확신하는 것 같네요.”황태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이 포니테일을 한 그녀는 진성민 말의 의도를 짐작할 수 없어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까는 저희 실수였어요. 더 꼼꼼하게 확인할 테니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바랄게요.”진성민이 진지하게 말했다.“앞으로는 반드시 신중을 가해야 할 거예요. 이렇게 경솔하면 안 되죠. 억울한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요.”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네. 대표님이 말씀이 맞아요.”진성민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태민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그는 이 사람들을 얼른 보내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황태민이 갑자기 물었다.“서현주 씨는 어디 계시죠?”“여기요.”뒤돌았더니 서현주가 살짝 고개를 쳐들고 웃으면서 말했다.“태민 씨,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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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진성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태민아, 넌 내가 불러서 왔잖아. 저 사람 말에 속지 마.”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누굴 속였다고 그러세요?”황태민은 대답하지 않고 서현주를 바라보며 물었다.“상처를 좀 볼 수 있을까요?’서현주는 치마를 입는 게 익숙지 않아서 특별한 행사 외에 회사에서나 술자리에서는 항상 바지를 입었다.오늘은 부츠컷 청바지를 입어서 허벅지 부분만 꽉 쪼이고 종아리 쪽은 헐렁해서 마침 무릎 상처를 볼 수 있었다.그런데도 서현주는 별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조금 다친 것뿐이에요. 괜찮아요.”황태민은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복잡미묘한 눈빛으로 말했다.“저는... 아니요. 됐어요.”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제가 불쌍한 척 도와달라고 할 줄 알았어요?”황태민은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불쌍한 척은 안 하겠지만 어제 저한테 은혜를 갚겠다고 했던 거 같은데 혹시 기억하세요?”황태민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기억해요.”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지금 바로 부탁해도 될까요?”황태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현주가 입을 벌리려고 하자 진성민이 분노하면서 소리쳤다.“서 대표님,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진성민의 표정은 아주 험악했다.그는 황태민 옆으로 다가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황태민과 서현주를 번갈아 바라보았다.그러다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태민아, 난 네가 서 대표님이랑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너를 여기까지 불렀다는 거 잊지 마.”황태민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진성민은 점점 더 접근하면서 말했다.“태민아, 너희 엄마도 나한테 많은 빚을 졌다는 거 잊지 마.”서현주는 황태민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그녀는 뒤돌아 진용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동생한테 할 말 없어요?”진용혁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동생이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그래봤자 피가 조금 섞여 있는 남남일 뿐이에요. 황씨 가문에서 저희 엄마를 숨긴 일도 아직 따지지 못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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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서현주는 깔끔하게 인정했다.“네.”황태민이 또 말했다.“치료비 같은 건 제가 내드릴게요. 전화번호도 알잖아요.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네.”황태민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현주의 어깨 너머로 진용혁에게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나중에 또 봐요.”황태민은 바로 이곳을 떠났다.진성민이 아무리 애원해도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곳을 떠났다.진용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태민이가 이렇게 그냥 가버릴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네요...”황태민이 떠나자 진성민은 바로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서현주를 갈기갈기 찢어 놓고 싶을 정도로 사악하게 쳐다보았다.“이 바닥에서 제가 한창 노력하고 있을 때 서 대표님은 어디 계셨죠? 저를 무너뜨리려면 아직 멀었어요.”서현주는 진성민의 말을 무시한 채 시간을 확인했는데 이제는 회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그녀는 검찰청 사람들에게 물었다.“지금 상황은 어떤데요?”하이 포니테일을 묶은 여자가 잠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조사 결과 확실히 범죄 혐의 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진성민 씨, 조시원 씨, 저희랑 함께 가주시기 바랍니다.”진성민은 그렇게 회사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연행되고 말았다.진용혁은 사무실에서 기쁜 마음에 고함을 질렀다.서현주는 진용혁의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회사로 가지 않고 한 커피숍으로 향했다.커피숍이 좀 멀리 있어서 차로 거의 30분 전도 달려야 도착했다.이 커피숍은 새로 오픈한 곳으로 점장은 서현주 또래의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점장으로서 거의 매일 커피숍에 나왔다.서현주는 커피숍에 들어가자마자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커피숍은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고, 한쪽 구석에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열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피아노 앞에 앉아 긴장되고 뿌듯한 표정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서현주는 그렇게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남자아이는 작은 실수 빼고는 기본기가 탄탄해서 비전문적인 사람한테는 훌륭한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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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방금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피아노 구석구석에 먼지가 한 톨도 없었다. 매일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연주해도 이 피아노의 음색은 여전히 표준적이었다.서현주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피아노 건반을 눌렀다.그녀가 연주한 것은 유이영이 표절해서 만든 ‘사랑의 연가’였다.서현주는 이 곡을 극도로 싫어해서 대회에서 유이영이 연주하는 걸 들은 것 빼고는 제대로 듣거나 악보를 본 적이 없었다.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거부감이 들면 잘 연주하지 못했다.잘 연주하지 못해도 이런 커피숍에서는 나름 들을 만했다.연주가 끝나자 커피숍 안에는 아까보다 더 큰 박수 소리와 환호 소리가 함께 울려 퍼졌다.자리에서 일어나자 우지윤이 옆에서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눈이 마주쳤는데도 여전히 그 표정이었다.서현주가 조심스레 물었다.“점장님, 왜 그러세요?”우지윤은 정신을 차리고 나서 고개를 흔들면서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 아니에요. 그냥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서현주가 웃으면서 물었다.“제 실력이 그렇게 별로던가요?”우지윤은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너무 잘하셨어요. 그런데 이 곡을 연주하실 줄 몰랐어요.”서현주는 벽에 기대어 말했다.“유이영 피아니스트가 만든 곡이잖아요. 다른 곡들만큼 유명하지는 않아도 나름 괜찮은데 그렇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서현주가 또 말했다.“게다가 저는 유이영 씨 편이라 이 곡을 너무 좋아해서 연주한 거거든요.”우지윤은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다가 말했다.“유이영 시 팬이라고요? 좋네요...”서현주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피식 웃었다.“점장님께서도 듣기로는 음대 출신이라던데 저를 가르쳐주시면 안 돼요? 정말 괜찮다고 하셨지만 제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걸 알아요.”우지윤은 입술을 깨물며 거절했다.“죄송해요. 저는 일을 해야 해서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손님들 주문을 도와드려야 하거든요.”서현주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렇군요. 그러면 먼저 일 보세요.”서현주는 서둘러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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