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645 챕터

제601화

황태민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이영아, 넌 이미 나를 한 번 버렸잖아. 난 확실히 손에 넣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 그게 없으면 난 불안해서 너를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아.”유이영은 이를 꽉 깨물었다.‘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쟤가 원하는 건 절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닐 거야.’하지만 급박한 상황에 유이영은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우리 가족만 건드리지 않으면 뭐든지 대답해줄 수 있어.”황태민은 갑자기 침묵하기 시작했다.그가 침묵하는 동안 유이영의 마음속에는 불안과 초조가 점점 더 깊어졌다.몇 초 후, 황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유이영, 정말 연지훈을 좋아하게 된 거야? 왜 연지훈이랑 결혼했는지 까먹은 거야?”유이영이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그래서 도와줄 거야? 말 거야?”황태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좋아. 축복이랑 일주일만 같이 있어 줘. 너를 정말 보고 싶어 했거든.”‘축복이?’유이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불안감이 점점 더 커졌다.황태민은 그저 묵묵히 그녀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유이영의 머릿속에는 뭔가 아주 불길한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누가 축복인데?’황태민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몇 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잊은 거야?”유이영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으며 말했다.“축복이가 누군데?”다음 순간, 황태민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날아와 유이영의 가슴에 꽂혔다.“축복이는 너랑 내 딸이야. 올해 여섯 살 반이고. 너랑 연지훈 아이보다 두 살이나 많아.”유이영의 머릿속은 텅 비어버리고 말았다.“나이를 따져보면 유준이가 축복이한테 누나라고 불러야지.”이 충격적인 말에 유이영은 거의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동공이 확장되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는 느낌이었다.“주워 왔어?”“주워 왔다니. 난 한순간도 버린 적 없어.”유이영은 주위를 경계하며 빠르게 구석으로 걸어갔다.그녀는 황태민이 미워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미쳤어? 미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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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숨이 막혀오는 듯한 유이영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황태민이 말했다.“이영아, 지금은 네가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잘 알아둬. 네 말대로라면 네가 뭘 하든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 그리고 내가 뭘 하든 네가 알 바도 아니고.”황태민이 계속해서 말했다.“잘 생각해봐. 축복이랑 일주일 동안 함께 있을지. 아니면 연지훈한테 네가 순수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들킬 건지.”머리가 복잡해진 유이영은 두피에 피가 날 정도로 머리카락을 세게 쥐어뜯었다.“황태민, 그냥 아무 조건 없이 도와줄 수는 없어?”황태민이 말했다.“안 돼. 이영아, 현실을 잘 생각해봐.”“내가 왜 꼭 성공해야 하는지. 왜 꼭 연씨 가문에 시집가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유씨 가문에서 어떤 처지에 처해있는지 너도 잘 알잖아. 내 사정을 뻔히 알면서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왜 예전처럼 나를 도와줄 수 없다고 하는 거야.”황태민이 말했다.“난 항상 네가 안타깝지만 너도 나랑 축복이를 좀 안쓰러워했으면 좋겠어.”유이영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침묵하는 동안 끝없이 갈등했다.그러다 3분 후에 그녀는 머리카락에서 손을 떼더니 평소처럼 온화하고 섬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요구 들어줄게. 그런데 너도 약속해줘. 절대 연씨 가문이나 지훈 씨한테 우리의 관계를 들키지 않겠다고. 그 사람들이 절대 알면 안 돼.”황태민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았어.”유이영이 눈을 감으며 말했다.“그러면 얼른 준비해. 시간이 부족하니까.’황태민의 목소리도 훨씬 부드러워졌다.“있어 봐.”유이영은 통화를 마치고 힘없이 벽에 기댔다.고작 몇 분 쉬었을 뿐인데 황태민과의 통화에서 정신을 차리지도 못한 채 뒤에서 누군가 조심스레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이영 씨 대회 기록이 취소되어서 트로피와 상금을 반납하셔야 할 것 같아요.”유이영은 트로피와 상금을 움켜쥐고 뒤돌아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뭐가 그렇게 급해요. 아직 심사가 필요하다면서요. 최종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절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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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서현주는 궁금하다못해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유이영은 이를 꽉 깨문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는 누구한테 도움을 부탁한 적 없어요. 심사위원분들이 분명 누군가 저를 모함하고 있다는 걸 밝혀낼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곧 제가 결백하다는게 밝혀질거니까 그만 신나했으면 좋겠어요.”주변 사람들의 통역을 통해 유이영의 뜻을 알게된 리오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이영 씨, 관련 증거를 꼼꼼히 확인해봤는데 이영 씨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 연주한 게 확실해요.”유이영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갑자기 웃더니 턱을 쳐들면서 백스테이지 입구를 바라보라고 했다.이때 한 무리의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그쪽에서 다급하게 걸어오고 있었다.조직 위원회임을 알아본 리오는 멈칫하면서 다가가 인사하려 했다.하지만 그들은 다른 심사위원들과 참가자들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마이크를 너무 확 낚아채는 바람에 스피커에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결과를 이미 알겠는 서현주는 뒤로 물러섰다.그녀가 예상했던 대로 조직 위원회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한마디했다.“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방금 스태프의 실수로 유이영 씨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연주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쓰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이영 씨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증거에 대한 신중한 조사끝에 유이영 씨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 연주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리는 바이자 유이영 씨의 기록을 그대로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회 순위는 변함없으며 우승자는 여전히 유이영 씨입니다.”현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유이영의 기록이 최소되면서 가까스로 10위에 든 선수는 통곡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결백하다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질투나서 그런 거겠지. 난 아까부터 유이영이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어. 얼마나 재능있는 사람인데 굳이 남의 도움을 필요했을까?”“어떻게 알았어?”“난 8년이나 된 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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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우지윤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말했다.“설마 이영 씨가 상 받는 걸 눈 뜨고 지켜봐야만 하는 거예요? 저희 할머니 연세도 많으신데 이영 씨가 이번에 난리 친 바람에 몸이 더 안 좋아졌어요. 골암 말기가 아니더라도 의사 선생님께서 입원하라고 하셨어요. 천천히 회복해야 한다면서요.”우지윤은 울면서 말했다.“이영 씨한테 피아노곡을 써주는 대신 이영 씨는 저한테 돈을 주고 할머니한테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어요. 심지어 저는 피아노곡이 평생 이영 씨 곡이어도 괜찮았어요. 평생 대신 피아노곡을 써줄 수 있었다고요. 그런데 저는 이영 씨가 저희 할머니를 괴롭히는 꼴을 도저히 못 참겠어요.”우지윤은 눈물을 닦으며 눈이 충혈된 채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이렇게 끝낼 순 없어요. 말이 안 통해도 꼭 얘기해봐야겠어요.”서현주는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절대 급하면 안 돼요.”“이 지경에 어떻게 안 급할 수가 있겠어요.”우지윤이 울면서 말하자 서현주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할머니로부터 시작하시죠.”우지윤은 흐느끼며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서현주가 말했다.“할머니 병원 기록을 조작하고 할머니께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했으면 당연히 법적 책임을 져야죠. 그냥 넘어갈 순 없어요.”우지윤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서현주가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서 리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주 씨.”우지윤은 소리를 듣고 바로 뒤돌아선 채 눈물을 닦았다.서현주가 뒤로 돌자 마치 우지윤의 얼굴을 가렸다.“감독님, 아직 안 가셨어요?”리오는 벨린다의 손을 잡고 다가오면서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안해요. 아까 그 사람들을 찾아가서 확인해봤는데 제가 제출한 증거를 전혀 보지도 않고 바로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했더라고요. 따지려고 했는데 저를 아예 무시해서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서현주는 고개를 숙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감독님 잘못도 아니잖아요.”리오는 여전히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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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서현주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황태민은 그녀를 1초 정도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연회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표정은 차갑다 못해 전혀 모르는 사이처럼 보였다.‘역시나 태민 씨한테 도움을 요청한 거야.’우지윤이 물었다.“왜 그래요?”서현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가시죠.”호텔 밖으로 나오자 운전기사가 벌써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막 차에 타려는데 우지윤이 지하철을 타고 가겠다고 해서 굳이 말리지 않고 먼저 가라고 했다.차에 타자마자 운전기사가 물었다.“대표님, 유에뜰로 갈까요?”유에뜰은 바로 지금 서현주와 안요한이 사는 아파트였다.서현주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하려다 갑자기 멈칫하더니 고개 돌려 멀리 있는 연회장을 바라보았다.열려 있는 문틈으로 따뜻한 조명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였고, 사람들의 말소리도 들려왔다.서현주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아니요. 제가 알아서 갈게요.”운전기사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네. 대표님.’차에서 내린 서현주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람 없는 택시에 올라탔다.택시 기사가 다정하게 물었다.“어디로 가실까요?”서현주는 주머니에서 5만 원 짜리 10장을 꺼내 택시 기사에게 건넸다.“이따 차 한 대를 미행할 건데 괜찮다면 받으시고, 내리라면 바로 내릴게요.”택시 기사는 기쁘다 말고 당황하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다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손님, 영화처럼 추격전을 벌일 건 아니죠?”서현주가 담담하게 물었다.“할 거예요? 말 거예요?”택시 기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설마 불법은 아니죠?”서현주가 말했다.“아니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택시 기사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한 번 훑어보고는 돈을 받으면서 말했다.“보아하니 나쁜 사람 같지도 않은데 받을게요. 어느 차를 따라붙을 건지만 말하면 무조건 잘 따라갈게요.”서현주는 등을 기대면서 말했다.“일단 좀 기다려야겠어요.”한 30분쯤 지났을 때, 황태민과 유이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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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운전기사가 차에 올라타고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이영 씨, 떠났습니다.”유이영은 불안한 마음에 고개를 내밀어 아파트 입구를 살폈다.“정말 떠난 거 맞아요? 눈속임일 수도 있잖아요.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운전기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러면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게 어떨까요?”황태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유이영이 먼저 말했다.“좀 더 기다려보시죠. 따돌린 게 맞는지 확실해지면 떠나요.”운전기사는 아무 말 없이 황태민을 바라보았다.황태민은 다리를 꼬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그렇게 해.”운전기사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네.”유이영은 입술을 깨문 채 황태민 쪽으로 다가가서 부드럽게 물었다.“태민아, 누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는지 짐작 가는 사람이라도 있어?”황태민은 뒤돌아 그녀를 바라보았다.“잘 모르겠어. 조사해봐야지.’유이영은 반짝이는 두 눈으로 쳐다보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태민아, 우리 당분간 만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들킬까 봐 정말 불안한 유이영은 황태민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봐봐. 우리가 만나자마자 따라붙는 사람이 있잖아. 일단 며칠 미루고 만나지 않는게 좋겠어.”“그렇게 들킬까 봐 두려워?”황태민은 고개 돌려 어둡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유이영은 부드럽게 황태민의 손을 잡았다.“아니. 다 우리를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이대로 들켜버리면 우리 둘한테 좋을 거 없잖아.”어둑한 차 안에서 황태민이 평온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유이영은 그가 동의하는 줄 착각했다.“그럴 리가.”유이영의 웃다 말고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황태민은 다섯 손가락을 유이영 손가락 사이로 파고들었다.“이영아, 너만 걱정하고 있어. 나는 들키든 말든 상관없어.”황태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난 차라리 들켰으면 좋겠어. 연지훈이 우리 관계를 알았으면 좋겠다고.”유이영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말았다.“태민아,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예전에는 내 말을 잘 들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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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차에 올라타자마자 서현주는 나민석에게 전화를 걸었다.몇 년 동안 회사에서 주로 기술 업무를 맡고 있던 나민석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강혜인이 시간 있을 때만 업계 큰손들을 만날 수 있었다.나민석은 기술이 뛰어나서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었고, 중요 프로젝트의 핵심 코드도 모두 나민석이 만든 거였다.서현주는 그만큼 그를 소홀히 하지 않았고, 주식과 배당금을 아낌없이 그에게 나눠주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생활 패턴이 규칙적인 나민석은 아직 저녁 10시가 안 됐는데도 전화를 받았을 때 벌써 졸린 목소리였다.서현주가 물었다.“잘 시간이에요?”“아니요. 무슨 일 있어요?”“지금 곁에 노트북 있어요?”“네.”서현주는 고개 숙여 나민석에게 문자를 보냈다.“베르데 호텔 주소를 보내드렸는데 제가 택시에 올라타는 CCTV 기록을 지워주세요. 저인 게 들키지만 않으면 돼요.”나민석은 노트북을 꺼내고 있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잡음이 들려왔다.“알았어요. 그런데 좀 시간이 필요해요. 베르데 호텔 보안이 엄청 철저해서 좀 복잡할 수 있거든요.”서현주 옆에 있던 택시 기사는 귀를 쫑긋 세우고 흥분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통화를 마쳤을 때는 이미 택시 기사 집 앞에 도착한 상태였다.서현주가 고개 돌려 택시 기사를 바라보며 말했다.“비밀을 꼭 지키셔야 해요.”택시 기사는 복잡하면서도 신이 난 눈빛으로 말했다.“정말 영화 찍는 거 아니에요? 불륜녀를 잡아도 너무 짜릿한 거 아니에요?”택시 기사는 카메라가 달려있는지 계속 주위를 살폈다.“이만 내리세요.”택시 기사는 입 다물겠다는 제스처를 하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니까요.”유에뜰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나민석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이미 삭제했어요.][수고했어요.]발코니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기가 보일 정도로 담배 냄새가 진했다.유이영은 황축복이 발코니에 가지 못하게 안고 있었다.어두운 밤이라 황태민이 입에 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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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황축복은 황태민에게서 유이영이 엄마라는 사실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유이영 품에 안겨 잠들 때까지 얼굴이 눈물범벅이 될 정도였다.황태민이 안으려 하자 황축복은 유이영의 소매를 꼭 붙잡고 유이영 품속에 파고들며 말했다.“싫어요.”황태민은 어쩔 수 없이 인내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달랬다.“축복아, 졸리면 안에 들어가서 잘까? 계속 안고 있으려면 엄마도 힘들어.”황축복은 마지못해 입을 삐쭉 내밀었다.“먼저 자. 엄마 아빠 아직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얘기가 끝나면 엄마도 같이 들어가서 잘 거야. 응?”유이영은 망설이는 표정으로 입을 뻥긋거리다가 말았다.황축복은 조심스레 유이영의 표정을 살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길래 동의한 줄 알고 그제야 황태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그러면 일찍 들어와야 해요.”황태민은 그녀를 품에 안고 다정하게 달랬다.“알았어.”황축복을 안방에 들여보내자마자 유이영이 말했다.“태민아,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기 전까지 우리를 계속 지켜볼 거야. 어떡하면 좋지?”“이영아.”황태민은 다가와 유이영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내가 했던 말 기억나?”황태민의 목소리는 잔인하면서도 부드러웠다.“들키든 말든,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다는 말. 신경 쓰는 사람은 너뿐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결해야지.”유이영은 동공이 확장되면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말했다.“어떻게 나를 도와주지 않을 수 있어?”“그만해.”황태민은 화제를 돌리면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오늘 저녁 축복이랑 같이 자면 안 돼? 처음 만났는데 너를 엄청나게 좋아하잖아.”유이영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남자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였다.“안 돼. 약속한 적 없으니까 난 가야 해. 유준이도 지훈 씨도 지금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황태민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오늘 나랑 약속했던 거 잊었어?”황태민의 압박 속에 들킬까 봐 두려운 감정까지 폭발한 유이영은 짜증 내기 시작했다.“일주일 동안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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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황태민은 유이영이 전화를 끊자마자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안방에 들어가려 했다.황축복은 평소에 황태민의 침실에서 잤었다.유이영은 그의 침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발걸음을 멈췄다.“안 돼. 너랑 같이 잘 수 없어.”황태민이 피식 웃으면서 물었다.“뭐가 문젠데.”유이영은 자기 어깨에 있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절대 안 돼.”황태민은 미소가 굳어지면서 말했다.“손대지 않을게.”유이영이 날카롭게 말했다.“그래도 안 돼. 축복이랑 함께 있어달라고 했지. 너랑 함께 있어달라고 한 건 아니잖아.”황태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연지훈 때문에 순결을 지키는 거야?”유이영이 차갑게 말했다.“너랑 상관없는 일이야.”황태민은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다가 손을 내려놓았다.“알았어. 혼자 들어가.”다음 날 저녁. 커피숍에서 만난 우지윤은 유이영이 알아봐 준 의사 선생님이 작성한 병원 기록과 다른 병원에서 작성한 병원 기록을 꺼냈다.서현주는 그걸 바로 옆에 있는 변호사에게 건넸다.변호사는 아주 상세하게 의견을 말했다.“이 증거들로는 유이영 씨가 할머니를 해쳤다고 단정 짓기가 어려워요. 기껏 해 의사 선생님의 잘못으로 결론 나겠죠. 만약 유이영 씨가 의사 선생님께 지시를 내렸다는 채팅 기록이나 녹음본, 영상, 계좌이체 명세 같은 증거가 있으면 법원에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우지윤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유이영 씨가 보낸 사람들인데도 증명이 안 되는 거예요?”변호사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단지 고용 관계만으로는 유이영 씨가 할머니를 해쳤다는 걸 증명할 수 없어요. 유이영 씨가 직접 병원 기록을 작성한 것도 아니잖아요. 법적 책임을 봤을 때 유이영 씨와 할머니는 크게 연관이 없거든요. 더 치밀한 증거가 필요해요. 만약 법원에 이렇게 허술한 증거를 제출한다면 인도주의적 배려차원에서 그냥 배상하라고 할 거예요. 형사처벌까지는 아니에요.”우지윤은 더욱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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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깊은 밤이라 연지훈의 목소리는 꽤 부드러웠다.“엄마는 바빠서 내일 돌아올 거야.”“엄마가 저랑 같이 안 잔지도 벌써 두 날째예요. 할아버지도 안 계시고, 아빠도 바쁜 것 같은데 저녁에 잠이 안 와서 너무 힘들어요.”연지훈이 낮게 말했다.“오늘 저녁은 아빠가 옆에 있어 줄게.’연유준이 애교를 부리면서 말했다.“아빠, 전 주사 맞기 싫어요. 약 먹기도 싫고요.”“안 돼. 아프면 주사도 맞고 약도 먹어야 하는거야.”우연히 그들의 대화를 엿들은 서현주는 조용히 환자실로 돌아가려 했다.하지만 뒤돌아서자마자 낯익은 두 남녀가 걸어오는 걸 보았다.황태민은 황축복을 안고 있었고, 황축복은 유이영의 옷자락을 잡고 있었다.아마도 황축복이 아픈지 황태민은 많이 초조해 보였다. 하지만 유이영은 황축복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심지어 약간 거부하는 모습이었다.서현주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뒤에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연지훈과 연유준이 있었고, 앞에는 몇 초 후면 만날 황태민, 유이영, 그리고 황축복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뒤에서는 계속 연유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엄마한테 전화해서 빨리 돌아오라고 하면 안 돼요?”연지훈은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엄마 바빠.”‘좋은 구경거리가 생기겠군. 바쁘다는 사람은 다른 남자랑 있단 말이지.’아쉽게도 유이영은 경계심이 강해서 계속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러다 볼일 보고 화장실에서 나오려던 서현주를 발견하게 되었다.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유이영은 서현주를 노려보며 황태민을 붙잡았다.“그쪽으로 가지 마.”모든 신경이 황축복에게 있는 황태민은 유이영이 알려주기 전까지는 바로 앞에 서현주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서현주를 발견하고서 발걸음을 멈칫했다.유이영도 서현주는 보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서현주가 왜 여기 있는 거지?”그녀는 말하면서 황축복이 잡고 있는 자기 옷자락을 조심스레 떼어냈다.황태민은 고개 돌려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봤다고 한들 뭐 어쩌겠어. 완전히 겁먹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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