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민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콧방귀를 뀌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쓰다듬었다.“이영아, 못 본 사이에 배짱이 많이 커졌는데?”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유이영은 자연스럽게 이 말을 자신을 향한 비난으로 받아들였다.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태민아, 나도 순간 정신이 나갔었나 봐. 앞으로는 절대 이런 짓 안 할게. 정말이니까 믿어줘.”유이영은 애원하기 시작했다.“나도 잘못한 거 알아.”황태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갑자기 피식 웃었다.“유이영, 바보 아니야?”유이영은 잠시 멍해졌다.“뭐라고?”황태민은 손을 놓으며 말했다.“이번에는 네가 진짜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유이영은 입을 꼭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황태민이 말했다.“그런데 나한테 사과할 필요는 없어.”유이영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황태민을 바라보았다.“내가 말했잖아. 나한테는 사과할 필요 없다고.”한 사람을 사랑하면 어떤 모습일까?다른 사람은 어떨지는 모르지만 황태민은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 있었다.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녀의 모든 걸 사랑한다는 의미였다. 그녀의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 그리고 그녀의 질투까지...황태민은 사실 유이영을 사랑하기 전부터 그녀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자기 친딸조차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독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말 그대로 유이영은 나쁠 대로 나쁜 사람이었지만 황태민의 눈에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로만 보였다.유이영이 자신과 딸을 버렸어도 그는 여전히 그녀를 좋아했고, 모든 걸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심지어 유이영이 결혼해서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그녀와 계속 얽혀있고 싶었다.그래서 이번 사건도 그에게는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였다.유이영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태민아...”황태민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이영아, 아직 감동하기는 일러. 도와줄 수는 있는데 예전처럼 조건이 있거든.”유이영은 마음이 불안했다.“무슨 조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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