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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작가: 락희
주율천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친구가 지나가는 길에 사 온 케이크도 받기 싫어?”

“알았어요.”

온채아는 한 손에 유리병을 들고 다른 손으로 그가 건넨 종이 가방을 받았다.

“다슬이를 대신해서 고마워요.”

그가 떠나자 정다슬이 다가와 그녀가 들고 있는 물건들을 살펴보았다.

“내가 보기엔 성유준보다 주율천이 훨씬 감성적이네.”

거절당할 걸 알고 감정 전략을 쓴 것이다.

겉멋만 들고 고집이 센 성유준과는 다르다.

온채아는 문을 닫고 케이크를 정다슬에게 건넸다.

“앞으로 그냥 보통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라.”

“보통 친구?”

정다슬은 케이크 봉투를 열어보고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티라미수랑 나폴레옹이 있네. 보통 친구면 보통 친구지 뭐. 일단 내가 당분간 허락한다.”

“...”

온채아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막 말을 하려는데 정다슬이 딸기 케이크 한 조각을 그녀 손에 쥐여주었다.

“네가 좋아하는 거.”

그것은 성유준이 좋아하던 것이었다.

예전 성유준은 케이크 같은 단 음식은 거의 입에 대지 않았는데 언젠가 온채아가 딸기 케이크를 먹자 마지못해 몇 입 맛본 적이 있었다.

그 후로 온채아는 거의 딸기 케이크만 먹었다.

그래야 그와 함께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온채아는 일을 미룰 생각이 전혀 없었다. 특히 공개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그녀는 거의 모든 신경을 연구실에 쏟아부었다.

진료 시간 외에는 하씨 가문에 가지 않는 한 온채아는 연구실에 틀어박혀 직접 임상 실험을 감독했다.

그날 민은하가 집 앞에서 내뱉은 말은 온채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워서 더 신중해졌다.

노력과 열정이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었다.

온채아가 기기 옆에 앉아 데이터를 확인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전윤호가 걸어왔다.

“온 팀장님, 제가 같이 기다릴게요.”

“그래요.”

온채아는 웃으며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전윤호는 온채아가 그를 이렇게까지 신뢰할 줄은 몰랐다. 이로 인해 전윤호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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