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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 Kapitel von 내 남편의 아내: Kapitel 751 – Kapitel 760

863 Kapitel

제751화

“걱정하지 마세요. 잘 알고 있습니다.”심하온이 말하지 않아도 은태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지금 정하영의 상태로는 그가 옆에서 제대로 지켜 주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을.그런 가능성을 떠올리기만 해도 그의 가슴은 바늘에 찔리는 것처럼 아팠다.전화를 끊은 뒤, 은태호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정하영은 여전히 침대 위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그는 침대 옆에 서서 한동안 그녀를 바라봤다.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처음에 그는 정하영에게서 느껴지는 차분하고 우울한 분위기에 끌렸었다.하지만 사귀게 된 뒤 정하영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을 때 그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가능하다면 정하영이 더는 그렇게 조용하고 우울하지 않았으면 했다.그녀가 작은 태양처럼 밝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하지만 결국 그 소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걸까?’그는 억지로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빠르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거실 소파에 앉아 영상을 녹화하기 시작했다.먼저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그리고 정하영과의 연애 과정도 설명했다.두 사람이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으며 정말 함께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주서경이 말한 것들, 예를 들어 정하영이 남자 때문에 가족과 어머니를 버렸다는 이야기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내용은 다음과 같았다.“하영이와 하영이의 어머니 사이에는 확실히 깊은 갈등이 있습니다.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근 하영의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하영이를 데리고 여행을 나와 기분을 전환하게 해 주었습니다.”“하지만 하영은 단 한 번도 가족과 완전히 인연을 끊겠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런 것을 요구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하영의 상태가 조금 더 안정되면 다시 돌아가 가족들과 진지하게 대화할 계획입니다.”영상의 마지막에서 그의 눈은 붉어져 있었고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하영은 정말 좋은 여자입니다. 제발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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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어릴 때부터 그 여자애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다 엄마 말 들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욕먹고 억압당하고, 어떤 때는 밥도 못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애 시작하고도 엄마한테 말도 못 했습니다. 그리고 제 룸메이트, 집안도 굉장히 좋습니다. 부모님 연 수입이 거의 몇십억이고 본인도 졸업하자마자 대기업 들어가 앞날도 밝습니다. 외모는 여러분도 보셨고요. 그런데도 그 엄마는 끝까지 둘이 사귀는 걸 반대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이 룸메이트는 은태호와 정하영 모두와 친했기 때문에 정하영 집안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처음 주서경 영상을 봤을 때도 말하고 싶었지만 외부인이라 끼어들어도 되는지 망설이고 있었다.그런데 은태호가 영상을 올린 걸 보고 결국 참지 못하고 댓글을 단 것이다.그의 댓글은 금방 맨 위로 올라갔고 많은 사람이 캡처해 퍼 나르기 시작했다.[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나도 그 여사님 영상 보고 좀 이상하다고 느꼈어.][그런데 왜 둘이 사귀는 걸 반대한 거지? 괜찮아 보이는데.][딸을 계속 자기 통제 안에 두고 싶어서겠지. 딸이 남자친구 생기면 자기 통제에서 벗어나잖아.][음... 나 그 여사님이랑 약간 친척 관계인데 이렇게 말할게. 그 사람 마음속 사위 후보는 따로 있어. 그런데 그 집안은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게다가 그 남자는 이미 약혼자가 있거든. 그래도 여사님이 포기 안 하고 딸을 억지로 보내서... 뭐 하게 하려는 거지.]이 댓글은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진짜야? 딸한테 남의 연애 깨라고 시킨 거야?][그래서 그 여자애가 남자친구랑 도망친 거구나... 나라도 못 버틴다.]하지만 댓글을 쓴 사람은 주서경에게 들킬까 봐 부계정을 사용했고 곧바로 계정을 삭제해 버렸다.그래서 네티즌들은 사실인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 채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그러다가 곧 보력이 뛰어난 네티즌들이 주서경의 신분을 찾아냈다.그녀가 정씨 가문의 친척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그리고 방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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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여론이 완전히 뒤집힌 걸 본 주서경은 분노에 차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며 거닐었다.원래는 이런 방식으로 정하영을 빨리 집으로 돌아오게 할 생각이었다.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쥐 잡으려다 되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되었다.정하영을 돌아오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전부 까발려졌다.그녀는 휴대폰을 꽉 쥔 채 가슴이 크게 들썩였다.잠시 후, 그녀는 휴대폰을 소파 위로 세게 던졌다.화면에는 흉측한 금이 갔다.“반항하는 거야! 전부 다 반항하는 거야!”그녀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욕했다.사실 그녀는 은태호가 어떻게 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주서경의 눈에는 은태호가 한 일이 곧 정하영이 한 일이나 다름없었다.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철저히 통제당하며 무슨 일이든 자신의 말을 따르던 딸이 이제는 감히 이런 방식으로 자신에게 반항하니 그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주서경은 머리를 쥐어짜며 어떻게 사실을 뒤집어 또 다른 영상을 올릴까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남편 정동수가 성큼성큼 걸어와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붙잡았다.“그만해! 인터넷에 그런 쓸데없는 것 좀 그만 올려! 아직도 일이 얼마나 커졌는지 모르겠어?”“제가 또 뭘 했다고 그래요? 제 딸하고 제 문제인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주서경은 짜증스럽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무슨 상관이냐고? 도대체 나를 어디까지 망쳐 놓아야 만족하겠어!”정동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외쳤다.“회사 끝장이야! 다 끝났다고!”알고 보니 주서경이 대중의 분노를 산 뒤 누군가가 그들의 회사까지 파헤쳐 버렸다.원래도 정윤재의 심기를 건드린 이후로 그들의 회사는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다.이 기간에 정동수는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겨우 회사가 버틸 수 있게 했다.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이 그들의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 활동을 시작했다.남아 있던 협력사들도 더는 견디지 못하고 계약을 취소하려 하고 있었다.며칠 전, 그가 온갖 부탁을 하며 거의 따낼 뻔했던 계약도 완전히 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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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최 닥터의 말을 듣고 나자 심하온의 눈에는 결국 눈물이 고였다.“감사합니다...”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이런 순간이 되자 최 닥터조차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그녀는 심하온의 손등을 가볍게 다독이며 웃었다.“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심하온 씨가 정말 대단했어요. 항상 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랐고 필요한 재활 훈련도 아주 성실하게 했잖아요.”심하온은 웃었다.사실 예전에 교통사고 이후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재활을 겪어 본 뒤라 이번 재활 훈련은 그녀에게 정말 식은 죽 먹기 수준이었다.항상 그녀 곁을 지켜 온 정윤재도 물론 매우 기뻤다.그는 심하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기쁨 때문인지 목소리에는 약간 떨림까지 섞여 있었다.“하온아 ...”그는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이 순간이 되자 오히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개를 돌린 심하온은 정윤재의 붉어진 눈과 마주쳤다.사업 세계에서 언제나 냉철하고 태산이 무너져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던 남자가 지금은 마치 보물을 얻은 아이처럼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심하온의 숨이 잠깐 멎었다.그리고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더니 밝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그녀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전해지고 있었다.정윤재는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마음속의 벅찬 기쁨을 조금 진정시킬 수 있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둘이 이야기해. 나는 잠깐 나가서 전화 좀 하고 올게.”“그래.”심하온은 그가 이 기쁜 소식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려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정윤재가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바라본 뒤, 그녀는 시선을 다시 돌렸다.그때 최 닥터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정말 예쁘게 사랑하네요.”사실 두 사람은 일부러 애정을 과시하지도 않았다.그런데도 매번 최 닥터는 그들 사이에 흐르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심하온은 귀가 살짝 붉어졌다.조금 쑥스러워진 그녀는 화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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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갑자기 최 닥터의 표정이 변했다.“왜 그래요? 요즘... 무슨 일 있었나요?”“아니에요. 제가 아니라...”심하온은 서둘러 설명했다.목소리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제 친구 이야기예요.”“아, 그렇군요.”최 닥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묻지 않았다.그녀는 바로 그 심리치료사의 연락처를 심하온에게 보내 주었다.“그런데 그 사람은 요즘 여기저기 떠돌면서 지내서 저도 한동안 연락 못 했어요. 지금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제가 한번 연락해 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 고마워해요.”두 사람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눴다.잠시 후, 정윤재가 전화를 마치고 돌아왔다.그는 최 닥터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심하온과 함께 병원을 나섰다.병원을 나와 차에 탄 뒤 심하온은 계속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바라보았다.가끔은 멍하니 있다가 가끔은 바보처럼 웃었다.정윤재는 옆에서 그런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방해하지 않았다.지금 그녀가 얼마나 기쁜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이럴 때 그는 그저 조용히 그녀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 충분했다.그러다가 갑자기 심하온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자신이 아까까지 멍하니 웃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조금 부끄러워졌다.다행히 옆에는 정윤재만 있었고, 앞에서는 운전기사가 조용히 운전만 하고 있었다.그녀 쪽을 감히 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녀는 휴대폰을 확인했다.은태호에게서 온 전화였다.‘이 시간에 왜 갑자기 전화가 온 걸까?’심하온의 마음에 갑자기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여보세요? 무슨 일이에요?”“심 대표님...”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은태호의 목소리는 마치 울고 있는 것 같았다.“다 제 잘못입니다... 전부 제 잘못이에요!”그의 목소리는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고통 섞인 흐느낌이 함께 들렸다.심하온의 심장이 순간 꽉 조여들었다.숨조차 반 박자 멈춘 것 같았다.“은태호 씨, 진정해요! 하영이한테 무슨 일 생긴 거예요?”“하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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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제가 하영이를 안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갈 때... 몸이 뼈도 없는 것처럼 축 늘어져 있었어요. 계속 이름을 불렀는데... 아무 반응도 없었어요...”전화기 너머로 은태호의 흐느낌이 들려왔다.“심 대표님... 저 지금 병원에 있습니다. 방금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정말... 하영이가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까 봐 너무 무서워요!”이 말을 들은 심하온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무거워졌다.평소 늘 침착하고 성숙했던 은태호가 지금은 무력한 아이처럼 계속 울고 있었다.“일단 진정하세요.”심하온이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지금도 월주시에 있죠? 어느 병원이에요? 주소 보내 주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서 도와주라고 할게요. 그리고...”그녀는 고개를 돌려 정윤재를 바라봤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정윤재는 그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바로 알아차렸다.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저랑 정윤재도 월주시로 출발할게요.”사실 심하온과 정윤재는 이미 예전에 상의했었다.심하온의 오른쪽 다리가 완전히 회복되면 잠깐 여행을 가기로.그때 심하온은 말했었다.“월주시로 갈까? 은태호랑 정하영도 볼 수 있고.”그래서 지금 월주시로 가는 것도 완전히 계획 밖의 일은 아니었다.“감사합니다... 심 대표님.”전화를 끊자마자 은태호는 병원 주소를 바로 보냈다.그리고 갑자기 자기 뺨을 세게 때렸다.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지금 정하영은 아직 수술실 안에 있으니 그가 먼저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수술실 문을 바라보는 은태호의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그는 그 잠깐의 방심을 해서는 안 됐다며, 정하영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것을끝없이 후회했다.그는 두 손을 모으고 계속 기도했다.‘하영아...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해...’한편 심하온은 전화를 끊자마자 사람들에게 지시해 월주시 최고의 의료진을 정하영이 있는 병원으로 보내도록 했다.정윤재 역시 월주시로 갈 전용기를 준비했다.“오늘 밤 8시에 출발 가능합니다.”심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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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다행이야...”그는 중얼거리며 울면서도 웃고 있었다.옆에 있던 두 사람이 급히 그를 일으켜 세웠다.이 두 사람은 심하온이 보내 준 사람들이었다.심씨 가문의 사업은 전국에 퍼져 있었기 때문에 월주시에도 당연히 인력이 있었다.“은태호 씨, 괜찮으세요?”은태호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막 일어나자마자 수술실로 뛰어가려 했다.“하영이 보러 가야 해요!”의사가 급히 그를 막았다.“곧 나올 거예요. 아직 의식이 없고 곧 병실로 옮길 거예요. 가족분 상태도 좋지 않아 보이니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요.”은태호는 계속 고개를 저었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쉴 수 있겠는가.그는 차라리 하루 24시간 잠도 자지 않고 정하영의 곁을 지키고 싶었다.그 모습을 보며 의사는 한숨을 쉬었지만 더 말하지 못했다.다행히 심하온이 보낸 사람들이 은태호의 곁에 있어 그에게 음식과 물을 챙겨 줄 수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쓰러졌을지도 몰랐다.곧 정하영은 병실로 옮겨졌다.은태호는 그녀의 꼭 감고 있는 눈과 창백한 얼굴을 보며 눈물을 쏟아냈다.“하영아...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어...”그는 항상 그녀 곁에 있을 생각이었다.‘둘이 함께 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는데 왜...’하지만 곧 그는 깨달았다.그는 정하영이 아니다.아무리 사랑해도 그녀가 겪는 고통과 갈등을 완전히 느낄 수는 없다.그래도 그는 그녀가 살아 주기를 바랐다.정하영은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 같다고 느꼈다.사실 이대로 영원히 깨어나지 않았으면 했다.하지만 어딘가 마음속에 놓지 못한 것이 있는 것 같았다.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지만 의식이 여전히 흐릿했다.자신이 어디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그저 침대 옆에 누군가가 서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것만 희미하게 알 수 있었다.잠시 후 시야가 점점 또렷해졌다.침대 옆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던 사람은 은태호였다.그의 눈은 새빨갰고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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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하지만 나는...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나 같은 사람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태호 씨에게 짐이야.”“헛소리하지 마!”은태호는 순간 목소리를 높였다가 곧 자신이 그녀를 놀라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고 급히 부드럽게 낮췄다.“하영아, 너는 한 번도 짐이었던 적 없어. 나에게 너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네가 없으면... 나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 같아.”정하영의 눈물은 더욱 거세게 흘러내렸다.그녀는 은태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오히려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더욱 미안했다.“됐어. 이런 얘기는 지금 하지 말자.”은태호는 그녀에게 더 큰 심리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물 좀 더 마셔.”그는 컵에 빨대를 꽂아 그녀의 입가로 가져갔다.정하영이 몇 모금 마시는 것을 보고서야 그는 조금 안심했다.은태호는 컵을 내려놓으러 일어났다.그때 병실 문에서 가볍게 노크 소리가 들렸다.그는 문을 열러 갔다.정하영은 누가 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문 앞에서 희미하게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곧 은태호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하영아, 심 대표님이 너 보러 오셨어.”정하영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이불 속으로 몸을 조금 더 웅크렸다.심하온이 늘 자신을 걱정해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데 자신은 그런 마음에 이런 방식으로 보답했다.지금 그녀는 심하온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다행히도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 뒤 병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은태호 한 사람뿐이었다.“심 대표님이 네가 방금 깨어났으니까 지금은 안 들어오겠다고 하셨어. 조금 더 지나서 다시 보러 오겠대.”정하영의 눈물이 또 흘러내렸다.‘새언니는 항상 이렇게 세심해. 지금 내 감정이 불안정할까 봐 일부러 들어와 말을 걸지 않은 거야. 난 이러면 안 돼.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걱정시키면 안 돼.’하지만 정말 너무 아프고 너무 지쳤다...한편 병실 밖에서 심하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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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이후 정윤재가 미리 준비해 둔 숙소로 가서 쉬었다.아마 갑자기 월주시에 와서 적응이 안 됐거나, 정하영이 걱정돼서였을 것이다.어쨌든 심하온은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다.정윤재는 그걸 계속 마음에 걸려 하고 있었다.“그래.”심하온도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우리 가서 자자.”그 말을 하자마자 그녀는 정윤재가 손을 조금 더 꽉 잡는 걸 느꼈다.그녀는 갑자기 무언가 깨닫고 서둘러 덧붙였다.“내가 말한 건 그냥 잠만 자자는 거야!”“응. 알아.”정윤재는 코를 만지며 말했다.“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심하온은 그를 흘겨봤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도 그녀가 그를 모를 리 없었다.두 사람은 숙소로 돌아왔다.심하온은 침대에 몸을 대자마자 하품이 나왔다.어젯밤 정말 잠을 못 잤던 터라 지금은 몹시 졸렸다.정윤재는 그녀에게 얇은 이불을 덮어 주었다.그의 손끝이 그녀 눈 밑의 옅은 다크서클을 스치는 순간 두 눈에 안타까움이 떠올랐다.“자.”그는 조용히 말했다.“옆에서 같이 있을게.”그녀의 잠을 방해할까 봐 이불을 덮어 주는 동작도 최대한 조심스러웠다.심하온은 희미하게 알았다고 대답했다.코끝에는 정윤재 특유의 깨끗한 향기가 맴돌았다.긴장했던 신경이 마침내 풀리면서 그녀는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하지만 심하온이 잠든 사이 주서경은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요즘 그녀는 정동수와 이혼하며 재산 분할 문제로 바빴다.오늘 겨우 시간을 조금 내어 또 하나의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이번 영상에서는 더 처절하게 울고 있었다.그녀는 울면서 말했다.“제가 딸을 조금 엄하게 키운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통제욕이라니요. 그렇게 심한 건 아닙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공부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지 않았다면 그 애가 그렇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겠습니까?”“그리고 그 남자친구 말인데요. 집안이 얼마나 좋은지는 저는 상관없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인품이 어떤지, 제 딸에게 정말 잘하는지 그게 더 중요합니다! 제 딸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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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전화기 너머의 욕설이 순간 멈췄다.2초 정도 침묵이 흐른 뒤 주서경이 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너라고? 왜 내 딸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 하영이는 어디 있어? 당장 바꿔!”은태호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아... 너 설마 내 딸을 납치한 거 아니야? 역시 너 좋은 놈 아니었어! 내가 유괴로 고소할 수도 있다는 거 알아?”“그만 하세요!”은태호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여사님. 인터넷에 올린 영상 봤어요. 제가 전화한 이유는 지금 당장 그 영상을 삭제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을 멈춰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예요.”“사실 왜곡?”주서경은 마치 엄청난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날카롭게 웃었다.“은태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내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야! 네가 부추기지 않았으면 내 딸이 집을 나갔겠어? 지금처럼 망가졌겠어? 전부 다 네 잘못이야!”“전 지금 옳고 그름을 따질 기분이 아니에요. 여사님이 정말 하영이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더는 이런 식으로 자극하지 마세요! 지금 하영이 상태가 얼마나 나쁜지 아세요? 하영이는...”은태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서경이 짜증스럽게 말을 끊었다.“그만 헛소리하고 정하영 바꿔!”“못 바꿔요.”은태호가 차갑게 말했다.“지금 자고 있어요.”“대낮에 무슨 잠을 자...”“방금 위험한 고비를 넘긴 지 얼마 안 됐어요.”“무슨 위험?”주서경이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은태호는 처연하게 웃었다.“정말 궁금하세요? 하영이가 수면제를 많이 삼켰어요. 병원에 제때 오지 못했다면 지금쯤 이미...”여기까지 말하자 은태호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수면제를 먹었다고? 미친 거 아냐? 내 허락도 없이 그런 걸 먹어? 누가 사 준 거야? 너야?”은태호는 눈을 감았다.전화기 너머에서는 주서경이 여전히 욕을 퍼붓고 있었다.그녀가 은태호에게도, 정하영에게도 한참 욕을 퍼붓다 지친 뒤에야 은태호는 말했다.“하영이는 거의 죽을 뻔했어요.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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