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최 닥터의 표정이 변했다.“왜 그래요? 요즘... 무슨 일 있었나요?”“아니에요. 제가 아니라...”심하온은 서둘러 설명했다.목소리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다.“제 친구 이야기예요.”“아, 그렇군요.”최 닥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묻지 않았다.그녀는 바로 그 심리치료사의 연락처를 심하온에게 보내 주었다.“그런데 그 사람은 요즘 여기저기 떠돌면서 지내서 저도 한동안 연락 못 했어요. 지금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제가 한번 연락해 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 고마워해요.”두 사람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눴다.잠시 후, 정윤재가 전화를 마치고 돌아왔다.그는 최 닥터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심하온과 함께 병원을 나섰다.병원을 나와 차에 탄 뒤 심하온은 계속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바라보았다.가끔은 멍하니 있다가 가끔은 바보처럼 웃었다.정윤재는 옆에서 그런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방해하지 않았다.지금 그녀가 얼마나 기쁜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이럴 때 그는 그저 조용히 그녀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 충분했다.그러다가 갑자기 심하온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자신이 아까까지 멍하니 웃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조금 부끄러워졌다.다행히 옆에는 정윤재만 있었고, 앞에서는 운전기사가 조용히 운전만 하고 있었다.그녀 쪽을 감히 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녀는 휴대폰을 확인했다.은태호에게서 온 전화였다.‘이 시간에 왜 갑자기 전화가 온 걸까?’심하온의 마음에 갑자기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여보세요? 무슨 일이에요?”“심 대표님...”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은태호의 목소리는 마치 울고 있는 것 같았다.“다 제 잘못입니다... 전부 제 잘못이에요!”그의 목소리는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고통 섞인 흐느낌이 함께 들렸다.심하온의 심장이 순간 꽉 조여들었다.숨조차 반 박자 멈춘 것 같았다.“은태호 씨, 진정해요! 하영이한테 무슨 일 생긴 거예요?”“하영이가...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