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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761 - 챕터 770

863 챕터

제761화

“뭐라고?”정윤재는 제대로 못 들었다.그녀가 중얼거리는 말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다.다만 지금은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헤헤, 아무것도 아니야. 못 들었으면 됐어.”심하온은 다시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사실 그녀의 위장은 이미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하지만 지금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의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매운 것도 금지, 술도 금지, 차가운 음식도 금지...모두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렇게 혼자 투덜거리기는 해도 결국은 그들의 말을 잘 따랐다.정윤재도 더 묻지 않고 그저 다정하게 그녀를 안은 채 잠깐 더 쉬게 두었다가 함께 일어났다.심하온은 욕실에서 세수하고 나와 휴대폰을 들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주서경이 새로 올린 영상을 그녀도 보게 된 것이다.“정말 끝이 없네...”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정하영은 오죽하겠어.’그래도 지금은 은태호가 정하영이 인터넷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을 것이다.게다가 이번에는 주서경 편을 드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이미 여론전이 더는 통하지 않았다.정윤재가 옷방에서 나오다가 심하온의 찡그린 얼굴을 보고 물었다.“무슨 일이야?”“아무것도 아니야.”심하온은 고개를 저으며 휴대폰 화면을 껐다.주서경 이야기는 정윤재에게 말하기도 싫었다.말만 해도 속이 답답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대략 무슨 일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정윤재는 표정이 살짝 굳었다.심하온이 옷방으로 들어가자 그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주서경에게 전해. 인터넷에 또 그런 쓰레기 같은 것 올리면 결과는 알아서 감당하라고.”“네, 대표님.”전화를 끊은 뒤에도 정윤재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다.그는 원래 남의 집안일에는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심하온을 괴롭히는 일이라면 참을 수 없었다.그는 이런 골치 아픈 일이 심하온을 괴롭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녀가 계속 정하영 때문에 마음 쓰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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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몇몇은 전화를 받긴 했지만 대충 몇 마디 하다가 끊어 버렸다.단 한 명의 친구만이 그녀의 하소연을 끝까지 듣고 나서 한숨을 쉬었다.“휴, 넌 도대체 왜 딸이랑 이렇게까지 틀어졌어? 내가 보기엔 말이야, 넌 어릴 때부터 애한테 너무 엄격했어. 솔직히 말하면 몇 번은 나도 보기 힘들 정도였어.”“나는 그 애 엄마야! 내가 말하면 그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니야?”주서경은 여전히 불만스러웠다.“봐, 넌 지금도 이러잖아. 그래서 애가 집에도 안 오려고 하는 거야. 이렇게 계속하면 애를 더 멀리 밀어내는 거지. 너 정말 딸을 집에 돌아오게 하고 싶은 거야, 아닌 거야?”“나... 나야 당연히 돌아오게 하고 싶지...”주서경은 기가 죽었다.정하영이 없다면 자신 노후의 부귀영화는 어디서 나오겠는가 말이다.그러자 친구가 말했다.“내 생각엔 말이야, 네 마음이 어떻든 간에 겉으로라도 태도를 좀 부드럽게 해. 가서 좋은 말 좀 하고, 사과도 하고. 하영이는 착한 애야. 네가 태도만 조금 부드럽게 하면 널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을 거야. 지금처럼 강하게 나가는 것보단 훨씬 낫지.”“나더러 걔한테 사과하라고?”주서경이 소리쳤다.“나는 걔 엄마야! 내가 왜...”“쯧, 네가 계속 그런 생각이면 나도 더 할 말 없어.”친구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뚝.통화가 끝났다는 신호음이 귀에 계속 울렸다.주서경은 휴대폰을 들고 한참 멍하니 있다가 호흡이 거칠어졌다.‘내가 어떻게 정하영에게 사과할 수 있단 말인가? 정하영은 원래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하는 존재인데. 하지만...’점점 통제 불가능해지는 삶을 떠올리자 무력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그녀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마구 쥐어뜯었다.친구의 말은 마치 가시처럼 마음에 박혔다.아프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지금처럼 강하게 밀어붙이는 방법은 이미 통하지 않는다.정윤재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고 여론도 정하영 편이니 더 소란을 피우면 마지막으로 남은 기회마저 사라질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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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그때 가서 정하영의 상황을 상담사에게 자세히 이야기해 보려 했다.은태호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계속해서 정하영에게 죽을 먹였다.하지만 정하영은 더는 억지로 먹을 수 없었다.숟가락이 다시 한번 그녀의 입가로 다가오자 그녀는 살짝 고개를 돌리며 힘없이 웃었다.“배불러.”은태호의 눈에 걱정이 스쳤다.그는 무언가 설득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다시 말을 삼켰다.“그래. 배부르면 그만 먹자.”은태호는 부드럽게 말하며 그릇과 숟가락을 옆에 내려놓고 냅킨으로 그녀의 입을 닦아 주었다.정하영은 그를 바라보았다.지금 자신의 모습이 그를 걱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그녀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더 먹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단지 어떤 식으로도 더는 음식을 삼킬 수가 없었다.“자, 이제 좀 쉬자.”은태호는 그녀의 미안한 표정을 알아챈 듯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정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물었다.“아까... 새언니랑 메시지 주고받은 거야?”“응.”은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상태가 많이 걱정된다고 하셔.”정하영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마음속 죄책감이 더 커졌다.그녀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로 머리를 덮었다.은태호는 손을 뻗어 이불을 조금 걷어 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지금의 정하영이 얼마나 연약한 상태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가 그녀의 감정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정윤재는 오후 내내 심하온과 함께 돌아다녔다.그녀가 어디를 가고 싶어 하든 그는 끝까지 인내심 있게 따라다녔다.심하온은 그동안 집에 오래 있었는데 이번에는 밖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저녁에는 현 닥터와 함께 식사했다.정윤재는 월주시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의 개인 룸을 예약해 두었다.현 닥터는 약속대로 나타났다.심하온과는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대화는 아주 잘 통했다.현 닥터에게는 자연스러운 친근함이 느껴져 마치 자애로운 어른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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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무슨 생각해?”정윤재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방금 그 여자... 좀 낯익지 않았어?”심하온이 물었다.정윤재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아니.”“전미혜 기억나?”“기억 안 나.”심하온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분명히 이 남자는 기억력이 아주 좋은데 이럴 때만 기억력이 사라진다.“왜 그래?”정윤재가 의아해했다.심하온은 웃음을 터뜨렸다.“아무것도 아니야.”그녀는 그 여자가 아마 전미혜의 어머니일 것이라고 짐작했다.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어서 방금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하지만 그게 맞든 아니든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정윤재는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지금 나 비웃은 거야?”“아니.”심하온이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헛소리하지 마.”하지만 그의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자 그녀는 갑자기 더 당당해졌다.“설령 내가 비웃었다고 해도 어쩔 건데?”정윤재는 그녀의 그 모습이 귀여워 의미심장하게 웃었다.“하온아. 네 오른쪽 다리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이미 완전히 끝났어.”심하온은 눈을 깜빡였다.“맞아. 그런데 왜 갑자기...”그녀는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순간 말을 멈추더니 그를 노려보았다.정윤재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심하온의 짐작은 맞았다.레스토랑에서 만난 그 중년 여성은 바로 전미혜의 어머니였다.그녀는 최근 월주시에 머물고 있었는데 여기서 심하온을 만날 줄은 몰랐다.‘그 여자, 그 여자의 딸...’그 여자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졌다.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전미혜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전미혜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엄마.”“딸아, 너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보여? 밥은 먹었어?”“아직요. 입맛이 없어요.”전미혜가 한숨을 쉬었다.“엄마도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요?”“별일은 아니야...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옛날에 기분 안 좋았던 일이 떠올라서.”“누굴 만났는데요?”“심씨 가문의 그 아가씨 말이야. 걔를 보니까 걔 엄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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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전미혜가 월주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어머니는 공항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가 딸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아이고, 너도 참. 내일 와도 되는데 왜 굳이 한밤중에 와? 그렇게 엄마가 보고 싶었어?”“그럼요.”전미혜는 어머니 팔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우리 둘이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건데요.”하지만 곧 그녀는 다시 물었다.“엄마, 어디에서 정... 심하온을 본 거예요?”“식당에서.”“어느 식당이요?”전미혜가 다시 물었다.“아이고, 한밤중인데 엄마가 얼른 너 데리고 가서 쉬게 해야지. 왜 자꾸 그 애 얘기를 물어? 나는 그 애 생각만 하면 괜히 마음이 좀 그래.”“엄마,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알려줘요.”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어머니는 공항을 나와 차에 올라탄 뒤, 오늘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미혜에게 그대로 이야기해 주었다.전미혜는 다시 물었다.“엄마 대학 동창이라는 분은 누구예요? 심하온이랑 무슨 관계예요?”“현씨 성을 가진 사람인데 심리 의사라더라. 심하온이랑 어떻게 아는 사인지는 나도 몰라. 나랑도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야. 그냥 우연히 만나서 인사 몇 마디 나눈 정도지.”‘심리 의사?’전미혜는 곰곰이 생각했다.‘혹시 심하온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정윤재에게 동행해 달라고 해서 월주시까지 와서 심리치료를 받는 건가?’하지만 그녀는 그런 건 별로 관심 없었다.그녀가 알고 싶은 건 단 하나였다.‘도대체 어디에서 정윤재를 만날 수 있을까...’“미혜야, 너 왜 그래? 자꾸 이런 걸 묻고.”“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엄마, 차라리 그 대학 동창분한테 연락해서 같이 식사라도 하세요. 오랜만에 만나서 정 좀 나누고요?”“아니, 내가 말했잖아.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라니까. 그냥 만나면 인사나 하는 정도지 평소엔 연락도 안 해. 너 왜 갑자기 엄마 대학 동창 걱정까지 하는 거야?”“엄마, 한 번만요. 네? 엄마...”결국 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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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정윤재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아주 쉽게 그를 밀어낼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눈을 뜨더니 긴 팔을 뻗어 다시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왜 눈 뜨자마자 나한테 이렇게 해?”심하온이 투덜거렸다.“더워...”말을 꺼내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쉰 목소리에 자신도 깜짝 놀랐다.어젯밤 일을 떠올리자 목소리가 안 쉬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다 이 사람 때문이야!’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정윤재는 뻔뻔하게도 그녀를 꼭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요즘 날씨도 슬슬 추워지는데 내가 안아주면서 따뜻하게 해 주면 좋잖아?”그의 목소리는 아직도 잠기운이 묻어 있었다.심하온은 거의 웃음이 터질 뻔했다.‘밖이 아무리 추워도 집 안에는 항온 시스템이 있거든? 이 못된 남자.’“장난치지 말고 조금만 더 자. 이따가 일어나면 과일 차 끓여 달라고 할게.”아직 잠이 부족한 듯 보였다.심하온은 더는 그를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편하게 자도록 놔두지도 않았다.이불 속에서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대놓고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결국 잠을 잘 수 없게 된 정윤재는 살짝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또 하고 싶어?”심하온은 마치 뜨거운 것에 덴 것처럼 손을 확 빼버렸다.“아니야.”목소리도 아직 쉬어 있는데!물론 어젯밤... 솔직히 그녀도 꽤 좋긴 했다.‘하지만... 흠흠, 너무 많이 하면 안 되니까...’“난 네가 꽤 하고 싶은 것 같은데?”정윤재가 입꼬리를 올렸다.“이렇게 장난치고 있잖아.”심하온은 코웃음을 치며 몸을 돌려 그를 외면했다.정윤재는 여전히 그녀를 꽉 안고 있었다.심하온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읽지 않은 메시지가 몇 개 있었기에 하나씩 답장을 보냈다.그때 새 메시지가 하나 떴다.소유영이었다.[하온아, 완전 대박 소식! 내가 누구 봤는지 맞혀봐!]심하온이 메시지를 보자마자 소유영이 사진 한 장을 또 보내왔다.사진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누군지 잘 알아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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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그 생각만 해도 소유영은 무척 신이 났다.심하온은 도와주겠다고 말하려다가 멈췄다.괜히 섣불리 끼어들었이야? 아, 그런데 방금 이 소식 엄마한테도 말했거든. 엄청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냥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안 하더라. 별로 기쁜 것 같지도 않았어.]잠시 후 그녀가 또 보냈다.[우리 엄마는 정말 우리 아빠한테 완전히 마음이 떠난 것 같아.]이미 신경 쓰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일로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지금 그녀의 어머니가 신경 쓰는 건 이혼 소송뿐이었다.심하온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유영의 부모 문제였기 때문에 그렇게 직접 말할 수는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간단하게 답했다.[시간 나면 어머니랑 같이 좀 있어 드려.][걱정하지 마. 알아. 너희는 월주시에서 어때?][괜찮아.][그럼 됐네. 몇 달 동안 너도 꽤 참았겠다. 마음껏 즐겨. 나중에 또 얘기하자.][그래.]심하온이 소유영과의 채팅창을 막 닫았을 때, 뒤에서 그녀를 안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팔에 힘을 더 주었다.“아침부터 누구랑 그렇게 즐겁게 얘기해?”“안 알려줄래.”심하온이 콧방귀를 뀌듯 말했다.“말해.”“아까 더 자겠다고 하지 않았어?”“이제 잠 안 와.”이불 속에서 그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빨리 말해.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심하온이 웃었다.“왜 이렇게 집착해? 유영이야.”정윤재는 알았다고 대답한 뒤 더 묻지 않았다.대신 그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더니 마침내 그녀의 심장 위에 멈췄다.“손 치워...”심하온이 그의 손을 치우려 했지만 그는 놓아주지 않았다.“조금만 더 안게 해 줘.”심하온은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안으려면 그냥 얌전히 안을 것이지 왜 사람을 희롱까지 하는 거야?’...두 사람은 한동안 더 침대에서 뒹굴다가 함께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미슐랭 셰프가 집으로 와서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다.정윤재는 먼저 과일 차를 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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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착해?”정윤재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그의 눈빛이 순간 깊어졌다.그는 심하온의 뒷목을 잡고 조금 힘을 주어 그녀의 입술을 정확히 자신의 입술에 맞추었다.조금 전의 가벼운 입맞춤과는 달리 이번 키스에는 강한 소유욕과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입술이 맞닿고 얽히는 사이 그녀의 숨결 속에 남아 있던 과일 차의 달콤한 향기까지 모두 가져가듯 깊게 키스했다.심하온은 온몸에 힘이 풀렸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몸을 완전히 그에게 기대었다.그녀가 거의 숨이 막힐 것 같을 때가 되어서야 정윤재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붉어진 입술을 살짝 문지르며 낮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이래도 내가 착해?”심하온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그녀는 그를 한 번 노려봤지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애교처럼 보였다.“또 나 괴롭히잖아.”“내가 언제 괴롭혔어?”정윤재가 낮게 웃었다.그의 가슴의 진동이 서로 맞닿은 몸을 통해 그녀에게 전해졌다.“그리고 왜 ‘또’라는 말을 쓰지?”“왜 그런지 몰라서 물어?”심하온은 화가 나서 그를 물어버리고 싶었다.‘어젯밤에도 방금 그렇게 괴롭혀 놓고!’물론 정윤재는 어젯밤 일이 괴롭힌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굳이 반박하지도 않았다.그저 그녀의 말을 받아서 말했다.“그래, 내가 잘못했어. 그럼 네가 나 괴롭혀서 복수해.”심하온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에게 상을 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점심을 먹은 뒤,심하온은 은태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은태호는 정하영의 상태가 어제보다 꽤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그리고 그녀가 심하온 이야기를 몇 번이나 꺼냈지만 심하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정하영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고 했다.심하온은 잠시 생각하다가 은태호에게 말했다.“하영 씨한테 전해 주세요. 저한테 미안해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요. 저 때문에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어요.”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했다.“아니, 됐어요. 제가 다음에 직접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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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나도 방금 깼어.”정하영이 힘없이 웃었다.“아까 어디 갔었어?”“전화 좀 하러 나갔어.”은태호가 솔직하게 말했다.“심 대표님이랑.”정하영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은태호가 급히 다가가 부축했다.“괜찮아.”정하영이 몸을 일으켜 앉았다.은태호의 긴장된 표정을 본 그녀는 시선을 내리깔며 이불을 꽉 쥐었다.“미안해... 다 걱정하게 해서.”그 모습을 보자 은태호도 마음이 좋지 않아 급히 손을 저었다.“하영아, 그렇게 생각하지 마. 너만 괜찮으면 돼. 그게 제일 중요해.”정하영은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나 괜찮아질 거야. 걱정하지 마. 앞으로 심리 상담 치료도 잘 받을게. 빨리 나아지도록 노력할게.”“하영아...”은태호는 기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계속 옆에 있을게.”정하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은태호의 손을 힘껏 다시 잡았다.두 사람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순간의 분위기는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그런데 그때 은태호의 휴대폰 벨소리가 갑자기 울리며 그 분위기를 깼다.그는 휴대폰을 확인했다.모르는 번호였다.원래는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혹시 무슨 일일까 싶었다.마침 그때 간병인이 흰 죽과 반찬을 사서 돌아왔다.은태호는 그녀에게 먼저 정하영의 식사를 챙겨 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은 밖에 나가 전화를 받았다.밖으로 나와도 휴대폰 벨 소리는 계속 울리고 있었다.은태호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은태호 맞지? 나야.”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은태호의 표정이 순간 차갑게 굳었다.“왜 전화한 거죠? 그리고 제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전화한 사람은 주서경이었다.하지만 방금 번호는 매우 낯선 번호로, 주서경이 평소 쓰는 번호가 아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전화를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네 번호 알아내는 게 쉽지는 않더라.”주서경이 조금 비꼬는 듯 말했다.하지만 곧 웃으며 말을 이었다.“생각해 보니까 전에 내가 잘못했더라. 하영이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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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말을 하고 나서야 자신의 태도가 또 좋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듯 그녀는 서둘러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나 진심으로 하영이한테 사과하고 싶은 거야.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되겠어?”은태호의 미간은 더 깊이 찌푸려지며 그의 마음속 의심은 점점 더 커졌다.“기회가 없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은 안 돼요.”은태호는 목소리를 낮추었지만 어조는 단호했다.“하영이는 지금 안정이 필요해요. 어떤 자극도 받아서는 안 돼요. 지금 여사님이 나타나면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빠질 거예요. 할 말이 있으면 상태가 좀 나아진 뒤에 하세요.”“상태가 나아진 뒤라고? 그게 언제인데?”주서경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은태호, 그냥 어디 있는지만 알려 줘. 내가 가서 멀리서 한 번만 보고 갈게. 말도 안 걸게. 나 정말 그 애가 너무 보고 싶어!”“더 말씀 안 하셔도 돼요. 지금은 절대 안 돼요.”은태호는 단호하게 말했다.“앞으로 하영이 상태가 궁금하시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전화를 안 받지는 않을게요.”만약 주서경이 정말로 정하영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면 은태호도 그녀에게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할 생각이 있었다.하지만 그는 주서경이 정하영과 통화하거나 만나는 것을 쉽게 허락할 수 없었다.단 한 번의 위험도 감수할 수 없었다.“너...”“그리고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서 멋대로 찾아오려고 하지 마세요.”은태호의 목소리는 더 차가워졌다.“정말 하영이가 좋아지길 바란다면 지금은 나타나지 않는 게 좋아요.”말을 마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여보세요? 여보세요?”주서경은 전화가 끊긴 것을 알자마자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 버릇없는 녀석! 조금 잘해 주니까 기어오르네?”주서경은 거의 미칠 것 같았다.자신이 이미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은태호는 여전히 정하영과 통화도, 만남도 허락하지 않았다.‘도대체 무슨 권리로 그러는 거야?’고작해야 정하영의 남자친구일 뿐이다.그것도 정하영이 멋대로 사귄 남자친구였다.사실 그녀는 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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