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혜가 월주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어머니는 공항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가 딸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아이고, 너도 참. 내일 와도 되는데 왜 굳이 한밤중에 와? 그렇게 엄마가 보고 싶었어?”“그럼요.”전미혜는 어머니 팔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우리 둘이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건데요.”하지만 곧 그녀는 다시 물었다.“엄마, 어디에서 정... 심하온을 본 거예요?”“식당에서.”“어느 식당이요?”전미혜가 다시 물었다.“아이고, 한밤중인데 엄마가 얼른 너 데리고 가서 쉬게 해야지. 왜 자꾸 그 애 얘기를 물어? 나는 그 애 생각만 하면 괜히 마음이 좀 그래.”“엄마,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알려줘요.”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어머니는 공항을 나와 차에 올라탄 뒤, 오늘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미혜에게 그대로 이야기해 주었다.전미혜는 다시 물었다.“엄마 대학 동창이라는 분은 누구예요? 심하온이랑 무슨 관계예요?”“현씨 성을 가진 사람인데 심리 의사라더라. 심하온이랑 어떻게 아는 사인지는 나도 몰라. 나랑도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야. 그냥 우연히 만나서 인사 몇 마디 나눈 정도지.”‘심리 의사?’전미혜는 곰곰이 생각했다.‘혹시 심하온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정윤재에게 동행해 달라고 해서 월주시까지 와서 심리치료를 받는 건가?’하지만 그녀는 그런 건 별로 관심 없었다.그녀가 알고 싶은 건 단 하나였다.‘도대체 어디에서 정윤재를 만날 수 있을까...’“미혜야, 너 왜 그래? 자꾸 이런 걸 묻고.”“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엄마, 차라리 그 대학 동창분한테 연락해서 같이 식사라도 하세요. 오랜만에 만나서 정 좀 나누고요?”“아니, 내가 말했잖아.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라니까. 그냥 만나면 인사나 하는 정도지 평소엔 연락도 안 해. 너 왜 갑자기 엄마 대학 동창 걱정까지 하는 거야?”“엄마, 한 번만요. 네? 엄마...”결국 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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