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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61 - チャプター 370

412 チャプター

제361화

문영란은 삿대질까지 하며 좀처럼 화를 가라앉힐 줄 몰랐다.“네가 도윤이 곁에 있었던 것도 다 도윤이한테 잘 보이려고 그랬던 거잖아. 그런데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건데? 나는 적어도 너처럼 버림받지는 않았어!”“지금 생각해 보면 도윤이가 왜 네가 아닌 지유를 선택했는지 이해가 가. 세상에 어떤 남자가 너처럼 비굴한 애를 좋아하겠어? 지유가 미친 구석이 좀 있기는 해도 성격 말고는 다 완벽하잖아. 너는 애초에 강지유한테 상대조차 안 됐어. 알아?”“그리고 네가 지금이야 박씨 가문이 너한테 해준 게 없다느니 하지만 네가 과연 도윤이한테 버림받지 않았어도 그런 말을 했을까? 그런 면에서 보면 너랑 강재혁은 아주 천생연분이야. 두 사람 모두 양심이라고는 개나 줘버린 인간 말종이니까!”문영란은 쉬지도 않고 비난의 말을 잔뜩 쏟아냈다.문채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문영란을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한 문장에 확 꽂혀버렸다. 그래서 그 뒷말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다.“나랑 박도윤의 일을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나랑 박도윤이 몰래 사귀고 있었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어요?”문영란은 문채아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쓸데없는 얘기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문채아와 박도윤이 어떤 사이였는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이제껏 모른 척했었다.그런데 흥분한 나머지 오래 지켜왔던 비밀을 싹 다 입 밖에 내버리고 말았다.“그래, 너랑 도윤이가 연애한 거 알고 있었어. 그걸 모르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니? 너는 뭘 숨기는 데 젬병이었어. 도윤이만 보면 애가 눈이 풀어져서는 완전히...”“다 알고 있었으면 왜 박도윤이 강지유와 바람났을 때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박도윤이 강지유를 집에 데리고 왔을 때 왜 강지유를 반겼어요?”문채아가 말을 자르며 문영란을 추궁했다.아무리 자식을 예뻐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었다. 적어도 딸이 상처받을 것을 고려해 강지유를 반기지는 말았어야 했다. 그 두 사람에게 빌빌거리지는 말았어야 했다.“왜 그랬냐고? 그걸 지금 질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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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문채아의 얼굴에 어려있던 분노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저 몸 전체가 한기에 뒤덮인 것처럼 매우 차기만 했다.문채아는 빨개진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다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정말 끝까지 내 예상을 뛰어넘는구나? 아직도 넘을 선이 남아있었어. 대단해. 자기 딸이 쓰레기 같은 것들 때문에 상처받아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어떻게 거기서 내가 부족해서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지? 그런 말은 어떻게 하면 나올 수 있는 거야?”“당신이 매번 내 예상을 뛰어넘으니까 사실은 이것보다 더한 짓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어. 당신이 한번 말해봐. 내 말이 맞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아?”문영란은 문채아와 박도윤이 함께했던 것도 다 알면서 모른 척했던 능구렁이 같은 여자이기에 이보다 더한 것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문영란은 문채아의 말에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적반하장으로 소리를 질렀다.“무슨 헛소리야! 너랑 박도윤 일을 모른 척한 건 얘기해 봤자 내 말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도윤이한테 상처받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에 강재혁이랑 결혼할 수 있었잖아. 안 그래? 그럼 다행으로 여겨야지!”“다행? 그래, 재혁 씨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지. 재혁 씨랑 결혼한 건 내 인생 통틀어 제일 잘 한 결정이었어.”문채아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재혁 씨랑 결혼 안 했으면 당신한테 복수할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 안 그래?”“만약 내가 재혁 씨한테 연락해서 당신 때문에 속상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재혁 씨한테 당신 남편이랑 얘기 좀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박진성 회장이 재혁 씨만 보면 쩔쩔맸던 거 당신도 봤지? 재혁 씨가 얘기하면 박진성 회장이 당신이랑 이혼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박진성은 강재혁을 귀인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줄곧 하찮게 여겼던 문채아까지 지극정성으로 챙겼다.문영란이 잘못한 일로 박진성이 몇 번이나 돈을 쓰고 또 선물 공세를 하며 사과했던 것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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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박진성은 자기 안전이 최우선이 사람이기에 만약 강씨 가문으로부터 압박이나 노골적인 협박을 받게 되면 제일 먼저 사태의 근원지인 문영란을 잘라내고 그녀와 완전히 거리를 둘 게 분명했다.문영란도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손을 부들부들 떨며 병원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강재혁이 네 말을 들을 것 같아? 강재혁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는 따로 있어! 네가 아니란 말이야. 알아들어?!”문영란은 시원하게 내지른 후 문채아의 싸늘한 눈빛과 마주하고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방금은 정말 꼭 염라대왕이라도 마주한 것처럼 진심으로 문채아가 두려웠다.문영란은 침을 한번 꼴깍 삼킨 후 그제야 강재혁의 보복이 걱정되는 듯 목을 가다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그때,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바로 누군가가 문영란을 퍽하고 밀어버리고는 문채아를 와락 품에 끌어안았다.“채아야, 너 괜찮아? 저 여자가 뭐래? 또 너 괴롭혔어?”주연우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문채아의 몸 곳곳을 빠짐없이 체크했다. 이무현에게는 문영란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달라 하고 말이다.10분 전, 주연우는 이무현과 함께 먼저 병실로 돌아온 후 문채아가 마실 것을 사 들고 오길 기다리다가 시간이 점점 길어지자 결국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병실 밖으로 나갔다.이무현도 문채아가 또 박도윤에게 잡힌 건가 싶어 얼른 주연우의 뒤를 따라 나갔다.1층으로 내려와 보니 다행히 박도윤에게 잡힌 건 아니었다. 하지만 박도윤보다 몇 배는 더 끔찍하고 지독한 문영란에게 걸려버렸다.문채아는 주연우에게 안기자마자 잔뜩 긴장해 있던 몸이 순식간에 풀리는 것을 느끼며 그녀에게 편히 기댔다. 그러다 천천히 주연우를 끌어안고는 눈가가 빨개진 채 말했다.“연우야, 나 저 여자 얼굴 보고 싶지 않아. 앞으로는 엄마라고 안 부를 거야. 절대 안 부를 거야. 존대도 안 할 거야...”주연우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떨고 있는 문채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응, 그렇게 해. 진작부터 그래야 했어. 말이 통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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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문채아는 문영란이 냉랭하게 굴고 귀찮다며 멀리 밀쳐내도 속상한 일이 있거나 놀다가 다치면 늘 문영란의 곁으로 다가가 찰싹 붙어서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하지만 문영란이 박진성과 결혼한 뒤로는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해 더는 치대지 않았다. 더는 그녀에게 기대려고 하지 않았다.문영란은 박씨 가문의 안주인으로 들어온 후 모든 관심을 다 박씨 부자에게 쏟아부었고 친딸인 문채아는 인생의 오점으로 여기며 한 번도 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또 가끔은 문채아의 잘못이 아닌데도 억지로 사과했고 심지어 자기가 직접 나서서 벌을 주기도 했다.그래서 문채아는 문영란에게 의지했던 것을 줄이고 침묵하며 문영란과 점점 멀어졌다.하지만 문영란은 그 행동을 보며 반성 같은 건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이제야 딸이 철들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철든 게 아니라 그저 그녀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뿐이었다.문영란은 이에 빈정거리며 문채아를 향해 외쳤다.“너 하는 행동을 봐. 가족의 사랑을 원하면 가족한테 잘해야지, 친구한테 엄마 흉보는 건 무슨 경우야? 네가 그러니까 가정교육 덜 받았다는 소리를...”“그 입 안 닥쳐?!”주연우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당신이 그러고도 채아 친엄마야? 이렇게 예쁘고 착한 애한테 뭐가 어째? 채아 인생에서 뭐 하나 사라져야 한다면 그건 두말할 것 없이 당신일 거야. 당신이 우리 채아 유일한 오점이니까! 그리고 똑똑히 들어. 나는 채아 친구이기도 하지만 채아 언니기도 해. 내가 채아 가족이라고, 알아들어?”“당신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남자 가랑이나 붙잡고 사랑이나 갈구하면서 버러지처럼 살아! 만약 채아 앞에 또다시 나타나서 되지도 않는 헛소리를 늘어놓으면 그때는 당신 얼굴을 아주 잘게 찢어버릴 테니까 그렇게 알아!”문채아를 대신해 문영란에게 벌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강재혁뿐만이 아니었다. 주연우도 똑같이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주연우는 바로 집에 연락해 해정 그룹에 일격을 가해달라고 했다. 오늘 문영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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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집으로 돌아온 후, 강재혁은 몇 시간 내리 문채아를 끌어안고는 온기를 나눠주고서야 간신히 그녀를 재울 수 있었다.병원에서의 말싸움에서 이긴 쪽은 문채아였지만 승자답지 않게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충격을 받았고 멘탈도 많이 부서진 상태였다.그래서 문채아는 주연우와 인사한 후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계속해서 눈이 빨개진 채로 있었다.그녀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이를 꽉 깨물고는 강재혁의 품에 안겨 작은 목소리로 말을 늘어놓았다.“연우한테 그랬어요. 더 이상 그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앞으로는 존대도 하지 않을 거라고요. 최대한 예의 없게 대할 거예요.”“재혁 씨, 그 여자는 한 번도 나를 사랑해 준 적이 없었어요. 늘 나를 깔보고 무시하고 나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처럼 대했어요. 무능하면 괴롭힘당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얘기했어요.”“그래서 이제는 나를 감추지 않으려고요. 그 여자한테 똑똑히 보여줄 거예요.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인지. 나를 건드린 걸 후회하게 해줄 거예요.”문채아는 주먹을 꽉 말아쥔 채 결심하듯 말했다.강재혁은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해주지 않았다. 그저 품에 있는 그녀의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자신의 온기가 전달될 수 있게 더 꽉 끌어안기만 했다.문채아는 따뜻한 그의 온기에 따뜻함과 안정감을 느끼며 호흡을 가다듬다 30분 정도 지났을 무렵 강재혁의 품에 기댄 채 꿈나라로 향했다.강재혁은 문채아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어 침대에 눕힌 후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주연우가 문영란에게 벌을 줬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그건 주연우가 멋대로 한 복수일 뿐 그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기에 강재혁은 지금부터 자신의 복수를 하려고 했다.그런데 그때 박진성으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얘기하는 걸 보니 문채아가 오늘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알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강재혁이 화를 낼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강 대표, 내가 다시는 채아 찾아가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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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강재혁은 결국 심영자에게 문채아를 부탁한 후 집 문을 나섰다.밖으로 나가보니 박진성이 차 옆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의 손에는 아주 무거워 보이는 상자 하나가 들려있었다.일전에 문영란이 일을 저질렀을 때 박진성은 그 뒤처리를 한다고 금고에서 주얼리를 가득 꺼내 와 문채아와 강재혁에게 사과했다.그래서 강재혁은 이번에도 당연히 값비싼 주얼리겠더니 싶어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린 채 흥미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강 대표, 나와줬네?”박진성은 강재혁을 보자마자 바로 눈을 반짝였다.“이건 강 대표 어머니, 즉 수연이 물건이야. 강 대표한테 꼭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가지고 왔어.”강재혁은 그 말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우뚝 멈췄다. 박진성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제 어머니 물건이라고요?”박진성은 기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보여주었다.“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강 대표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어린 나이에 납치를 당한 뒤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사라졌을 테니까.”“이건 수연이가 열여덟 살 생일을 맞이했을 때 생일 케이크와 함께 찍은 사진이야. 그날 다들 이 케이크를 던지고 받으며 수연이와 놀고 싶어 했었지. 그때는 그게 축하하는 방식이었으니까. 나도 그중 한 명이었는데 막상 얼굴에 던지려고 보니까 너무 예뻐서 차마 손이 올라가지 않더라고.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똑같은 마음이었어.”“그리고 이건 대학교 졸업식에서 수연이가 학사모 쓰고 찍은 사진이야. 수연이가 들고 있는 이 꽃은 내가 제원시를 부리나케 뛰어서 사 온 꽃다발이야. 수연이는 특별한 것을 좋아했거든. 이 희귀한 품종의 장미꽃다발을 받기까지 장장 한 달이나 걸렸어. 힘들기도 했지만 막상 수연이가 기쁜 얼굴로 꽃을 들고 있는 걸 보니까 힘들었던 건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보람차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이 사진은 캠핑하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이야. 이건 수연이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이고...”상자 속에는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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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박진성은 달빛을 받으며 강재혁에게 이수연과의 일들을 하나둘 얘기해주었다.“양가 부모님들끼리 친한 친구셔서 나와 수연이는 아주 자연스럽게 친구로서 함께 컸고 결혼 약속도 하게 되었어. 성인이 되면 바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었지. 혼담이 오갔다는 얘기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은 건 수연이네 집이 교육자 집안이기도 했고 또 수연이네 부모님이 워낙 엄격한 분들이었기 때문이었어.”“아직 확실히 결혼한 것도 아닌데 벌써 다른 가문과 사돈을 맺었다고 소문이 났다가는 나랑 수연이 사이에 감정적인 트러블이 생겨 혼담이 취소되었을 때 수연이한테 안 좋은 영향이 가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해댈까 봐 두려우셨던 거지.”“당시 나는 수연이네 부모님이 이해가 안 되긴 했지만 수연이를 위한 일이라 순순히 알겠다고 했어. 그래서 정식으로 수연이를 아내로 맞이할 때까지 마치 비밀요원처럼 수연이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지. 그냥 마음에 품고만 있었어.”“그런데 어느 날, 수연이네 부모님이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버렸어. 강 대표네 아빠, 즉, 강 회장님이 나타난 거지.”강의준은 재호 그룹의 후계자로 얼굴을 비춘 첫 파티에서 바로 이수연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 감정은 생각보다 강렬했고 그는 이수연을 곁에 묶어두기 위해 수단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의 생각은 무시한 채 저돌적으로 들이대며 자기 여자로 만들려고 했다.그렇게 박진성과 이수연의 인연은 시작도 못 해보고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박진성은 말하다가 갑자기 그때 감정이 밀려오는 듯 눈가가 빨갛게 변해있었다.“수연이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가슴이 이렇게도 아플 수 있는 거구가 하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 내가 먼저 사랑했던 여자였으니까. 내가 먼저 눈에 담았던 여자였으니까. 하지만 강의준 회장이 수연이한테 잘해주고 수연이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것을 보고 적어도 수연이의 결혼 생활이 불행하지만은 않겠다고 생각했어.”“그런데 다 가짜였더라고...”“강의준 회장은 수연이한테 잘해주는 게 아니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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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꼭 친아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친아들에게도 보여준 적 없던 미소였다.만약 이 광경을 박도윤이 봤으면 그대로 얼어버릴 것이 분명했다.문채아도 그렇고 강재혁도 그렇고 박진성이 아들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미소를 지으며 강재혁을 대하는 것이 다 그의 뒤에 재호 그룹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니라 강재혁이 이수연의 아들이라서 잘해줬던 것이었다.강재혁은 상자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잠시 어두운 얼굴로 고민하다 한참 뒤에야 박진성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뭐든 도와줄 거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뭘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이시죠?”“강 대표와 이수연이 본래 누려야 했을 것들을 싹 다 되찾게 해주겠네.”박진성은 상자를 뒷좌석에 고이 모셔둔 후 강재혁의 앞으로 다가갔다.“강 대표는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재호 그룹의 대표야. 하지만 강의준이 살아있는 한 최종 의사 결정권은 손에 넣지 못할 거고 재호 그룹을 온전히 강 대표 손에 넣기까지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양현주가 호시탐탐 노리는 것도 견제해야 할 거고 말이야. 나는 강 대표가 재호 그룹을 완전히 물려받는 것에 그 어떤 사고도 없었으면 해.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재호 그룹, 그리고 강씨 가문을 손에 넣기를 바라.”강재혁은 일전에 강의준이 죽으면 양현주와 그녀의 핏줄을 싹 다 집에서 내쫓고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벌을 받게 할 거라고 했었다.그 일이 진행되려면 일단 강의준이 죽어야 하기에 강의준이 살아있는 한 그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웠다.하지만 박진성과 협력하게 되면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강재혁은 박진성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챈 듯 천천히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었다....문채아는 어젯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도 알지 못했다. 그저 일어나보니 강재혁은 늘 그렇듯 먼저 출근해 있었고 식탁에는 강재혁이 그녀를 위해 만들어 둔 맛있는 아침밥이 있었다.문채아는 아침을 야무지게 먹은 후 병원에서 있었던 일은 뒤로한 채 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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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노인과 문채아를 감싼 주변 공기가 한순간에 확 조용해졌다.노인은 깡마른 몸매에 턱선이 돌출되어 있었고 두 눈은 언뜻 착해 보이기도 하고 또 능구렁이 같아 보이기도 했다.문채아가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 이 남자는 다름 아닌 문영란에게 돈을 받고 문영란이 전남편을 살해하는 것을 도와준 사람이었다.남자의 이름은 김대용으로 계단에서 넘어진 것도 일부러 문채아에게 접근하기 위해 넘어진 것이었다.그의 예상대로 상황은 아주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문채아도 그녀의 친아버지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필요 이상으로 착해빠진 사람이었다.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손을 건네줄 것 같았던 문채아가 갑자기 손을 천천히 거두어들이기 시작했다. 얼굴도 조금 창백해진 것 같기도 했다.‘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아가씨, 나 좀 잡아 줘. 어차피 나 도우려고 여기까지 왔잖아. 그러니까 나 집까지만 딱 데려다주고 가.”김대용은 아픈 척 연기한 후 이번에는 문채아의 답변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곧바로 문채아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마치 그녀를 억지로 끌고 가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그런데 팔을 뻗고 문채아의 손목을 움켜쥔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검은 양복의 남자 두 명이 나타나 그와 문채아 사이를 가로막았다.김대용은 시선을 위로 올리고는 조금 얼빠진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당신 뭐야. 왜 우리 사모님 손을 잡고 있어?”검은 양복 중 한 명이 무서운 얼굴을 하며 물었다. 그들은 강재혁이 문채아에게 붙여둔 새로운 경호원이었다.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 했던 전의 두 명과 달리 지금 두 명은 이상한 상황이 생기자마자 바로 문채아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강재혁의 분부대로 수상한 사람이 문채아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김대용은 갑자기 나타난 남자 두 명에 식겁하며 얼른 문채아의 손목을 놓아주었다.‘뭐야, 이것들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아까는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그러고는 허둥지둥하며 고개를 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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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그런데 바로 그때, 웬 따뜻한 손 하나가 다가와 문채아의 손을 감쌌다.문채아는 깜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가 강재혁인 것을 보고는 안심하며 다시 소파에 앉았다.“손이 왜 이렇게 차?”강재혁은 문채아의 손을 매만지며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경호원으로부터 문채아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는 전화를 받은 강재혁은 중요한 회의를 뒤로한 채 급히 이쪽으로 달려왔다.10분 만에 도착해 드레스샵 앞에 도착한 강재혁은 바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유리창 너머로 문채아를 가만히 관찰해 보았다.경호원의 말대로 문채아는 확실히 이상했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앞만 응시하고 있었으니까. 꼭 거대한 무언가에게 영혼을 통째로 빼앗겨버린 것 같기도 했다.강재혁은 경호원의 보고를 떠올리며 문채아를 품에 끌어안았다.“왜 그래? 아까 백화점 앞에서 마주쳤던 노인 때문에 그래?”“네, 그 노인이 자꾸 머리에 떠올라요...”문채아는 강재혁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아는 것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강재혁의 다리 위에 앉아 몸을 더 바짝 기대며 이제야 얘기할 곳을 찾았다는 듯 입을 열었다.“재혁 씨,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까 봤던 그 노인 말이에요. 아빠 사고 현장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당시 문채아는 7살밖에 안 됐기에 어른들이 볼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에 불과했지만 사실 문채아는 전부 다 기억하고 있었다.아버지가 산 위에서 굴러떨어진 그 사고가 마치 악몽처럼 어느 순간부터인가 계속해서 꿈에 나타났으니까.그리고 아까 봤던 김대용은 바로 그날 그 현장에 있었다.미간을 찌푸리며 이번 일로 보게 될 손해부터 따졌던 남자 책임자가 바로 그 김대용이었다.“그런데 그 사람이 왜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걸까요?”문채아는 매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강재혁을 바라보며 횡설수설했다.“나도 알아요. 여기는 백화점이고 누구나 다 오갈 수 있는 곳이라는 걸요. 그래서 어쩌면 정말 우연일 수도 있죠. 나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이 정말 그냥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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