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민의 뒤에는 서인준이 서 있었다.사무실 안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서인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형.”그러고는 안으로 들어와 서지혁의 옆에 섰다.“회장님 오셨다길래 형이 저랑 얘기하다 말고 바로 달려왔거든요. 무슨 일 있었나요? 두 분이 따로 얘기할 만큼 중요한 얘기였어요?”심태진이 차분하게 대답했다.“별일은 아니고, 프로젝트에 관한 일부 수정 사항 때문에 이야기 좀 나눴어.”서경민이 자리에 앉았다.“그래서, 얘기는 잘 됐어요?”심태진의 옆에는 서류가 놓여 있었지만 아직 펼치지도 않은 듯했다.서경민의 말에 심태진은 이제야 서류를 집어 들고 메모가 달린 페이지를 펼쳤다.“세부적으로 조금 손본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많지는 않고, 큰 틀에서 크게 영향 주는 것도 없어요. 한 번 보시죠.”그는 조금 전 서지혁이 휴대폰을 돌려주던 것처럼, 서류를 돌리고는 앞으로 내밀었다.심태진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사람은 서지혁이었기에 서류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건너갔다.서지혁은 서류를 받고 다시 서경민에게 넘겼다.서경민은 반 박자 늦게 서류를 집어 들더니 저도 모르게 서지혁을 흘끗 봤다.그리고 몇 초쯤 지나서야 내용을 훑어봤다.수정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심태진의 말대로 구도심 재개발 프로젝트의 방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서경민은 서류를 다시 서인준에게 건네주었다.“네 생각은 어때?”서인준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사래를 쳤다.“알아서들 결정하세요. 저는 그냥 사람 수 채우러 온 거지, 괜히 말 얹었다가 욕먹고 싶진 않아요.”그는 팔꿈치를 올리고는 턱을 받친 채, 서경민 너머로 서지혁을 바라봤다.“형, 아까 회장님이랑은 어떻게 얘기가 된 거야?”서지혁이 다시 프로젝트 서류를 가져왔다.“한 번 더 볼게.”메모가 달린 부분을 살펴본 뒤, 서지혁은 한 곳을 짚으며 말했다.“이 부분은 굳이 수정할 필요가 없어 보여요.”서지혁은 이어서 말했다.“원래 이 구역은 문화 홍보 포인트로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