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혁의 사건은 여전히 조사 중이었으나 서경민의 사건은 의외로 빨리 해결되었다.그를 찌르고 도망갔던 범인은 당일 도시를 빠져나가려다 고속도로에서 가로막혔다.경찰의 검거가 아니었다. 서경민이 미리 배치해 둔 사람들의 솜씨였다.서지혁이 조사를 돕겠다고 했을 때, 그는 경찰이 더 빠를 것이라며 거절했었다.결과적으로 경찰보다 본인의 움직임이 훨씬 더 빨랐다는 것이 입증되었다.용의자는 곧장 경찰서로 압송되었다. 그리 뼈가 굵은 놈도 아니었기에 녀석은 겁을 먹고 바로 자백했다.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사주한 배후 인물도 줄줄이 소탕되었다.서지혁이 소식을 접했을 때, 상대는 이미 경찰서에 소환된 상태였다.그 배후라는 자도 어느 정도 오기는 있었으나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한참을 버티다 결국 실토했다.서경민을 습격하도록 사람을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과 서경민 사이에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자신 역시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이다.이번에도 화살은 연씨 가문을 정조준하고 있었다.서지혁이 전해 들은 첩보에는 연씨 가문의 누구를 지목했는지 명확히 나와 있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서지혁은 연재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단 한 번 만에 연재윤이 전화를 받았다.그는 여태 자고 있었다. 요 며칠 내내 독한 술을 퍼마신 탓에 제정신인 시간이 거의 없었다.전화를 받은 그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잔뜩 묻어났다. 대체 무슨 용건이냐는 투였다.“우리 아빠가 습격당해서 다치셨어. 알고 있어?”서지혁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연재윤은 웅얼거리는 소리로 답했다.“지금 네가 말해줬으니까 이제 알았네.”“네가 시킨 거야?”서지혁이 물었다.“나를 의심하는 거야? 증거 있어?”연재윤이 웅얼거렸다.“있을 것 같아, 없을 것 같아?”서지혁이 받아쳤다.“네가 고용한 놈들이 생각보다 형편없더라고. 이미 너를 배후로 다 불었어.”그 말이 끝나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재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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