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남지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하지만 곧 그런 기분은 싹 사라졌다.만남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지, 귀한 시간을 슬픔에 잠겨 보낼 수는 없었다.“남지야, 지난 1년 동안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구나. 내가 지금 이런 상황이니, 네 생활도 예전보다 힘들겠지. 아빠 말을 기억하렴. 사람은 평생 강인함을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고 결국에는 바위처럼 굳건해지는 거란다.”15분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송지환이 다시 손목시계를 확인했을 때는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송남지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송지환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감정을 억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송지환을 배웅했다.최미경은 괜한 구설에 휘말릴까 봐 송남지를 말리려 했다.“남지야, 손님들 잘 챙겨. 아빠 배웅은 내가 할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하정훈이었다.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그는 먼저 송남지의 손을 잡고 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남지야, 같이 아버님 배웅해 드리자.”송지환은 일이 복잡해지는 것을 원치 않아 사양했다.“아니야. 괜찮아.”하지만 하정훈은 계속 고집했다.“그냥 보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차 타시는 데까지는 모셔다드려야죠.”최미경은 연회장의 손님들을 바라보며 난감해했다.하정훈은 재빨리 말했다.“어머니, 하씨 가문에는 그렇게 꽉 막힌 규칙 같은 건 없습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그의 말에 송지환과 최미경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다.하정훈은 송남지의 손을 잡고 송지환과 최미경의 뒤를 따라갔다.복잡한 통로를 지나 연회장 뒷문으로 나가자 외진 곳에 검은색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송남지는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이별이라는 상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그녀가 의도적으로 그러한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하정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한 후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버지께서 곧 차에 타실 텐데, 인사 안 드릴 거야?”송남지는 하정훈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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