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디저트를 산 게 아니라, 디저트 가게를 통째로 옮겨 온 거잖아?’송남지 역시 이 광경에 놀랐다.“이건 너무 많은데?”숲향 디저트 담당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문밖에 서 있는 송남지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사모님이시죠? 하 대표님께서 호텔 직원분들을 위해 일부 디저트를 따로 준비해달라고 하셨어요. 방으로 보내드린 건 많지 않지만, 종류별로 조금씩은 다 준비돼 있어요. 게다가 사모님이나 친척, 친구분들이 언제든 숲향의 디저트를 드시고 싶으시면 바로 보내드리라고 하셨습니다.”최보라는 박수를 치며 말했다.“역시 하 대표는 스케일은 남다르네. 평생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하는 것도 모자라서, 숲향 디저트를 아예 통째로 사 버릴 기세잖아.”숲향 디저트 담당자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성은 그룹에서 지금 숲향과 인수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잘 된다면, 저희 숲향도 성은 그룹의 간판을 달 수 있게 될 겁니다.”송남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정훈이 정말 숲향 디저트를 사 버릴 거라고?’최보라는 한정판 솔티 치즈 롤케이크를 맛보며 수수하고 청순한 송남지를 힐끗 쳐다보았다.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최보라는 문을 닫고 송남지에게 물었다.“혹시 하정훈이 사람 죽이는 장면이라도 목격한 거야? 아니면 원래 저렇게 여자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었어?”흔히들 사랑꾼은 부유한 집안에서만 나타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도련님들은 여자를 달래는 데 별 관심이 없었다. 굳이 그들이 달래지 않아도 여자들이 알아서 줄을 설 테니까.그래서 최보라는 비합리적이지만 가장 합리적인 생각을 내놓았다.송남지는 최보라를 흘끗 쳐다보며 소금 치즈 롤케이크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내가 진짜 하정훈이 사람 죽이는 장면이라도 봤다면 살아남기 위해선 맹인인 척했을 거야.”최보라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그렇지. 그 사람에겐 너까지 죽일 능력이 있을 것 같아.”두 사람은 편안하게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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