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되었든, 이번 생에서 별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시정이 다시는 날뛰지 못하게 만드는 것!별아는 시선을 거두고, 차창 너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나, 당분간 친정에 가서 지내고 싶어.”“그래, 나도 같이 갈게.”강준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아니, 나 혼자.”별아는 모든 것이 아직도 현실감이 없었다. 이게 정말 꿈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확인하고 싶었다.“엄마 아빠랑 좀 시간을 보내고 싶고, 별현이랑... 걔가 좋아하는 산악자전거도 하나 사 주고 싶어.”전생에서의 빚.이번 생에서는 반드시 갚아야 했다.강준은 별아의 우울한 옆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깊은 눈으로 말했다.“알겠어.”그는 더 묻지 않았다....밤이 되었다.샤워를 마친 뒤, 강준과 별아는 같은 침대에 누웠지만 각자의 반쪽을 차지하고 있었다.강준은 비교적 자연스러웠다. 무릎 위에는 노트북을 놓은 채, 그는 여전히 업무 메일을 처리하고 있었다.별아는 잠시 SNS를 훑어보다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나 먼저 잘게.”“응.”별아는 자신의 쪽 스탠드를 끄고 몸을 돌려 강준에게 등을 보였다.잠이 오지 않았다.눈을 감으면, 그날의 장면이 반복해서 떠올랐다.자신과 강준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 산골짜기로 추락하던 순간.강준은 끝까지 별아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그는 별아만큼은 살아 남게 하려고 했었다.별아는 뒤척이다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왜 한숨을 쉬어?”강준의 팔이 뒤에서 다가왔다.큰 손이 조심스럽게 별아의 아랫배 위에 얹혔다.“여보, 우리 아이 하나 가지자. 아들도 좋고 딸도 좋아. 우리 사랑의 결실이면 다 괜찮아.”“나중에 생각해 보자.”강준은 서운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부드럽게 별아를 끌어안았다.“그래, 네 말대로 하자. 전부 네가 하고 싶은 대로.”그의 턱이 별아의 목덜미에 닿았다.천천히, 반복해서 입맞춤이 내려왔다.남자의 손은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힘으로 별아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별아는 미묘한 불편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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