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 얼른 돌아갑시다.”하 유모의 목소리도 약간 떨리고 있었다.강시아는 일찍이 그들과 약속했었다. 곡식을 팔아 얻은 은표는 반으로 나누겠다고.“그래, 지금 돌아가자!”가장 큰일이 마무리되니 온몸이 한순간에 가벼워졌다. 마치 떠날 준비를 이미 전부 끝내 놓고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마차 안에서 강시아는 약속을 바로 지켜 하 유모에게 은표를 나누어 주었다. 하 유모는 두 손을 덜덜 떨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긴장 때문에 목소리까지 바뀌어 있었다.무려 사천 냥이 넘는 돈이었다!“마님, 제가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강시아는 하대우의 지독한 도박 버릇을 떠올리며 당부했다.“이 돈을 잘 간수하거라. 도박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하루 만에도 몽땅 없어지니.”하 유모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돈을 냉큼 품에 안아 넣었다.“그 인간이 또 도박이라도 한다면 저는 바로 화이해버릴 거예요! 제가 벌써 반평생을 고생했는데 남은 반평생까지 도박에 질질 끌려 다닐 순 없습니다!”강시아는 하 유모가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속으로 조용히 계산했다. 돈, 통행증, 길, 이동 경로. 모든 것은 준비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을 더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그녀가 떠난 후 오라버니가 장안에 도착한다면 그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분명 주 가에 가서 난리를 칠 것이다.그녀는 오라버니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지만 이 일이 어떻게 된 건지를 설명하는 건 다른 사람이 해야 했다.주 가로 돌아올 때 즈음, 강시아와 하 유모는 이미 충분히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또 기뻐했다. 그런데도 서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그 시각, 송 씨 부인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책상 위의 빈 다관이 그녀가 얼마나 초조해졌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서 유모가 두 손을 모은 채 급하게 뛰어들어왔다.“마님! 그 곡창에 강시아가 오지 않았다고 하옵니다. 어떤 중년 남자가 왔는데 그 사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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