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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Author: 서은월
“강 마님, 이것은 유 대인께서 보내오신 것입니다. 말로는 강 마님의 오라버니께서 부쳐온 것이라 하더군요.”

주온청은 그것이 비에 젖을까 봐 품에 꼭 끌어안은 채 가져왔다.

“유 대인께서 보냈다고?”

강시아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그 향낭은 어린 시절 이웃 아주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워 직접 만든 것이었다. 고작 몇 닢의 동전밖에 넣지 못하는 작은 향낭이었고 이후 어디로는 어디 갔는지 그녀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던 물건이었다.

편지 위의 글씨는 갓 쓴 듯 또렷하고 새로웠다.

글을 다 읽자 강시아의 마음속에서는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뒤엉켜 솟구쳤다.

조정의 풍파가 자신 같이 보잘것없는 여인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 생각에 웃음이 서서히 새어 나왔다.

언제부터 자신의 생사가 조정을 흔드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인가. 정녕 자신을 아무것도 모르는 여인으로만 여기는 것인가. 주 가와 송 가의 사건에서 핵심 인물이 자신라니? 게다가 자신더러 자결해 파문을 잠재우라니?

진실이 무엇이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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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람은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가 옷깃을 꼭 움켜쥐고는 누가 볼까 잔뜩 경계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그녀는 소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한 번 훑어보았다. 아주 평범한 손수건으로, 장터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물건이었다. 꺼낸다 한들 누구 것인지 알아볼 사람도 없을 터라 굳이 돌려받을 생각도 없이 그에게 내밀었다.“정현에서 잘 지내고 있다면서, 초주에는 왜 온 겁니까?”주종현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런 너도 정현에서 장사 잘하고 있다가, 왜 초주에 온 거지.”아람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답했다.“어머니 제사 지내러 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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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열어! 문 열라고!”주종현이 창문을 넘어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 아람은 이미 문을 등진 채 버티고 서 있었다. 밖에서는 흉포한 기세로 문을 두드리며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주종현은 곧바로 곁에 있던 서생 하나를 낚아채 들더니 문을 열어젖히며 문밖의 호랑이 같은 체구의 타격수들과 시선을 맞췄다.이쪽 방들은 귀인들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이 드나드는 자리였다. 갓 화루에 들어온 신입이 도망쳐 타격수들이 수색한다 해도 굳이 이 방 안의 사람들의 노여움을 살까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었다.“뭘 그렇게 두드려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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