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91 - チャプター 300

435 チャプター

제291화

딸아이는 학당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 알듯 말듯한 말들을 아무 데나 갖다 쓰기 일쑤였다. 그녀는 급히 손을 뻗어 딸아이를 받아 안으려 했다.“연아야, 또 헛소리를 하고 있니?”그러나 소휘 이미 걸음을 옮겨 절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연아, 배 타고 싶지 않느냐?”“타고 싶어요!”연아는 한 손으로 소휘의 윗옷 뒤를 꽉 붙잡고는 다른 손은 높이 쳐들며 말했다. 동그란 눈동자에는 들뜬 기쁨이 가득했다. 연아가 기뻐하는 모습은 마치 경성에 있을 적 배 위에서 겪은 아찔한 순간들을 모두 잊어버린 듯했다. 이 나이때의 아이들은 다 기억이 거기서 거기인지 하는 생각이었다. 반면 아람은 광기 어린 송하윤이 했던 일들이 다시 생각나서는 연아를 타일렀다.“연아야, 배는 재미없어. 우리 가서 탕후루 사 먹자, 응?”“싫어요.”연아가 단칼에 거절했다.“외삼촌께서 이미 사줬어요. 저는 배를 탈거예요.”소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몰랐기에 아람의 눈동자에 가득 담긴 공포를 보고는 물었다.“초주 사람인데도 물을 무서워하나?”아람은 소휘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전하께서 관여가 지나치신 듯하네요.”말을 나누는 사이, 유람선이 부두에 도착했고 뱃사공이 발판을 놓기도 전에 소휘는 연아를 겨드랑이에 끼고 한 걸음에 뱃전으로 뛰어올랐다. 아람이 재빨리 손을 뻗었지만, 손바닥을 스친 건 옷자락 한 줄기뿐이었다. 소휘가 연아를 내려놓고는 물었다.“안 올라올 것이냐? 배 주인, 그럼 배를 띄우게나.”소휘가 몸을 돌려 선실 안으로 들어갈 심산임을 본 아람이 급급히 외쳤다.“올라갈게요!”뱃사공이 발판을 곧 치울 기세라 아람은 이를 악물고 배에 올랐다. 이래서야 정말 도둑선에 오른 기분이었다. 연아는 아람이 배에 오르자 그녀의 손을 잡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어머니, 여기 진짜 재밌어요!”아람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네가 재밌으면… 그걸로 됐지…”아람은 후회가 몰려왔다. 이럴 줄이라도 알았으면 아설을 데리고 오는 것이었는데. 사람이 많으면 이처럼 불편하지는
続きを読む

제292화

위층은 너무 추웠다. 아람과 연아는 강철 같은 몸을 지닌 것도 아니었기에 실내로 돌아왔다. 1층 선실은 창문이 엄청 작았지만 물가에 더 가까웠기에 연아가 창틀을 붙잡고 밖을 내다보면 비취색의 물결이 출렁이며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단조로운 화면은 아이더러 인츰 흥미를 잃게 하였다. 밖은 너무 추워 아람이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선실은 너무 작아 재미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어머니, 우리 언제 돌아가요?”아람이 막 답을 하려던 순간 위층에서 연달아 큰 재채기 소리가 울렸다. 아람은 연아의 뺨을 살며시 만지며 말했다.“금방 돌아갈 거야.”그 시각, 소휘는 이미 완전히 식어버린 생선 전골을 바라보며 연거푸 재채기를 터뜨리고 있었다. 하고 싶던 말도 끝내 하지 못했고, 고생만 헛되이 한 꼴이었다.“정박하거라!”그날 밤.성왕 전하가 고열을 일으키는 탓에 정현 관청에서는 급히 의원을 불러들여야 했다. 하지만 함께 배를 탄 두 사람은 바람 한 점 들지 않은 듯 온밤을 곤히, 안온하게 잠들어 있었다.다음 날은 강세오가 휴식하는 날이였는지라 아름은 연아를 그에게 맡기고는 계지산으로 약초를 찾으러 갔다. 며칠 전 우주에 있을 때, 오 관사에게서 우연히 들은 소식이 있었는데, 정현에 약초밭 하나가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였다. 지역마다 자라는 약재가 달랐기에 아람은 관청 근처 의원에게 직접 감정을 부탁했다. 의원의 말에 따르면 정현 땅에서는 특히 천성초, 귀충초, 마초, 지두가 잘 자란다고 했다. 약재는 야생일수록 효능이 더 좋았지만 그 양이 너무 적었다. 일반적으로는 농가에서 채집해 팔거나 약동이 스승을 따라 산에 들어가 필요한 약초를 채집하는 형식이였지만, 곡식처럼 대량 유통을 하려면 직접 재배하는 수밖에 없었다. 똑같이 재배하는 약재라고 해도 품질에는 차이가 있었다. 아람은 이쪽 분야로는 완전한 문외한인지라 전문가의 감별이 필요한 터였다.약초밭은 멀지 않았다. 도착했을 때, 약초밭 주인은 마당에서 정리를 하고 있었다. 낯선 이가 온 것을 보고 그는
続きを読む

제293화

아람은 정현에서 위심을 다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지난번에는 기억을 잃더니 이번에는 중독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돌아다니기에 몸이 성할 적이 없는 걸까? 아설은 요 며칠 사이에 겨우 조금 회복이 된 상태였다. 위심을 데리고 돌아갔다가 치유돼서는 또 훌쩍 떠나버린다면 아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인가? 아람은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어르신, 치료할 수는 있는 건가요?”약초밭 주인 인 손 할아범이 대답했다.“치료는 가능합니다. 다만 시간이 들 뿐이지요. 일단 얼른 데리고 가세요.”아람은 이백 냥짜리 은표를 꺼냈다.“제가 데리고 갈 수 없어서 그럽니다. 여기에 남아서 치료를 받게 할 수는 없습니까? 나으면 알아서 떠날 겁니다.”손 할아범은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이백 냥이나 쓰면서 좋은 데 새로 얻고 사람을 둘 들여 돌보게 하면 안 됩니까?”그때, 손 할아범의 제자가 뒤쪽에서 걸어나오더니 은표를 건네받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이 돈은 제가 버는 게 맞죠. 대체로 제가 돌보고 있었고 스승님은 그저 침만 몇 번 놓았잖아요.”그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아람을 바라봤다.“안심하세요. 제가 잘 돌봐드릴게요! 먹는 것도 든든하게 챙겨 드릴 거고요!”“…그래.”방 안의 위심은 만 개의 개미가 뼈를 갉아먹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 꿈틀거렸다. 의식만 조금이라도 돌아오면 고통에 미친 듯 몸부림쳤고 침술의 효과도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이 독의 작용은 고통속에서 산 채로 죽어가게 하는 것이었다.“아아아악!!”침상에 묶인 두 손이 나무를 산산이 부러뜨려 버렸다. 밖에 있던 손 할아범은 얼굴빛이 바짝 굳어서는 급히 문을 열고 달려 들어갔다. 위심은 이미 극심한 통증에 바닥을 뒹구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방 안의 거의 모든 물건이 부서져 있었고, 벽면에는 깊은 핏자국들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아람은 평생 이런 참혹한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 함께 따라온 탕 의원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세상에 이런 사악한 독이 있다니…”손 할아
続きを読む

제294화

아람의 가슴 속에 갑작스레 서늘한 슬픔이 차올랐다. 그녀는 위심에게 다른 가족이 있다고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언제나 주종현 곁에 있었던 듯했다. 그렇다면 주종현이 그에게 가족이 되어줄 수 있을까? 그리고 아설에게 품은 마음은 과연 진심이었을까? 그렇다면 아설은 그의 가족이 될 수 있을까?아람의 속눈썹이 슬며시 내려앉았다. 아설은 이미 그녀의 동생이나 다름없었다. 아설이 남은 여생을 고통속에서 보내는 것 역시 보고싶지 않았다. 마차는 관청 앞에 도착했지만 그녀는 선뜻 내리지 못했다. 그때 아설이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언니!”아람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무슨 일이기에 이리 기뻐하는 것이냐?”아설은 손에 쥔 작은 나무 인형 두 개를 내보였다.“곡창을 청소하다 이걸 심의 방에서 발견했어요! 그리고 동전도 한 항아리 가득 모아두었더라구요. 오늘 곡창의 전 어르신께서 제가 심의 물건을 보며 멍만 때리니 알려줬습니다. 심이 부인을 맞이하려면 얼마가 드는가고 자신한테 물어봤다고 하더라고요!”아람의 팔을 부여잡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아설의 목소리에는 감출수 없는 기쁨이 담겨져있었다.“그는 그냥 떠난 게 아니었어요! 분명 더 중요한 일이 생겨서 간 겁니다!”아설의 반짝이는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은 오히려 목구멍이 미어오는 것만 같았다. 이 일을 아설이 알려야 하는 것인지, 알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그녀조차 짐작이 가지 않았다.“어머니!”연아가 달려와 아람의 다리에 안겼다.“아설 언니는 저 나무인형을 갖고 놀지 못하게 해요! 저도 사줘요.”며칠 전까지만 해도 위축되어서는 정신이 없던 아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눈을 반짝였다.“네 외삼촌이 하나 만들어주시면 되지!”강세오가 조카를 뒤따라 오며 투덜댔다.“아설 너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그제서야 강세오는 집안에 여자가 많아도 골칫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동이가 제일 마음이 놓였다. 먹으면 자고, 깨나면 또 먹고, 전혀 귀찮게 굴지를 않았다.아설은 아람이 정현에만 머물러 있을 수
続きを読む

제295화

아설은 갑자기 혀가 꼬였다. 데릴사위 같은 말은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겠는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수줍게 말했다.“그냥… 곡창에서 곡식이나 보는 품팔이꾼을 하면 되죠!”그 모습을 보자 아람의 마음은 더 무겁게 내려앉았다.“설아… 만약, 위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면?”아설의 표정이 굳었다. 방금까지 얼굴 위에서 반짝이던 기쁨이 한순간에 꺼져버렸다.“왜요… 언니는 그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 건가요?”문득 아람이 위심은 그저 호위로 두면 된다는 둥, 남편감으로는 부족하다는 둥 하던 말이 떠올랐다. 아설은 황급히 그를 변호하며 말했다.“저도 원래는 그냥 작은 하녀였잖아요. 위심이야말로 관직이 있는 몸이니, 예전이라면 제가 그를 넘볼 처지가 아닌 것이죠.”그러다 괜히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아람은 종래로 이유 없이 이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좋다고 하면 응원한다며 지지를 해주던 사람이었지, 한 번도 선제적으로 나쁜 상황을 가정한 적이 없었다.“언니, 뭔가 알고 있는 거죠?”아람은 주종현이 우주에 남아있으니, 주종현이 아람한테 뭐라 말했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간절한 눈으로 아람을 보며 물었다. “세자께서 심을 데려가신 건가요?”하지만 왠지 이상하게 가슴이 떨려왔다. 무언가 가슴을 짓누르고 있듯이 무겁고 또 무거웠다. 아람이 조용히 그녀의 손을 맞잡으며 입을 열었다.“오늘 내가 약초밭을 보러 갔는데 거기서 위심을 봤다. 독에 중독된 상태더구나. 약초밭 주인께서 그를 거두어주셨어.”아설은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람의 입술은 계속해 말을 이어가는데, 단어 하나하나는 분명 자신이 뜻을 알고 있는 것인데, 왜 합쳐놓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 걸까?독에 걸렸다니. 생명이 위험하다니. 무슨 소리일까? 분명 방금 편지를 받았는데. 자신이 원한다면 데릴사위가 되어서는 곡창이나 보겠다고 했는데. 방금 약속했는데. 왜 생명이 위험하다는 걸까?아설의 몸이 휘청하더니 순간 방향을 잡지 못할 듯 흔들렸다.“설아!”아람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하면서
続きを読む

제296화

“언니, 심이 언니랑 할 말이 있대요.”아설이 밥을 다 먹인 뒤, 아람이 다시 방으로 들어섰다. 위심은 처음 봤을 때보다는 훨씬 덜 흉악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극한의 고통을 참고 있는 중이었다.“아람 마님.”그의 목소리는 몹시도 쉰 상태였다.“죄송합니다. 마님의 행방은 제가 세자께 알려드렸습니다.”아람이 씁쓸하게 웃었다.“그건 나도 알고 있다. 내 모습을 주종현이 보고 완전히 포기하길 바라는 것도 알고 있어.”“맞습니다.”그는 모든 것을 숨김없이 인정했다.“미안해할 것 없다. 잘된 일이지 않느냐? 포기하고, 더 이상 서로를 놔주면 좋겠구나. 그는 그대로 세자로 살아가고 나도 나대로 상단 주인이나 하고.”“마님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위심은 붉게 물든 두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우선은, 설이를 데리고 돌아가십시오. 이미 이렇게 한 번 더 볼 수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산속에 누군가 군사를 기르고 있습니다. 사병을 들이는 것은 죽을 죄인데 숫자가 적어도 만 명은 넘습니다. 게다가 독을 대량으로 제조하고 있지요. 반드시 반란을 도모할 자들입니다. 부디 이 사실을 세자께 밀고해 주십시오.”아람의 입술이 단단히 다물렸다.“천신만고 끝에 우주까지 도망쳐 왔는데 내가 주종현한테 알려줄 것 같으냐?”위심의 독이 다시 치솟으며 이마에서 식은땀이 방울져 흘렀다. 그는 스스로 혀를 깨물며 가까스로 말을 이었다.“마님께서 이렇게 먼 곳까지 오신 건 연아 아가씨와 평안히 살고 싶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한데 그들이 반란을 일으켜 독으로 백성을 해친다면 마님께서 바라는 평안은 단번에 사라질 것입니다. 성왕 또한 마님께서 생각하시는 선한 분이 아닙니다. 재난이 들이닥친다면 마님께서 버려지는 건 한순간의 일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군사들의 훈련이 잘 되어있고 혹한의 산속에서도 쌀과 옷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성왕과 무관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주종현은 지금 우주에 있으니 말은 전해주마. 다른 이유가 아니고 지금 누리고 있는 평안을 위해서
続きを読む

제297화

오라버니와 불철주야로 우주로 돌아갈 예정임을 말하려던 찰나, 뒤채 쪽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소휘가 손난로를 품에 안고 걸어 나왔다. 그는 마치 배에 탄 건 셋인데, 왜 감기에 걸린 건 자신뿐이냐며 투정이라도 부리는 듯한 눈빛으로 문가의 사람들을 스윽 훑었다. 아람이 내뱉고자 한 말은 혀끝에서 맴돌기만 하다 다시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혹 이 일이 진정으로 성왕과 연관되었다면 자신의 봉지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그한테 무슨 이득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그와 무관하다면, 그렇게 많은 보급 물자들이 산속으로 옮겨지는데 우주에 아무 기척이 없다는 것 역시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답은 하나였다. 이 일은 성왕하고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성왕은 군사를 이끌 수 없으니 몰래 사병을 기르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숨겨서 기르는 병력은 다른 번왕처럼 공공연히 다른 일에 쓰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산속 깊이 묻어두기만 한다면 기르기만 하고 쓰지 않는 것 아닌가?“어머니.”딸아이가 손을 흔들며 그녀를 사색에서 불러일으켰다.“어머니, 양아버지가 부르세요.”“응?”소휘는 기침을 하루 종일 하다 보니 목이 쉬어서는 물었다.“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느냐?”아람은 손끝을 비비며 더듬거렸다.“그, 약재 장사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요. 약재는 저장 조건이 곡식보다도 더 까다롭잖아요. 보통 약재방이라면 필요한 양도 많지 않으니 괜찮다만 약재 장사를 하려면 더 많은 곳을 다녀야 하고 약초마다 생산지가 다르다 보니 막상 정현에서 쉬이 보이는 약재들만 해도 습기를 제거하거나 진통을 감소하는 용도밖에 없잖아요.”소휘의 눈길이 아람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예전에 대행상을 하겠다 호언장담할때는 언제고 이 정도 문제에 벌써 주저하는 것이냐?”강세오가 고개를 돌려 소휘를 바라보며 말했다.“제 누이는 일개 여성입니다. 대행상은 무슨, 지금 하고 있는 곡식 장사만 잘 해도 무탈합니다.”그는 또 머리를 돌려 아람을 보며 말했다.“장사란 건 강호를 나서는 일과
続きを読む

제298화

강세오는 누이를 보지도 않은 채 곧장 관청 밖으로 걸어 나갔다.“석 포두에게 인원을 정비하고 출발 준비를 하라.”“오라버니!”아람도 뒤늦게 쫓아 나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미 공포와 혼란이 뒤엉켜 있었다.“산적들은 사람을 죽일 때 눈도 깜짝 안 해요! 오라버니는 싸울 줄도 모르잖아요 가면 안 돼요!”강세오는 어릴 적처럼 그녀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시아야. 너도 어릴적에는 그토록 용감하지 않았느냐? 오라버니도 너한테 뒤치지 말아야 될 것 아니냐?”아람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주 안에서도 버티지 못하는 상황인데 작은 현 하나의 힘으로 대체 무엇을 한다는 겁니까!”강세오는 몸을 숙여 연아를 번쩍 들어서는 아람의 품에 안겼다.“기다려. 다녀오마.”소휘는 계단 위에 서서 손난로를 가볍게 만지작거리며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속으로 빛이 한 줄기 스쳐 지나갔다. 아람은 연아를 안은 채 소휘를 향해 거의 뛰어들 듯 다가섰다.“무슨 산적이긴, 다 당신의 사람이잖아요!”소휘는 그녀의 말에 눈을 휙 올려 바라보았다.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람아, 요즘은 아주 대범해졌구나.”아람은 이처럼 머리가 빨리 돌아간 적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입으로 끝없이 말을 토해냈다.“전하는 도대체 무슨 목적이십니까? 저희가 우주에서 발을 떼자마자 산적이 들이닥쳤습니다. 곡식도 약재도 전부 전쟁에 쓰일 물자이지 않습니까? 아예 철광까지 캐서 무기 문제까지 해결하시지 그러십니까? 우주는 전하의 봉지이지 않습니까? 한데 왜 이런 짓을 하시는 겁니까? 오라버니는 그냥 글만 쓰던 선비입니다. 이대로라면 죽을 거라고요!"아람의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겨우 다시 찾은 가족을 이렇게 또 잃을 수는 없었다. 어머니의 눈물을 본 연아 역시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렸다. 경 총관이 돌와왔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크고 작은 둘이 소휘의 앞에 서서는 소리내여 울음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소휘는 워낙 기침 때문에 속이 불편한
続きを読む

제299화

주종현의 두 눈에는 서슬 퍼런 기세가 서려 있었고 그의 검은 파죽지세로 적을 몰아붙였다. 산적들은 그동안 산을 누비며 손에 힘 하나 없는 백성들만 상대로 날뛰어왔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이 남자의 검술은 날카롭고 매서워 가는 길마다 피를 보았다. 아무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던 산적들도 한 칼에 하나씩 썰려 갔다. 앞서던 동료들이 차례로 죽자 뒤따르던 산적들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쳤고 방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기운은 순식간에 꺾이고 말았다.주종현은 장검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 검 끝에서 선혈이 천천히 흙바닥으로 스며들어갔다. 그가 한 걸음을 다가서면 산적들은 한 걸음 물러섰다. 그를 중심으로 관군들이 앞으로 밀고 나아가며 성 안의 백성들을 보호했다. 뒤쪽에서 지켜보던 산적 두목이 수상함을 알아채고는 말했다.“뭐야, 왜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냐! 고작 몇 명의 관아 놈들 따위 뭐가 무섭다고?”“오 형님! 우리가 물러나려 한 게 아니라 상대편에 고수가 나타났어요! 형제들이 벽에 걸린 고기처럼 썰려나간다니까요!”오 형님이라고 불리우는 자가 분노에 가득 차서는 칼을 들고 앞으로 뛰쳐나오자 눈앞에는 생전 처음 보는 젊은 청년이 서있었다. 그는 땅을 향해 침을 퉤하고 뱉고는 말했다.“애송이 주제에 감히 내 길을 막아?”그는 힘센 기합과 함께 칼을 거칠게 내려쳤고 주종현은 보법을 사용하며 재빨리 그를 막아섰다. 검 끝이 바닥을 스치며 윙윙 소리를 냈고 찬바람이 울부짖는 가운데 도검이 부딪치며 섬광을 뿜었다.주목은 어안이 벙벙했다. 산적들이 이리도 빨리 성문쪽으로 밀려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사상초유의 사태였다. “유 대인, 저 협객을 아십니까? 우리 관군에 들일 수는 없겠습니까?”“그는 영국공부의 세자이자 도지휘동지인 주 대인이다.”그 말에 주목의 입이 떡 벌어졌다. 우주가 언제 이렇게 귀한 인물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단 말인가? 성왕 전하에 이어서 유 대인, 신과 장원에 이번에는 주 대인까지 오셨다. 때마침 귀를 째는 비명소리가 주목의 시선을 끌었다
続きを読む

제300화

“주목 대인, 이 자는 우주의 산적으로 오랫동안 악행을 일삼았다 하는데 관에서는 어찌하여 토벌군을 보내지 않는 것입니까?”주목 대인은 즉시 분통이 터지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대인께서 모르시는 바가 있습니다. 전 자사인 정 대인은 관직에 부정하여 산적을 두려워하였고 하관이 몇 차례 간언했으나 소용이 없었으니 하관이 무능한 탓이겠지요. 더구나 우주성의 총 병력은 삼천에 불과하며 그중 수비대는 팔백뿐이고 나머지는 순찰, 관아의 역졸, 역참 인원, 노동력, 후방 보급이 대부분입니다. 일이야 시키면 할 수 있다지만은 싸우라 하면 흉폭한 산적들을 어떻게 상대한단 말이겠습니까?”유한석이 그를 쳐다보았다.“그 말인즉은, 우주가 늘 산적에게 시달리는데도 관군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일상 훈련은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주종현이 나서서 말했다.“이건 우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주부가 가진 폐해지요. 지방군은 약하고, 대부분이 잡역 위주입니다. 예전엔 번왕의 번병에 의지했지만 지금은 번병이 사라졌으니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기는 곳은 산적들이 모여 사는 지역입니다.”주목 대인은 고맙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우주엔 번왕이 없지만 인접한 임주의 한왕에게는 군세가 있어 그동안 병력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산적이 많아도 큰 소동은 일어난 적이 없지요.”주종현은 얼굴을 굳혔다.“본관이 상주하여 우주에 군을 보내 산적을 소탕하라 하겠습니다.”주목 대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우선은 임주의 한왕에게 도움을 청해 병력을 빌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주종현의 눈빛이 아래로 떨어졌다.“지금 한왕은 출병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는 아문 안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나머지는 두 분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러고는 문을 나서려다 강세오 앞에 멈춰 서서는 말했다.“강 대인, 잠시 자리를 옮겨 말씀을 나누어도 되겠습니까?”강세오는 단칼에 거절하려 했지만 떠나기 전, 누이가 조심히 당부했던 말이 떠올라서
続きを読む
前へ
1
...
2829303132
...
44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