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손이 아주 작았지만 힘이 셌다.유하늘은 그의 손에 떠밀려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며 마침 직원과 부딪쳤다.“꺅, 어떡해!”직원은 비명을 지르더니 유하늘과 부딪쳐 팔이 흔들렸고, 그 탓에 술잔에 들어 있던 술이 옆에 있던 그림 위로 쏟아졌다. 직원은 그 광경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권아람이 송여준과 함께 부랴부랴 달려와서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내 그림이 망가졌잖아! 어떻게 된 일이에요?”직원은 덜덜 떨면서 곧바로 유하늘을 가리켰다.“저, 저 사람이 저랑 부딪치는 바람에 술이 쏟아졌어요.”권아람은 슬픈 얼굴로 가슴께를 움켜쥐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유하늘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너무 조심성이 없는 거 아니에요?”송여준은 미간을 찌푸린 뒤 망가진 그림을 힐끗 보았다. 유하늘의 편만 들기엔 적절치 않은 상황이었다.“하늘이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유하늘은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몸을 돌려 사람들 중에 서 있는, 발견하기 어려운 작은 체구의 아이를 바라보았다.조금 전 그녀를 떠민 사람은 바로 송우주였다.송우주는 나쁜 짓을 했음에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쳐들며 당당하게 따졌다.“엄마, 엄마는 예의나 소양 같은 건 없어요? 아람 이모 그림을 망쳤으면서 왜 사과하지 않는 거예요?”유하늘은 어두운 눈빛으로 송우주를 바라보았다.“말해봐요, 엄마. 아까 엄마 근처에 사람도 없었잖아요. 일부러 아람 이모 그림을 망치려고 한 거 아니에요? 제가 요즘 아람 이모랑 친하게 지내는 게 그렇게 싫었어요?”송우주는 우쭐한 표정으로 유하늘을 바라보았다.어젯밤 권아람은 송우주에게 유하늘의 편을 들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몰아붙이면 엄마가 슬퍼하면서 더는 그에게 차갑게 굴지 못할 거라고 했었다.송여준이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려는데 권아람이 선수를 쳤다.“우주야, 그게 사실이야? 너희 엄마가 내 그림을 일부러 망친 거야?”송우주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네, 제가 직접 봤어요.”송우주가 말을 마치자마자 유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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