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차 사라진 암흑 짙은 깊은 밤.수도의 성문 앞에 한 명의 기병이 피를 토하듯 달려와 도착했다. 귀를 울리는 말발굽 소리가 인적 없는 거리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땀으로 흠뻑 젖은 그의 겉옷 속에서 ‘현 왕자 직속’임을 알리는 ‘현왕부 신분패’가 꺼내졌다. 입성 허가가 떨어지자 기병은 단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 소속된 현왕부를 향해 말을 달렸다.…밤하늘을 가르는 은밀한 신호음.미세한 소리였지만, 수년간 무공을 닦아온 이현의 귀에는 명확히 들렸다. 그 순간, 그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잠에서 벗어났다.이홍루 처소.달빛이 실처럼 스며드는 어둠 속에서 그의 복숭아꽃 같은 눈동자가 천천히 떠올랐다.품에 잠든 지윤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얼굴. 어깨 선으로 드러난 하얀 피부가 유혹적으로 빛났다. 그 유혹에 이끌리듯, 그는 조심스레 고개를 숙여 가벼운 입맞춤을 남겼다.이현은 지윤을 깨워선 안 된다는 듯, 천천히 몸을 빼어냈다. 따뜻한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주며 밤바람을 막아주고,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진 속옷을 손에 쥐어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뒤, 소리 없이 방을 빠져나왔다.…묵향과 서책 냄새가 가득한 서재에 어둠을 쫓기 위한 촛불이 밝혀졌다.이현은 이미 책상 앞에 서 있었고, 그 곁에는 양성과 효성이 서 있었다.이미 모든 준비는 끝난 듯, 세 사람의 얼굴에는 심각한 기류가 감돌았다.그리고 무릎을 꿇은 기병 하나. 방금 막 뛰어와 숨조차 고르지 못한 채, 머리를 깊게 숙이고 있었다.“어찌 되었느냐.”이현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왕자께 아룁니다.”기병이 머리를 더 숙이며 보고했다.“현재, 명 왕자가 이미 창린성을 점령하고, 구호 곡식 천 오백 수레까지 모두 장악하였습니다!”“뭐라고!”양성은 놀라 비명을 내뱉었고, 그 입을 효성이 재빨리 막았다. 지금은 현 왕자의 집중을 방해해서는 안 되는 순간이었다.이현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천천히 음을 셌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이미 매서운 사냥꾼의 눈으로 변해 있었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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