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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군주의 아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01 - チャプター 210

322 チャプター

201장

상대가 항복한 이상, 다음 임무는 간단했다.성을 되찾고, 명 왕자와 그 일당을 체포하여 수도로 압송하는 것이었다.이현은 방금 전까지의 전장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 듯,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활을 효성에게 툭 던져 주었다.“이번 전쟁의 이름은… 네 발의 화살… ‘사궁전’ 정도로 하지.”활을 받아 든 효성은 어리둥절한 표정뿐이었다.“…”하지만 이현은 잠시 생각한 듯 눈썹을 살짝 모으며 말을 이었다.“아니, 안 되겠군. 내 정체가 철면 장군이라는 사실은 아직 공개하고 싶지 않아.”“어째서입니까?”“다른 나라들이 감히 침략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철면 장군의 정체를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이현의 목소리는 진지했다.“내가 정체를 드러내면… 그 즉시 표적이 되겠지.”효성은 단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분명 사실이었다.“더구나...”이현의 얼굴에는 드문 진중함이 스쳤다.“그들이 철면 장군을 노린다면… 나의 약점을 노릴 테지. 그것은 곧, 내 아내가 위험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효성은 헛웃음을 내쉬었다.‘이제는 숨 쉬는 것마저도 ‘왕자비 중심’이십니다…’“그렇다면 이렇게 하지.”이현은 담담히 말했다.“그러니… ‘현 왕자비 전쟁’이라 부르자.”“네…?” 효성은 눈만 껌뻑였다.이현은 당연하다는 듯 설명을 덧붙였다.“원래부터 저들은 내 왕자비를 인질로 삼아 협박을 할 작정이었잖느냐. 그렇다면 알려 줘야겠지. 내 것에 손댄 대가가 어떤 것인지.”효성은 더 말할 힘도 없이 고개를 숙였다.“그럼, 저는 먼저 성 안으로 들어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이현은 가볍게 손을 흔들어 그를 보내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그렇게 전투는 끝났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숫자로는 네 배나 많았던 명 왕자의 군세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곧바로 승전보는 급히 수도로 보내졌다. 보고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현 왕자는 철면 장군과 흑기군으로 위장하는 전략을 사용, 명 왕자는 전율하며 항복했음.”조정의 신하들은 모두 반신반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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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장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어두운 색의 마차 한 대가 수도 중심에 우뚝 선 2층 목조건물 앞에서 조용히 멈춰 섰다.안쪽에서 문이 열리고, 푸른색의 단정한 옷차림을 한 젊은 남자가 가볍게 뛰어내렸다. 그 뒤를 이어, 은은한 연두빛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우아하게 내려와 그 곁에 섰다.“왜 뛰어내려? 너는 엄연히 왕자비라고.”지은이 지친 듯한 얼굴로 말했다.“지금은 왕비가 아니잖아? 게다가 나, 바지를 입었어.”지윤은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살짝 옷자락을 들어 올렸다. 안쪽의 바지가 얼마나 활동적인 복장인지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지은은 한숨만 길게 내쉬었다.“...”두 사람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현왕부의 재산으로 마련된 건물로, 앞으로 화장품 상점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1층은 탁 트이고 햇빛이 잘 드는 넓은 구조로 꾸며져 있었다. 향긋한 나무 냄새가 온 바닥에 은은히 감돌았다.지윤은 지은을 데리고 1층을 꼼꼼히 둘러보며 말했다.“1층은 여러 미용 제품을 파는 공간으로 쓰면 좋겠어. 지난번 구상했던 대로.”“좋아. 저기 벽 쪽은 얼굴 화장품으로 채우고.”지은은 주변을 살피다 손가락으로 벽을 가리켰다.“여긴 볼, 눈, 입술, 피부, 그리고 네가 말한 매니큐어… 그런 걸 두면 어떨까?”지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좋네. 구역을 나누면 손님들이 찾기 쉬울 거야. 그리고, 저쪽에 계산대용 테이블을 두면 되겠지.”“1층은 이 정도면 될 것 같아. 가구는 원하는 대로 목수에게 주문해 두고.”“응.”그렇게 간단한 정리를 마친 뒤, 둘은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했다. 2층은 서너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었다.가장 큰 방으로 들어오자, 지윤이 물었다.“이 큰 방은 어떻게 쓰고 싶어?”지은은 눈썹을 찌푸렸다.“장사는 아래층이면 충분해. 굳이 손님들이 2층까지 올라오게 하는 건 좋지 않아.”“그럼… 메이크업 강의는 어떨까?”지윤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메이크업… 수업?”지은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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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장

건물 내부를 둘러본 지윤은 지은을 데리고 신축 목조건물의 뒤쪽으로 향했다.건물 뒤편은 넓게 트여 있었고, 그 한가운데엔 잘 가꿔진 초록 정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향긋한 풀 내음이 감도는 정원의 둘레를 단단하고 견고한 2층 목조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었다.이곳은 앞으로 생산과 창고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그리고 지윤은 가장 뒤편에 있는 조금 작은 이층집 한 채를 지은의 전용 거처로 내어주었다.원하는 대로 수리하고 장식을 해도 좋다며, 이미 대기 중인 목수들에게 곧장 지시를 내릴 수 있도록 준비까지 끝내 놓은 상태였다.“여기가… 내 집이 되는 거야?”지은은 조심스레 물었지만, 눈빛은 이미 복잡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마침내 자신만의 안전한 거처가 생긴다는 안도와 감사가 뒤섞여 있었다.긴 방황 끝에 도착한 ‘자신의 공간’이었다.…새로운 화장품 상점에 대한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지윤은 여전히 한량 귀공자의 모습으로 마차를 타고 백화정 앞에 도착했다.내리자마자 관리인 은빈이 달려와 허리를 숙였다.“도련님!”“응.”지윤은 간단히 고개만 끄덕이며 오늘은 평소보다 조용한 백화정을 천천히 둘러보았다.요즘 백화정은 이현이 전적으로 지윤에게 맡긴 곳이었기에, 지윤은 일정 주기마다 직접 회계와 관리 상태를 확인하러 오곤 했다.“회계장부는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그래.”지윤은 익숙한 걸음으로 회계실로 향하더니 여리디 여린 귀공자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노련한 자세로 자리를 잡고 앉아 장부들을 하나씩 검토하기 시작했다.안마 쪽의 수익은 매우 좋았다. 다음 달까지 예약이 이어질 만큼 반응도 좋았다.하지만 문제는 기생집이었다. 이익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며칠 전부터 줄어드는 추세가 보이고 있었다.“기생집 쪽의 수익은 왜 떨어지고 있지?”지윤은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으나, 눈동자엔 계산이 흐르고 있었다.은빈은 즉시 보고했다.“도련님, 최근 옥림정이 새로 개업하였습니다. 게다가 외국 출신의 기생들을 대거 들여와서 손님이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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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장

“도련님?”은빈이 조심스럽게 부르자 지윤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던 듯, 눈동자가 공허하게 허공을 떠돌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헛기침을 하며 앉아 있는 기생들을 차분히 둘러보았다.“음. 오늘 너희를 부른 이유는… 백화정의 인기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그건 다 옥림정 때문이옵니다! 외국 기생들이 와서는 우리 손님을 뻔뻔하게 빼앗아 가니까요!”한 기생이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맞아요! 며칠 전에는 아예 문 앞으로 나와서 손님 손을 붙잡고 이쪽으로 오라며 유혹했어요! 창피한 줄도 모르고요!”“그 정도는 양반이죠! 저는 아예 어떤 기생이 손님 손을 잡아 자기 옷 속으로 넣어 주는 걸 봤다니까요!”“정말 부끄러움이 없다니까요!”기생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감정도 격해졌다.지윤은 손을 들어 진정시키며 말했다.“일단 진정해.”“내가 장부를 확인했는데, 수익은 옥림정이 생기기 전부터 줄어들고 있었어.”그 말에 방 안은 또 다시 술렁였다. 이번엔 놀람과 불안이 섞인 소리였다.“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해. 손님을 다시 끌어오고, 마음을 붙잡을 방법을 말이지.”“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백화정의 일등 기생인 루이가 간절한 눈빛으로 물었다.“첫 번째.”지윤은 기생들의 옷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너희의 의복 색이 거의 다 바래고 있다는 점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 없군.”“마지막으로 새 옷을 지어준 것이 언제지?”은빈이 대답했다.“작년…쯤이었습니다, 도련님.”“그렇다면, 종이와 붓을 가져오게. 각자 새로운 복장을 직접 그려보도록 해.”은빈은 깜짝 놀랐다.“옷을… 우리 스스로 고안해 보라고요?”지윤은 오히려 놀란 듯 고개를 기울였다.“왜 안 되지? 입는 건 너희다. 어디를 잡아주고, 어디를 드러낼지는 너희가 너희를 가장 잘 알 테지.”이어 전문적인 어조로 덧붙였다.“아, 너무 어렵지는 않게 재단사도 함께 붙여줄 생각이다. 원하는 형태나 천이 있으면 마음껏 주문하도록 하라. 절약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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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장

검은 옷으로 온몸과 얼굴까지 가린 채, 오직 복숭아꽃 같은 눈동자만이 긴 여정의 피로를 머금은 채 빛을 내고 있었다.이현은 저택 앞에 다다르자 말에서 내리며 아무 말없이 익숙한 시선이 주변을 쓱 훑었다.“왕자비는?”그가 처음 내뱉은 말은 나라의 정세도, 저택의 내부 사정도 아니었다. 오직 그가 몇 날 며칠이나 그리워해온 단 한 사람, 그 생각뿐이었다.저택 앞을 지키던 근위병들이 즉시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왕자비 마마께서는 백화정에 가 계십니다.”‘백화정?’“언제부터?”“점심을 드시고 곧 나가셨습니다.”‘이제 곧 저녁 시간이 다가온다. 그렇다면 곧 돌아올 테지…‘이현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왕자비가 돌아와도, 내가 돌아왔다는 말을 전하지 마라.”“알겠습니다!”그는 말을 맡기고 이홍루로 돌아가 먼지 묻은 몸부터 씻어냈다. 향기 가득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지윤을 깜짝 놀라게 해주기 위해 조용히 기다렸다.그러나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그리운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밤이 되자, 이현은 더는 참지 못했다.“마차를 준비해라!”무시할 수 없는 그리움에 결국 직접 나서기로 했다. 말을 타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이 시각에 돌아올 리는 없다고 생각될 테니, 너무 눈에 띄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그는 내일 도착해야 했고, 도착하자마자 반드시 왕궁으로 들어가 태정왕에게 보고를 드리는 게 순서였다. 그리고 나서야 저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절차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마차가 멈추기도 전에 이현은 성큼 뛰어내리며 백화정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서두른 탓에 숨결까지 급했다.“도련님은 어디 있느냐?”“와, 왕자님?”갑작스러운 등장에 은빈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왕자가 이미 돌아오셨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도련님은 어디냐고 물었다.”“월, 월영실… 월영실에 계십니다!”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이현은 성큼성큼 위층 계단을 올라갔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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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장

방 안에서 유일하게 침착한 사람은 오직, 지윤뿐이었다.하지만 기생들이 자신의 남편을 향해 붉힌 볼과 수줍은 눈빛을 보는 순간, 내심 불쾌함이 치밀어 올라오지 않을 수 없었다.“좋다. 오늘 배운 건 각자 잘 익혀두어라. 너희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말이다.”지윤은 태연하게 손에 쥐고 있던 나무 막대를 루이에게 건네주었다.“이건 이미 저택의 목수에게 부탁해 너희 몫으로 한 개씩 준비해 두었다. 밖에 있는 아나에게 가서 받아라.”‘장난감…?’‘남자의 중요 부위와 똑 닮은… 그것을…?’‘현왕부의 목수에게 만들게 했다고…?’이현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리고 한숨을 삼켰다.‘내 저택을 지금까지 어떻게 관리한 거야…’그러나 그는 끝내 침묵한 채 어깨만 조용히 떨어뜨렸다.“기억해라. 남자는 단지 ‘끝나는 것’만 원하는 것이 아니다.”지윤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흔들림 없는 확신이 서려 있었다.“재미도 원한다. 너희의 입술, 손, 그리고 가슴. 그 모든 것이 무기가 되고, 남자의 마음을 묶을 수 있다.”그러면서 손가락으로 나무 상자를 가볍게 두드렸다.“곧 은빈이 깃털, 붓, 안대, 비단 끈 같은 새로운 도구들도 가져올 것이다. 그것들로 남자를 시험해 보도록 해라.”‘‘깃털… 붓… 안대… 끈…?’당장에라도 ‘어디에 쓰려고 준비하는 물건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이현은 아직 말을 아끼며 눈만 내리깔았다.‘저택도 모자라, 기생집까지 손을 뻗은 건가?’“알겠습니다!”기생들은 새로운 도구에 신세계라도 열린 것처럼 환호했다.지윤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어서 가서 쉬거라. 오늘 밤 손님들을 맞을 준비도 해야지.”은빈은 빠르게 들어와 기생들을 차례차례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이제 방에는 둘만 남았다.“서방님...”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지윤은 다가와 그의 품에 조용히 안겼다.“이렇게 일찍 도착하신 줄 몰랐어요. 내일쯤 오실 거라 생각했어요.”“형벌 받는 자들의 호송은 효성에게 맡기고, 곧장 말을 달려 돌아왔지.”지윤을 바라보는 눈빛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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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장

이현은 낮고 그윽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그 물건들… 어떻게 쓰는지 하나씩 직접 설명해보는 건 어떻겠어?”지윤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이런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면 알 수 있을 텐데...’이현이 바로 옆에 다가섰다. 눈빛에는 장난기와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설명하지 않으면, 당신 계획을 이곳 기생들에게 알려줄 수가 없잖아.”꾀를 부리는 것이 분명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말엔 늘 설득력이 있었다.‘말은 맞지만, 어째서인지 납득은 잘 되지 않는단 말이지…’속으로 생각하며 눈을 가늘게 뜬 지윤에게, 이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결심한 듯 몸을 굽혀 그녀의 허리와 다리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아앗…!”반사적으로 이현의 목을 감싸 쥐며 몸을 맡긴 그녀는 눈을 깜빡하는 사이, 이미 부드러운 침대 위에 앉혀져 있었다.‘이제 막 허리가 괜찮아졌는데, 오늘 또…?’이현은 대답 대신, 입가에 익숙한 미소만 걸었다. 그 미소는 언제나 위험하고, 언제나 달콤했다.스으윽.그의 단 한 번의 손놀림에 허리의 매듭이 풀리며 겉옷이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눈빛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고, 숨결은 뜨겁게 쏟아져 내렸다. 마치 밤공기마저 그녀의 체온을 원하고 있는 듯했다.한동안 떨어져 있었던 탓일까. 아니면 이 낯선 장소가 분위기를 더욱 자극하는 것일까.“며칠 떨어져 지냈더니… 나를 잊은 것 같군.”속삭임이 귓가에 스쳤고 답할 틈도 없이 그의 입술이 내려왔다.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생각 속에서, 그녀는 감각에 사로잡혀 눈을 감았다. 입술이 닿는 순간, 모든 잡념들은 희미하게 흩어져 갔다.그의 입맞춤은 조심스럽게 시작되어, 이내 강렬해졌다. 따뜻한 숨결과 익숙한 향기가 밀려들며, 마치 시간을 멈춰두는 듯했다.걸친 손끝이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듯 옷 속을 지나쳤고, 입맞춤이 깊어질수록 주변의 모 감각이 흐려졌다. 그녀의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는 곳마다 옷자락이 조용히 사라져 갔다.입술이 떨어지고 나서야 지윤은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살갗 위로 스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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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장

이현은 잠시 몸을 멈추었다.너무도 잘 아는 진짜 신호가… 그녀의 눈빛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지윤… 이제… 못 견디겠어?”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며, 이현의 눈빛도 짙어졌다.“좋아.”그는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입술을 다시 깊게 포개며 숨결을 섞었다. 그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그녀의 몸은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혀졌다.거친 손끝이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훑어내리며 다리를 열어주었다. 그가 보내는 시선과 손길은 이전보다 더 침착했고, 동시에 더 뜨거웠다.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도 뚜렷해서, 그녀는 저절로 눈을 감았다.언제부턴가, 그녀는 전투보다 더 기세등등한 남자의 기세에 압도되어 있었고, 오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숨이 점점 짧아지고, 마음 한쪽이 어느새 기대감으로 물들어 갔다.단단한 것이 그녀의 민감한 곳을 스치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마치 그녀의 달콤함을 그 길이 끝까지 덧칠하려는 듯이.스윽.“하아…!”깊이 차오른 충만감이 그녀의 몸을 파고드는 순간, 신음이 터져 나왔다. 굵고 긴 무언가가 가장 깊은 곳에 닿으며, 안쪽의 부드러움을 단번에 건드렸다.입술이 떨어지자 지윤은 기대하듯 눈을 떴지만, 원하던 움직임은 오지 않았다.이상함에 고개를 돌리자, 이현은 이미 지윤의 옆에 누워 있었다. 한 팔은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다른 손은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었다.그가 선택한 방식은, 그녀가 예상한 것과 달랐다.‘자, 잠깐… 이 자세는…?’놀란 그녀가 고개를 들자, 그녀가 준비해 두었던 ‘도구’가 그의 손에 쥐어진 채 그녀 안에 들어가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얼굴이 붉어져 더 이상 말도 나오지 않았다.“당신이 준비한 것이니, 당신이 먼저 시험해 보는 것이 옳지 않겠어?”그의 목소리는 낮고 진지했지만, 눈빛에는 이미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말과 함께 움직임이 시작됐다. 규칙적으로, 그러나 자비는 없었다.“아아… 자... 잠깐… 안 돼…! 하아…”그것이 그의 몸이 아니라 단지 도구라는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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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장

“하늘의 명을 받들어, 현 왕자는 단 이만의 병력으로 창린성의 반역자 명 왕자를 진압하고 큰 공을 세웠으니, 그 용맹과 지략이 뛰어나며 나라를 위해 분투한 공덕이 매우 크다. 이에 현 왕자 김이현을 태자로 책봉하여, 왕조의 율례를 따르게 하노라.”“성지를 받들겠습니다.”이현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흔들림 없는 손길로 교지를 받아들었다.이어 조우 내관은 두 번째 교지를 펼쳐 읽었다.“하늘의 명을 받들어, 현 왕자비는 지혜롭고 용감하여 스스로 몸을 미끼로 삼아 반역자 명 왕자와 그 무리를 유인해 잡아들이는 데 공을 세웠다. 이에 태자비로 책봉한다. 또한 태정왕은 비단 명주 오십 필과 진귀한 야광 진주, 산호와 비취, 황금 백 냥을 하사한다.”“삼가 왕명을 받들겠습니다.”지윤 역시 공손히 손을 내밀며 교지를 받았다.조우 내관은 두 사람을 부축하며 환히 웃었다.“대선 왕국은 참으로 복이 많습니다, 두 분을 모시게 되었으니.”“말씀이 과분하십니다.” 이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러니 이제… 아니, 태자 저하께서는 속히 동궁으로 입궁하시지요.”동궁. 태자만이 머무는 궁.“알겠습니다.”이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효성에게 눈짓해 사례할 은전을 건네려 했으나 조우 내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저는 이 날을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직접 왕명을 전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입니다. 하늘에 계신 송 귀비 마마 또한 기뻐하실 것입니다.”이현은 대답하지 않고 잠시 미소만 지었다.거의 잊고 있었다. 이현의 어머니 송나은의 도움으로, 조우 내관은 과거 죽을 위기에서 벗어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어머니와 자신에게 한결같은 충성을 바쳤다.“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조우 내관이 사라지자, 갓 태자비가 된 지윤은 팔짱을 끼며 이현과 함께 현왕부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동궁으로 옮겨야 한다니... 아쉬워요.”지윤은 아련한 눈빛으로 저택 곳곳을 바라보았다.“여기 머무르고 싶어?”지윤은 잠시 고민하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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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장

동궁으로 이사하는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불과 사흘 만에 모든 준비가 끝나 거처를 옮길 수 있게 되었다.태자로 책봉된 이상, 이현은 이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 왕자와 함께 조회에 참석해야 했다. 이는 왕을 대신하여 정무를 나누어 맡아야 하는 태자의 책무이기도 했다.아침, 높은 체온의 남자가 조용히 작은 여인을 품에 끌어안았다. 그 목덜미에 남은 수많은 입맞춤의 흔적 위로, 그는 얼굴을 묻으며 오랫동안 참아왔던 향기를 깊게 들이마셨다.‘이런 따뜻한 침상에서, 이런 여인을 품에 안은 채… 어찌 조정으로 향할 수 있단 말이냐.’‘폐하, 사직을 청해도 되겠습니까?’.한숨이 새어 나왔다.이현은 마지막으로 하얀 어깨에 입맞춘 뒤, 조심스럽게 이불 속에서 빠져나왔다. 그녀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함이었다.그는 단정히 옷을 갈아입고 몸을 정돈한 뒤, 어명에 따라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향했다. 양성과 효성이 나란히 말에 올라 그를 호위했다.한편,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태자비 역시 눈을 떴다. 이에 애나와 애춘이 들어와 평소처럼 시중을 들었고, 이어 다른 시녀가 와서 고했다.“태자비 마마, 차 부인과 민 공주가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어머니와 언니가? 이른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지윤이 고개를 갸웃했다.애나가 웃으며 말했다.“태자비 마마… 이미 점심 시간이 다되어 갑니다.”“아… 나만 아직 새벽인 줄 알았구나.”“앞의 응접실로 모셔라. 곧 나가겠다.”시녀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지윤은 곧 옷을 차려 입고 응접실로 향했다. 그곳엔 이미 모친 차 부인과 언니 채윤이 정중한 예복을 갖춰 입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태자비가 된 그녀의 신분을 존중하기 위해 예를 갖춘 것이었다.“어머니! 언니!”지윤은 밝게 미소 지으며 다가갔다.“사실 제가 오늘 두 분을 뵈려 했는데 먼저 오셨군요!”그녀는 그리움이 담긴 표정으로 차 부인을 껴안았다.“좋은 소식이 있어 일부러 서둘러 왔단다.”차 부인이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좋은 소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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