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의 생활은 여유롭고 편안했다.아침이면 두 사람은 함께 숲길을 거닐었다.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풀과 나무의 싱그러운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한가할 때면 심성빈은 강하나를 골프장으로 데려가 공을 쳤고, 곁에 서서 골프채를 잡는 법부터 힘을 싣는 요령까지 하나하나 직접 가르쳐 주었다.보트 타기, 낚시, 과일 따기, 자전거 타기...심성빈은 송하나와 함께 DIY 플라워 공방에도 가서 선생님의 지도 아래 차분히 꽃꽂이를 배우기도 했다.이토록 한가롭고 느긋한 생활은 그야말로 더없이 즐거웠다.그녀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가 갈수록 편안하고 환해지는 모습을 보며 심성빈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심성빈은 송하나와 아침저녁으로 붙어 지내는 이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정식으로 고백할 적당한 기회도 줄곧 찾고 있었다.친구라는 선을 넘어, 당당하게 그녀를 제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그날 저녁이었다.해가 서서히 기울고,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왔다.심성빈은 보여 줄 서프라이즈가 있다며 송하나에게 함께 나가자고 했다.송하나는 의아한 마음을 품은 채로 그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심성빈은 굽이진 산길을 따라 그녀와 천천히 정상으로 향했다.밤이 내려앉은 숲은 낮의 환한 빛을 벗어던지고, 고요하고 깊은 분위기를 더했다.길을 따라 놓인 조명들이 별빛처럼 드문드문 반짝이며 산세를 타고 길게 이어져, 부드럽고도 낭만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정상에 도착했을 때 사방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산 정상은 시야가 탁 트여 있었다. 도시의 네온사인에서 멀리 떨어진 밤하늘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빼곡히 박혀 잘게 부서진 보석처럼 찬란한 빛을 뿜고 있었다.송하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하늘 곳곳에 흩어진 별자리를 찾아보다가 나직이 감탄했다.“여긴 별이 정말 많네요. 이렇게 많은 별을 본 게 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송하나가 눈앞의 은하수에 넋을 잃고 있던 순간, 한 줄기 빛이 짙은 밤의 장막을 가르고 부서진 꼬리 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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