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나, 정말 그녀였다!눈은 꼭 감고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서유준은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았는데 불덩이처럼 뜨거웠다.‘열나잖아!’서유준은 즉시 그녀를 안아 들고 병원으로 직행했다.접수, 채혈, 링거...그녀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유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문득 파트너사의 전화가 걸려왔다.“서 대표님, 늦으시네요.”“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요. 괜찮으시다면 다음번에 제가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겠습니다.”가정법원.이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구두 굽이 대리석 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분노를 담고 있었다.30분!그 누구도 이강우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한 사람은 없다.이제 정말이지 말과 행동이 다른 송하나에, 겉과 속이 다른 송하나에 지칠 대로 지쳤다.이강우가 가정법원을 나서자 최로운은 행여나 들킬까 재빨리 차창을 올렸다.“강우 기분 별로야. 괜히 엮였다가 불똥 튈라. 어서 가자.”원래는 이강우가 이혼하면 그의 싱글 라이프를 성대하게 축하해 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희망이 없어 보였다.이 결과는 심성빈의 예상과 완전히 일치했다.송하나가 얼마나 계략이 많은 여자인데 이리 쉽게 이혼해줄 리가 있을까?가정법원을 나온 이강우는 곧바로 이원 그룹으로 향했다.그의 잘생긴 얼굴은 끔찍할 정도로 어두웠다. 이에 모든 직원들이 몸을 사렸고 행여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했다.회사의 분위기는 저기압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송태리가 케이크를 들고 사무실에 들어섰다.“강우 씨, 사무실에 있나요?”그녀를 본 비서가 반갑게 인사했다.“네, 계세요. 태리 씨, 이쪽으로 오세요.”모두가 송태리와 이강우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이제 그녀가 왔으니 시한폭탄 같은 대표님의 기분을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겠지?사무실에 들어선 송태리는 이강우의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최로운에게 듣기로 이강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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