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말에 안유주는 흠칫했다. 누군가 그녀의 마음을 바늘로 콕콕 쑤시듯 아팠다.딸이 몇 번이고 그녀를 몰아붙이니 안유주의 마음도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다.딸을 바라보는 안유주의 눈빛에서 애정이 서서히 사라졌다.“아진아, 누가 엄마가 엄살을 부린다고 한 거야?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착한 아이가 아니야.”정미선이 재빠르게 최아진을 두둔했다.“아진이는 애야.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고.”안유주는 정미선을 바라보았다.“할머니, 아진이가 어리다고 다 받아주시면 안 돼요. 이건 제 검진 결과예요.”안유주는 자신의 검진 결과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자신이 한 말이 거짓이 아님을 밝혔다.신규연이 싸늘한 표정으로 최아진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단 한 번도 최아진에게 그런 표정을 지은 적이 없었다. 그만큼 그녀는 최아진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굉장히 신경 썼다.신규연은 거짓말을 하는 것은 덕을 쌓는 것에 굉장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아진아, 누가 너한테 거짓말하라고 가르친 거니?”최아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정미선을 꼭 안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증조할머니, 전 거짓말한 적 없어요...”정미선도 그 일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했기에 최아진을 엄격하게 대했다.“아진아, 얘기해 봐. 누가 너한테 거짓말하라고 한 거야?”최아진은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울기 시작했다.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회피하려고 했고 안유주는 이미 그것에 익숙해졌다.그러나 오늘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기에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아진아, 할머니랑 증조할머니는 거짓말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셔. 그런데도 계속 거짓말할 거야? 아진이는 할머니랑 증조할머니의 기분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야? 아진이에게 할머니랑 증조할머니는 전혀 소중하지 않은 거야?”최아진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아니에요! 엄마, 헛소리하지 말아요!”최아진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달래주지 않고 차갑게 대하자 더듬대며 말했다.“지율 고모가 그랬어요...”정미선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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