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결코 무너지지 않아: Chapter 261 -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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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양희는 마음속으로 엄청 불안했다.강솔이 이렇게 작은 일로 경찰에 신고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정말로 사람들이 알게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아니요...” 양희는 손바닥에 땀이 가득했고, 가슴은 통제 안 될 정도로 빠르게 뛰었다. “저도 다른 사람에게 들은 거예요.”“누구한테 들었습니까?” 경찰이 물었다.양희는 본능적으로 강솔을 쳐다봤다.강솔은 여전히 침착하게 앉아 있었다.“경찰이 물어보잖아, 왜 날 쳐다보는데?”“우리 회사 소아연 비서요.” 양희는 그제야 뒤늦게 두려움을 느끼며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소 비서가 부정하면, 양희 인생은 끝이다.그렇다.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정말 끝장이다.결국 강솔과 양희, 중현은 경찰서로 가서 진술받게 되었다.병원에 있던 소아연도 예외는 아니었다.30분 후, 경찰서.네 사람은 한 줄로 앉아 있었다.양희는 맨 오른쪽에 앉았고, 본능적으로 옆에 앉은 아연에게 조금 더 가까이 붙었다.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소 비서님, 그 ‘소중’한 거, 제가 보낸 그 뜻 맞죠?”이 말은 아연뿐만 아니라 중현도 들었다.중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그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숨쉬기조차 힘들었다.아연도 움찔했다.‘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찔리는 거야?’ 그녀는 모르는 척했다.“무슨 메시지요?”“제가 보낸 그 메시지 말이에요.” 양희가 다시 물었다.아연은 핸드폰을 꺼내어 확인한 후,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아...죄송해요. 아까 답장하고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어버렸어요.”양희는 그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믿기로 했다.“그럼... 아닌 거예요?”“그럴 리가요.”아연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그런 추잡스러운 생각을 해요.”간단한 한마디에 양희는 그대로 얼어버렸다.망했다.완전히 잘못 짚었다.이제 강솔은 물론이고, 하 대표까지 화나게 했다.“혹시 그 얘기를 강솔 앞에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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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경찰이 아연에게 물었다.아연은 중현과 강솔을 잠시 쳐다본 뒤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양희는 정말로 당황했다.‘뭐야? 그럼, 진짜라고?’‘강솔이랑 하 대표, 진짜 관계가 있다는 거야?’‘그럼, ‘소중’한 게 뭐야?’‘몸 말고 또 뭐가 있어?’경찰이 다시 물었다.“그게 뭐죠?” “그건...” 아연은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 시선은 옆에 있는 중현에게로 향했다. 복잡한 표정이 섞여 있었다. “하 대표가 외부에 말하지 말라고 해서...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할 거 같아요.”경찰은 결국 중현에게 물었다. “하...”경찰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중현이 움직였다.그는 자기 왼손으로 강솔의 오른손을 잡았다.그리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솔은 제 아내입니다.”“아내가 화풀이로 내가 선물한 반지를 팔겠다고 했습니다.”“그래서... 그 반지를 산 사람이 바로 나입니다.”경찰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이건 또 뭐야? 갑자기 로맨스야? 사랑 고백이야?’양희의 마음은 폭격을 당한 듯한 충격을 받았다.강솔이 바로 중현이 보물 다루듯 애지중지한다는 하 대표의 사모님이었다니!!!그 얘기를 들은 양희는 처음의 충격에서 점점 두려움과 공포로 변해갔다.마지막엔 온몸이 차가워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래서 하 대표가 회사 MT 때 일부러 온 거였구나.’‘그래서 기념행사 때 강솔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 거였어.’‘그래서 ‘솔아’라고 부른 거였던 거였어.‘그랬구나.’“소 비서.”양희는 이제 강솔을 미워할 수 없었다. 양희의 시선이 흔들렸다.“처음부터 알고 있었죠?” 아연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었죠. 하지만 하 대표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그러나 마음속에선 질투가 폭발하고 있었다.아연은 중현이 이렇게 태연하게 고백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강솔을 애먹이려고 사건·사고를 만들 거라고 하지 않았나?’‘강솔이 고통을 겪고 본인에게 돌아오기를 바랐던 거라며?’‘왜 이렇게 당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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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당연히 해야죠.” 아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사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양희 씨가 내 말을 오해할 줄 몰랐어. 진짜 미안해.”강솔은 아연을 쳐다보지도 않았다.아연이 의도적으로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실제로 피해나 손해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또한 그녀가 주요 책임자도 아니었기에 행정 처분을 요구할 수 없었다.일이 모두 마무리된 뒤, 강솔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중현은 끝까지 그녀 곁을 따라갔다.“강솔 씨!”양희는 사후 보복을 두려웠는지 급히 앞에 뛰어가 그녀를 막았다. 그리고 중현을 힐끗 보고는 재빠르게 말했다.“이번 일 정말 미안해. 앞으로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야.”“그건 네 일이니까, 나한테 말할 필요 없어.”강솔은 짧게 한마디 하고는 떠났다.만약 그녀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양희는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사과했을 것이다.지금처럼 태도를 낮춰 거듭 사과하는 건 ‘하 대표 사모님’이라는 신분 때문이다.보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취한 행동일 뿐이었다.양희는 어색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화낼 수도, 울분을 토할 수도 없었다.그저 자신이 눈에 띄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저 사람 강솔이예요, 강씨 집안의 외동딸.” 아연이 느긋하게 걸어오며 눈빛에 분명한 경멸을 담았다. “사과해도 달라지는 게 없을 거예요.”“무릎 꿇고 빌어도 눈 하나 깜빡 안 할 걸.”처음 만났을 때부터 강솔은 늘 고고한 존재였다.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고, 특별한 존재였다.그런데도 기숙사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좋아했다.왠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돈 때문일까, 아니면 가끔 나눠주던 선물 때문일까?“내가 사람을 잘못 믿고 상처를 준 거니까, 무시당하는 것도 당연하지.” 양희는 더 이상 이전처럼 아연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다.마음속에는 오히려 소아연에게 대한 경계심이 생겼다.아연은 기분이 나빴다. “지금 날 탓하는 건가요?”양희는 그녀를 건드릴 수 없다. “그럴 리가요...”“강솔은 하중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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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기사님과 데려다줄 거야.” 중현이 대답했다.“기사가 데려다주는 거 싫어.” 아연이 마음속의 모든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난 당신이 데려다줬으면 좋겠어.”“당신이 날 데려다주지 않는다면, 내가 원하는 걸 해주지 않은 거고, 그건 당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야.”중현은 얇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중현이 날카롭게 쏘아봤다.그의 시선을 마주하자, 아연은 마음이 흔들렸다.하지만 지난번에 했던 말 때문에 중현이 더 이상 예전처럼 자신을 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를 끌어들이는 것.자신이 편하지 않다면, 누구도 편하게 둘 수 없다.“아니면... 당신은 애초에 약속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인가?” 아연은 중현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들먹였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냥 솔직하게 말해줘. 그럼, 난 바로 떠날게.”이 말이 나오자, 강솔은 자신을 잡은 중현의 손에 힘이 조금 빠지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중현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음속에서 의문이 들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중현이 아연에게 이런 약속을 했을까? 그는 결코 쉽게 약속하는 사람이 아닌데.“먼저 가 있어.” 중현은 마음속 감정을 눌러 담은 채 강솔을 차에 태웠다. “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강솔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중현은 아연과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고 말했지만, 강솔은 이제 더 이상 그들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 결혼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솔을 예담아파트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려.” 중현이 기사에게 지시했다.“알겠습니다.”차는 천천히 출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속도를 높이며,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아연은 텅 빈 도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솔한테 차 주고, 날 어떻게 병원에 데려다 줄 거야?”“강 비서에게 다른 차를 보내게 했어.” 중현은 차분하게 답했다.아연은 입에 담으려던 말을 삼켰다.그녀는 중현이 자신에게 짜증을 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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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중현이 입을 열었다.목소리에 약간의 냉기가 섞여 있었다.“사고로 다쳐서 입원한 거라면, 내가 돌보는 게 당연하지.”“하지만, 네가 어떻게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지 잊지 마.”단 한 마디에 아연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당시 그녀는, 중현이 자신과 강솔, 지안 중 누구를 선택하는지 보려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었다.그 일로 중현은 불쾌해했지만, 크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난 너를 돌볼 거야. 그리고 네가 원하는 삶도 제공할 거고.”중현은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말했다. 이번에는 조금의 여지도 없었다.“하지만 그건 오직 내 목숨을 구해준 대가일 뿐이야.”아연의 심장이 팽팽하게 조여왔다.더 이상 말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입을 다물었다.잠시 후, 강 비서가 보낸 차량이 도착했고, 중현과 아연은 함께 차에 올랐다.차 안에서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앞으로 워터사이드에는 안 올 거야?”아연은 이런 분위기가 싫어서 먼저 말을 꺼냈다.중현은 짧게 대답했다.“상황 봐서.”이 한마디만으로도 아연은 중현이 얼마나 냉정한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간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을 텐데, 그는 여전히 ‘보답’이라는 이유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아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말해.”“만약 당신이 강솔이 아니라 나를 먼저 만났다면...”그녀의 눈에 희망이 스쳤다.“나한테도 강솔한테 하듯이 잘해줬을까?”중현의 시선이 아연에게 향했다.중현은 잠시 그녀를 의아하게 쳐다봤다.“뭐?”아연은 자신이 질문을 잘못한 건지 알지 못한 채 물었다.“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야?”“나는 5년 전에 강솔을 만났어.”중현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목소리에는 서늘함이 묻어났다.“실제로 너를 먼저 만났어.”강솔을 만나기 전, 중현은 어릴 적 자신을 구해준 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하지만 강솔을 만나고 나서, 그때의 기억은 점차 묻혀갔다. 강솔은 그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었고,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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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누가 알아, 진짜 약속을 중요시하는 건지, 아니면 밖에서 다른 여자 두고 즐기는 그 짜릿함이 좋은 건지.” 아연의 말이 튀어나왔다. 그녀의 눈빛에는 광기가 스쳤다.운전기사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첫 출근부터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중현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평온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가식 안 부리네?”아연의 가슴에 쌓여 있던 감정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그녀는 정말로 묻고 싶었다.어떻게 언제나 이렇게 차분하고 이성적일 수 있는지.“당신이 그렇게까지 까놓고 얘기했는데, 내가 더 가식 부려서 뭐 하겠어?” 아연은 더 이상 기대도 하지 않았다. “당신은 말로는 계속 강솔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정말 사랑하는 거 맞아?”중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아연은 중현을 더 몰아붙였다. “강솔이 이혼하겠다는 거 지금 막고 있잖아, 그게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야?”“그래.” 중현은 단호하게 대답했다.아연은 비웃음을 터뜨렸다.그게 사랑이라면, 너무 변태적인 사랑이다!중현은 알고 있다.이혼해도, 강솔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나 몰라라 할 수 없다는걸. 동시에 소아연도 돌봐야 한다.외부에서 보면, 소아연이 강솔의 자리를 밀어내고 차지한 것이 될 것이다.이혼하게 되면, 강솔의 입장은 애매하게 된다. ‘내연녀’로 몰릴 수도 있다.그는 절대 강솔에게 그런 누명을 씌우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 강솔을 계속 곁에 둘 수밖에 없다. 강솔이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더라도, 절대 놓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와 완전히 관계가 끊어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넌 평생 날 돌봐야 할 거야.”소아연은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내가 있는 한, 강솔은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고.”“내가 불행한데, 너희 둘만 행복할 수 없어!”자신이 가지지 못하면, 그들 역시 평온할 삶을 살 수 없게 만들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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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집착이 아니야.” 중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어떤 일은 누군가는 해야만 해.”“난 내가 한 약속은, 지킬 수 있다는 걸 그들에게 증명할 거야.”“그리고?” 레미가 되물었다. “그 약속 때문에 네 가정을 다 망치잖아.”중현의 눈빛이 조금씩 짙어졌다.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누구에게 증명해 보일 필요 없어.”“애초에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네가 약속을 지켰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없어.” 레미는 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융통성 없고, 앞뒤가 꽉 막힌 바보라고 생각할 뿐이야.”“나도 이번 일은, 네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평소에 말을 아끼던 시후도 용기를 내어 말했다. “네가 우선순위로 둬야 할 건, 네 가족이야.”중현은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살펴보았다. “그렇게 설교하고 싶으면, 직업을 바꾸는 게 어때?”레미는 혀를 차며 말했다.중현은 테이블에 놓인 술잔을 들고 한 번에 마셨다. 술잔을 내려놓은 후 일어섰다. “나 먼저 간다. 다 마시고 계산은 내 앞으로 달아 놔.”그러고는 핸드폰과 정장을 챙겨 룸을 나갔다.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시후는 손에 쥔 잔을 만지작거리며 레미를 바라보았다. “더 말려볼 생각 없어?”“소용없어.” 레미는 상황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때 그 일은 중현에게 너무 큰 상처였어.”“약속에 대한 집착이 보통 사람과는 달라.”“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전혀 듣지 않아.”시후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스쳐 갔다.“근데 소아연... 어린 시절 중현 구한 사람 맞아?” 레미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맞아.” 시후는 확인한 바 있었다. “중현이 사람을 시켜 여러 번 확인했어.”“소아연 몸에 그때 생긴 흉터도 있고, 그 일이 일어난 시점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것도 확인했어.”레미는 잠시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잘생긴 얼굴의 레미가 의문을 던졌다.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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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하지만, 강솔이 정말로 경찰에 신고할 리 없었다.강인호는 그녀의 아버지였고, 경찰이 와도 얘기하기 곤란한 상황이었다.“얘기 좀 하자.” 강인호는 아버지처럼 말했다.“그동안 일도 하랴, 지안이 돌보랴 많이 힘들었지?”강솔은 그의 말은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강인호는 계속해서 말했다. “너, 내가 왜 너랑 네 엄마를 버렸는지 궁금하지 않니?”강솔은 강인호를 다시 바라보며 답을 기다렸다.하지만, 강인호가 순순히 말해 줄리 없었다.“말해줄 수는 있어.”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야망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말하기 전에, 나랑 잠깐 어디 좀 다녀와야 해. 물건 좀 꺼내 올 게 있거든.”강솔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안 가요.”강인호는 답했다. “거긴 네 엄마가 결혼 전에 살던 곳이야. 거기엔 아직 엄마 물건들이 있어.”강솔의 머릿속에서 질문들이 떠올랐다.그녀는 감정을 억누르고, 반신반의하며 물었다.“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런 곳이 있으면, 내가 왜 몰라요?”“맨날 놀기만 하던 애가 알 리가 있겠냐?” 강인호는 거침없이 말했다. “그 집은 네가 가야 문을 열 수 있어.”강솔은 답했다. “나, 그곳 열쇠 없어요.”강인호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네 엄마가 네 안면 인식과 홍채 인식을 설정해 놓았어.”“네가 거기 가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열릴 거다.”이제 강솔은 진짜로 혼란스러웠다.이성적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허미정이 말했던 것들이 다시 떠오르며, 조금은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마음이 흔들렸다.“믿지 못하겠으면, 허미정한테 물어봐. 알고 있을 거야.” 강인호가 말했다.강솔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허미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 과정에서 강인호의 표정을 살짝 엿봤다.그의 표정은 평온했다.감정이 흔들리지 않았다.정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강솔은 바로 메시지를 발송했다.[이모, 엄마가 결혼 전 살던 집에 내 안면 인식 등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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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나도 거기서 한동안 같이 살았어.” 강인호는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입 밖에 냈다. “아니면, 내가 그곳을 어떻게 알겠어? 네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알고.”강솔은 의심이 생겼다.강인호는 문을 열며 재촉했다. “빨리 가자.”강솔은 손을 뻗으며 말했다.“핸드폰 먼저 돌려줘요. 이모에게 메시지라도 보내야 해요.”“갑자기 전화를 끊어서 분명히 걱정할 거예요.”“네가 내 전화를 갑자기 끊었을 때는, 내가 걱정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냐?” 강인호의 뻔뻔함은 끝이 없었다.강솔은 말문이 막혔다.강솔이 뭔가 말하려던 찰나, 엘리베이터 문이 갑자기 열렸다.짙은 색 반팔을 입은 레미가 걸어 나왔다.짧은 머리가 이마에 살짝 닿아 더 멋져 보였다.강솔이 바라보자, 레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윙크를 날렸다.강인호는 본능적으로 그 시선을 따라갔다.“내 기억이 맞다면, 이 핸드폰 강솔 건데?”레미는 강인호 손에 있던 핸드폰을 가볍게 빼앗아 몇 번 돌리며 말했다. “왜 당신 손에 있지?”“돌려줘!” 강인호는 손을 뻗어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핸드폰은 강솔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돌려주면, 절대로 강솔을 데려갈 수 없다. 즉 안에 있는 물건들도 손에 넣을 수 없다.레미는 가볍게 피한 뒤, 핸드폰을 강솔에게 건넸다. “잘 챙겨.”강솔은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고마워.”강인호는 얼굴이 벌게져서 갑자기 나타난 레미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너 누구야?”“레미, 그냥 평범한 사람.”레미는 강솔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녀를 감싸듯 옆에 섰다. “혹시 내 행동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한 번 붙어도 좋은데...”강인호는 숨을 깊게 들이켰다.‘이 계집애는 대체 어디서 이렇게 괴상한 사람들만 만나고 다니는 거야?’“가세요.” 강솔은 그를 내쫓듯 말했다. “나는 당신이랑 갈 생각 없어요. 거기 안에 당신 물건도 없을 게 뻔하네요.”“안 가면, 사람 시켜서 불 질러버릴 거야.” 강인호는 협박했다.강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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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강솔은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대답했다.“물어봐.”“소아연, 어떤 사람이야?” 레미가 물었다.“적응력이 엄청 뛰어나.” 강솔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핵심만 말했다. “어떤 환경에서든 금방 적응할 수 있어.”레미가 다시 물었다.“수영할 줄 알아?”강솔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했다.“잘 모르겠어.”레미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시간 내 줘서 고마워.”강솔은 어리둥절했다.‘고작 이걸 물어보려고 온 건가?’“우리, 연락처 교환할까?” 강솔이 먼저 제안했다.그녀는 레미에게 호감을 느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궁금한 거 있으면 바로 연락해. 힘들게 멀리 오지 말고.”“좋아.”두 사람은 연락처를 교환했다.레미를 보내고 나서 강솔은 소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간이 있으면, 같이 어디 좀 가자고 했다.소담은 바로 달려왔다.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30분 뒤.강솔은 허미정이 준 주소를 따라 J시 대로 3단지에 도착했다. 골목을 돌아 별장 단지로 들어갔을 때,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솔직히 말해, 허미정이 말한 집이 별장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엄마, 예전에 대체 얼마나 부자였던 거야?’“6번이야.” 소담은 차를 6번 별장 앞에 세우고, 닫힌 대문을 살펴봤다. “확실히 네 엄마 집 맞아?”강솔은 고개를 끄덕였다.“미정 이모가 맞대. 여기래.”소담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맞겠지!”두 사람은 함께 차에서 내렸다.소담은 문 앞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강솔이 반응하기도 전에 기계음이 울렸다.“안녕하세요, 작은 주인님.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그와 동시에 별장의 대문이 열리며, 깔끔하게 꾸며진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와, 대박이다. 이모 예전에 진짜 돈 많았나 보다.” 소담이 감탄하며 말했다. “이런 집 있는 줄 알았으면, 왜 따로 집 구해서 살아? 그냥 여기 들어와서 살지.”“나도 몰랐어.” 강솔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엄마는 과거에 대해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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