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 씨, 제발 조금이라도 드세요. 저희 집에는 아직 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습니다.”“단아 씨, 저희 가족도 제가 가장입니다.”“단아 씨...”가사도우미, 주방 담당, 다른 고용인들까지 모두 단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분명 단아의 잘못이 아닌데도, 모두가 단아를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이런 도덕적 압박은 오래전 겪었던 일들과 닮아 있었다.단아는 마음속으로 자조하듯 웃었다. 겉으로는 고양이처럼 얌전하게 도현의 손을 잡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단식은 무슨 단식이야? 나 너 기다렸다가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도현의 살피는 시선이 단아에게 닿았다.단아의 눈은 맑았다.지금 막 한 말이 전부 사실인 것처럼 보였다.“그래.”도현은 단아를 데리고 앉았다.“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야. 한번 먹어 봐.”단아의 행동은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도현의 그릇에 반찬을 올려 주며 물었다.“네가 좋아하는 맛이랑은 좀 다르지?”단아는 도현에게 정면으로 맞서 봐야 아무 이득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도현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도,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단아가 할 수 있는 건 예전처럼 도현을 달래는 것뿐이었다. 도현이 좋아하는 인형처럼 구는 것.도현이 방심하는 틈을 기다렸다가, 동생을 데리고 완전히 떠날 생각이었다.“응.”도현은 맛을 보았다.“다른데, 맛있네.”활짝 웃는 단아의 눈꼬리가 초승달처럼 휘었다.“그렇지?”도현은 단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일주일 전 단아가 도현과 오씨 집안 딸의 일을 알게 된 뒤로 단아는 메시지 한 통도 보내지 않았다. 가사도우미들을 비롯한 고용인들은 단아가 집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도현은 오늘 돌아와 이 사람들의 처분을 보여 주며 단아를 겁먹게 하고, 해서는 안 될 생각을 거두게 할 생각이었다.지금 보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왜 그래?”단아의 여우 같은 눈은 맑으면서도 묘한 매력을 품고 있었다.“이 집에서 일하고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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