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의 시선이 곧장 신동에게 향했다.강솔도 똑같은 눈으로 그를 보았다.신동은 잠깐 멈칫했다.“제 말은, LS그룹 이사라는 사람이 병원에서 무슨 업무를 보겠냐는 뜻입니다. LS그룹이 의료 쪽까지 손댄다는 얘기는 못 들었거든요.”강솔은 신동을 잠시 바라보다 더 캐묻지 않았다.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두면 됐다. 자신이 고용한 사람이 해치거나 불법을 저지르지만 않으면 그걸로 충분했다.“따라가서 물어봐도 돼. 잘하면 1차 독점 제보 받을지도 모르잖아.”신동이 눈을 깜빡였다.홍일도 같은 반응이었다.두 사람이 동시에 그녀를 보았다.신동은 아예 강솔 앞에서 홍일과 대놓고 이야기했다.“우리 아가씨, 이제 사람을 비꼴 줄도 알게 된 것 같지 않냐?”홍일이 답했다.“비꼰 게 아니라 칭찬이야. 아가씨가 확실히 전보다 발전하셨잖아.”신동은 어이없다는 듯 보았다.‘매번 결론은 아가씨가 발전했다는 건가?’강솔은 더는 둘의 헛소리를 듣지 않았다. 홍일을 데리고 실제 업무를 보러 갔다. 신동은 스스로 차에 남아 두 사람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그 모습은 병원 맞은편 2층 카페 안에 앉은 두 사람의 눈에 들어왔다. 한 사람은 강솔의 외삼촌 진무천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조금 전 강솔이 마주친 여태진이었다.“나는 강솔이 무슨 맹수라도 되는 줄 알았지. 네가 나한테까지 손을 벌릴 정도라니.”여태진은 차 안에 앉아 느긋하게 있는 신동을 한 번 보더니 진무천에게 말했다.“방금 보니 세상 물정도 잘 모르는 초짜 같던데.”“세상 물정도 잘 모르는 초짜인 건 맞아.”진무천은 그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하지만 그 뒤에는 강정숙, 여윤재, 우리 아버지가 있어.”“그래서?”여태진이 그의 말을 끊었다.강정숙과 여윤재가 대단한 사람인 건 맞았다. 과거 여태진도 두 사람에게 많이 당했다.하지만 여태진이 보기엔, 둘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강정숙은 20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여윤재는 중요한 업무 상당수를 현 LS그룹 부회장에게 넘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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