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월급 들어오면 꼭 밥 사라.”토니는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그의 존재는 강솔에게 또 하나의 옵션이 늘어나는 것뿐이었다.“회사 들어가면 지금만큼 여유 없을지도 몰라.”“야근하면 나한테 문자해. 지안은 내가 데리러 갈게.”“응.”강솔도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둘의 관계는 차갑게 거리를 둘 필요 없는, 어릴 때부터 서로를 챙겨주던 사이다.이런 부탁을 거절하는 건, 오히려 그 긴 세월을 부정하는 일 같았다.두 사람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눴고,강솔은 바로 화인게임즈 박 부장에게 입사 의사를 전했다.박 부장은 거의 바로 답장을 보냈고, 입사 준비물을 정리한 리스트도 함께 보내왔다.강솔은 정규직으로 일할 회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하지만, 앞으로도 엄마 병원비가 계속 들어갈 걸 생각하면, 여전히 넉넉하지는 않았다.집에 돌아오자마자, 강솔은 소규모 계정에 며칠간 새로 그린 일러스트 몇 장을 올렸다.일러스트를 의뢰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대규모 계정에는 대회 수상작들이 많아서 의뢰가 들어오면 기본이 수백만 원대.하지만 그런 의뢰는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 아니었다.반면, 소규모 계정은 몇만 원에서 몇십만 원 사이의 그림들이라,의뢰량이 많고, 지금의 강솔에게는 푼돈 정도 벌기엔 딱 적당했다.목요일.지안을 학교에 바래다주고 난 뒤, 강솔은 바로 회사로 향했다.10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다.예상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강솔을, 박 부장이 직접 나와 맞이했다.그리고 계약서 서명, 노동 조건 안내, 프로젝트 설명까지 일일이 챙겨주었다.솔직히 좀 이상했다.보통 이런 입사 절차는 인사팀이 나서서 처리하는 편이었다.부장이 나서서 모든 걸 챙기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화인게임즈에 온 걸 환영합니다.”박 부장은 계약서가 마무리되자, 밝게 웃었다.“강솔 씨가 와줘서 정말 든든하네요. 이번 신작 프로젝트, 이제 문제없겠어요.”“열심히 하겠습니다.”강솔도 미소로 답했다.박 부장은 그녀를 8층 신작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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