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가 허아연과 권승준을 오른쪽 프라이빗 룸 앞으로 안내했다.두꺼운 자동문이 열리자 안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프라이버시도 철저했다. 모르고 보면 무언가 비밀스러운 대화라도 나누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이 레스토랑은 고급 회원제로 운영됐다. 아무나 회원권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었고 일반 손님은 아예 받지 않았다.원형 테이블 앞에 나란히 앉자 매니저가 직접 차를 따라줬다. 용안과 대추를 넣어 우린 특제 차로, 물도 별도로 공급받는 것이었다.자리를 잡고 앉은 허아연이 고개를 돌려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 이 빌딩 안에 이런 고급 레스토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매니저가 권승준과 메뉴를 확인하자, 권승준이 메뉴판을 허아연에게 건네며 가볍게 물었다."허 선생님, 이 메뉴들 괜찮아요? 더 추가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요."허아연이 사양하며 말했다."비서실장님이 알아서 시켜주세요. 처음 와보는 곳이라서요."어차피 온 목적은 일 이야기였고 무엇을 먹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허아연이 맡긴다고 하자 권승준이 매니저에게 메뉴판대로 올려달라고 했다.잠시 후.매니저가 서빙 직원들과 함께 샥스핀 요리, 불도장, 두부 요리 등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다. 권승준이 주문한 건 모두 클래식한 요리였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 특유의 방식으로 조리했는지 훨씬 품격 있어 보이고 빛깔이 좋았다.허아연은 권승준이 떠준 불도장을 한 숟가락 먹어보았다. 맛이 아주 일품이었는데 전에 먹어봤던 것들과는 확연히 달랐다.허아연이 권승준을 보며 말했다."비서실장님, 이 레스토랑 음식들 정말 맛있네요."권승준이 웃으며 말했다."입맛에 맞다니 다행이에요. 더 들어요."권승준은 말하며 또 허아연에게 요리를 집어줬다.음식을 맛보던 허아연이 가방에서 자료를 꺼내 권승준에게 건네며 말했다."비서실장님, 전문 서적 대여섯 권에서 중요한 내용만 뽑아서 제가 정리한 거예요.""이 정도 내용이면 충분해서 따로 책 읽으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일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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