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은 탄일 선물을 무척이나 고대했었다. 황제가 자신을 위해 고른 그 봉호가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금영은 눈앞에 놓인 명황색 비단 두루마리를 바라보면서도 심드렁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진심을 많이 주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들, 저 명황색 성지를 바라보는 마음이 도무지 기쁘지 않았다.“이 성지를 받아들인다면, 너는 곧 짐의 원비가 되느니라.” 황제는 온화한 눈빛으로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며 현재 금영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선사하고 싶을 뿐이었다. 금영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억울함을 참아내기로 했다. 어차피 누구도 그녀가 이 봉호를 하사받게 된 내막을 알 리 없었고, 대외적으로는 그저 빛나는 봉호에 불과 했기 때문이다. 성지를 받아 들기 위해 손을 뻗은 순간, 그녀의 손이 부르르 떨렸고, 금영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거두고 말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황제를 응시하며 물었다. “폐하, 신첩이 여태껏 단 한 번도 폐하께 여쭈어보지 못했사온데, 어찌하여 신첩에게 이 봉호를 하사하시려는 것이옵니까?” 그녀는 내심 확인받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그 질문을 던지고 나니, 가슴이 거칠게 요동치기 시작했다.황제의 입에서 듣고 싶지 않은 대답이 흘러나올까 봐 몹시도 두려웠다.황제가 실소를 터뜨렸다. “무슨 거창한 이유가 더 있겠느냐? 네가 짐의 마음속에 그만큼 있기 때문이지.” 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진심으로 한 여인을 후궁의 반열에 맞아들이고자 한 것이다.그 답을 전해 들은 금영의 눈이 미미하게 빛났다. 황제의 말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있었지만,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속 시원하게 모든 패를 까발리고, 육 소저에 관한 이야기를 묻고 싶었다.하지만 만약 진정으로 진실을 대면하게 되었을 때, 더는 지금처럼 그와 화목하게 지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만약 그와 완전히 척을 지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서 황후가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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