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가 한참 동안 설득한 끝에, 서 황후는 겨우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며칠 후, 소녕전에서 황제를 배웅한 금영은 화장대 앞에 앉아 단장하고 있었다.해수가 금영의 부드럽고 검은 머리카락을 만지며 웃었다.“마마, 전보다 살도 좀 오르시고, 얼굴도 더 환해지고 예뻐지셨사옵니다. 폐하께서 마마를 총애하시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금영도 미소를 지었다. 무릇 사내라면 아름답고 어린 여인을 좋아하기 마련이다.금영은 황제의 이런 총애가 영원히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여 미래를 위한 길도 닦아두어야 했다. 서 황후나 현비 같은 이들은 황제의 총애 없이도 후궁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었다. 이는 황제의 후사를 낳아서가 아닌, 가문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여비 또한 뒤에 어떤 세력을 등에 업고 있었다.그러나 금영은 황제의 총애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금영은 절대 간사한 것이 아니었다. 전생에 한 번 죽음을 맞이해본 사람으로서, 간사하지 못했더라면, 황제의 총애도 입지 못했을 것이고, 진작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금영이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영안후부는 요즘 별일 없느냐?”전생의 흐름대로라면, 배경천과 심연희의 혼례가 코앞으로 다가왔을 즈음, 배경천이 난리를 피우며 혼인을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혼례를 앞두고 바깥에 둔 첩실을 집으로 들이려고도 했다. 전생에 영안후부는 이 일을 감쪽같이 덮었고, 시집을 온 심연희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화를 내며 친정으로 돌아갔다. 심가는 청렴한 집안으로, 심연희의 부친은 국자감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심연희 또한 학식이 높고 예의 바르게 자랐다.금영은 진심으로 심연희가 마음에 들었다. 이런 여인이 배경천에게 시집간다면, 그야말로 백옥에 흠집이 나는 격이었다. 물론 심연희가 마냥 아까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 금영도 나름의 목적이 있었다. 배경원과 금영은 한배를 탔고, 심연희가 그런 배경원에게 시집간다면, 심가는 보물 같은 여식을 위해서라도 그들의 배에 탈 것이었다. 예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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