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서한승이 강서이 대신 술까지 받아주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자, 노아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떴다.서태우는 원래 입이 가벼운 편이었다. 속에 담아두질 못하는 성격이라, 곧장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한승 형이 왜 강서이 술까지 대신 마셔주지? 둘이 그렇게까지 친했나?”원래는 그 말을 민도하에게 물어보려던 참이었다.그런데 마침 누군가 민도하에게 다가와 말을 붙이는 바람에, 서태우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켜야 했다.대신 곁에 있던 노아리의 기분이 살짝 가라앉은 걸 눈치채고,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너무 신경 쓰지 마. 난 오히려 한승 형이 저러는 게 좀 의도적인 것 같아. 티 나게 일부러 그러는 느낌?”“남자는 남자를 아는 법이거든. 너희가 이미 끝난 사이라 해도, 전 애인한테 괜히 집착 비슷하게 남는 게 있어.”“그러니까 내 생각엔, 한승 형은 그냥 강서이를 이용해서 널 자극하려는 거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서태우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비웃었다.“게다가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봤는데, 굳이 수준 떨어지는 쪽에 눈이 가겠어? 한승 형이 여자 보는 눈이 그렇게 없진 않아. 별것도 아닌 사람한테 신경 쓸 필요 없어.” 서태우는 강서이를 얕잡아보는 태도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그 말을 듣고 나니, 노아리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그래도 노아리는 무심코 민도하 쪽을 바라봤다.민도하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고 싶었다.민도하 역시 조금 전, 서한승이 강서이 대신 술을 받아주는 장면을 똑똑히 봤다.그런데도 지금 민도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정말 강서이 일은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그 모습을 확인하자, 노아리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불편함도 완전히 가셨다.잔을 들고 민도하 곁으로 다가간 노아리는 자연스럽게 민도하의 팔짱을 꼈다. 그대로 대화에 끼어들면서, 더이상 강서이와 서한승 쪽은 신경 쓰지 않았다.연회가 절반쯤 지날 때까지 강서이는 술은 더이상 마시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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