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직원과 경호원들이 소리를 듣고 달려와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하지유도 곁에 있던 사람에게 부축받아 겨우 몸을 가누었다.이번에는 주시언도 함께였다. 강지현이 또 무슨 일을 당할까 봐 걱정되어 무도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일부러 참석한 것이었다.그는 오자마자 재킷을 벗어 강지현의 어깨에 걸쳐주고는 하지유를 노려보았다.“하지유, 여기는 하이 그룹이 아니야. 제멋대로 굴고 싶어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지. 이렇게까지 지현이를 겨냥하는 건 혹시 우리 주씨 가문과 척을 지고 싶다는 말이야?”“오빠, 이건 나랑 강지현의 일이에요. 오빠랑도, 주씨 가문과도 상관이 없다고요. 그러니까 비켜요.”하지유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사람들이 강지현을 감싸고 도는 모습에 분노와 무력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게다가 조금 두렵기도 했다. 결국 말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옆에 있던 친구가 황급히 하지유를 달랬다.“지유야, 네가 참아. 이런 사소한 일로 주씨 가문을 건드려선 안 돼...”“맞아. 게다가 김태하 씨도 여기에 있을지 모르잖아...”김태하 얘기를 꺼내지 않았더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하지유가 더 서럽게 울었다. 그러고는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강지현을 노려보았다.무도회장의 조명이 어두컴컴하여 약간의 소란이 일었지만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바로 그때 현장 전체가 떠들썩해지더니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무대 중앙에 있는 예쁜 커플에게로 쏠렸다.무대 조명이 화려하게 빛났다.남자와 여자의 춤사위가 안정적이고 우아했다. 서로 교차하는 조명 아래 두 사람은 그야말로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다.강지현은 무대 위의 남자가 김태하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다.“김태하 씨야.”하지유의 옆에 있던 친구가 그를 알아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레 강지현에게로 향했다.김태하가 강지현을 감싸서 파트너도 당연히 강지현일 거라 생각했다.무대를 보던 하지유가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아무래도 내가 지현 씨를 오해한 것 같네요. 태하 씨가 지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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