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모든 자리를 다 찾아봐도 자신의 이름표가 보이지 않았다.다들 자리에 앉은 상황에서 홀로 서 있으니 강지현은 더욱 난처해졌다.음식을 서빙하던 종업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강지현 씨, 식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니 빨리 자리에 앉아주세요.”“네.”그녀는 빈자리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 자리가 하필 상석이었다.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다가가 앉으려던 그때, 한 여자가 대뜸 막아섰다.“죄송합니다만 이 자리는 앉으실 수 없습니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그 여자는 다름 아닌 하지유였다.입꼬리를 씩 올리고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강지현을 쳐다보았고 이에 옆에 앉아 있던 몇몇 재벌가 따님들도 고개를 숙이고 킥킥거렸다.“제가 지금 자리를 못 찾아서요. 여기 이름표가 없던데요?”강지현은 비어있는 자리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확실히 이름표가 없었다.“이 자리는 예약석이에요. 초대했지만 참석 여부가 불확실한 중요 인사들을 위해 미리 비워둔 자리죠. 이런 기본적인 사항은 다들 알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하지유는 친절하게 설명하는 척했지만, 말투에 조롱이 가득 담겨 있었다.강지현이 무지하다고 비꼬는 게 분명했다.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의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강지현 씨, 혹시 이런 만찬이 처음이에요? 자기 이름표가 있는 자리에 앉아야 하는 법을 몰라요?”“설마요. 방금 주씨 가문을 대표해서 그렇게 멋진 연설을 했는데 자기 자리 하나 못 찾겠어요?”연회장이 너무 조용하다 보니 아주 작은 소리에도 모든 손님의 이목이 쏠렸다.강지현은 다시 한번 화두에 올랐다.그녀를 곤란하게 하려고 하지유가 이름표를 치운 게 틀림없었다.강지현은 제자리에 서서 차분한 눈길로 연회장을 쭉 둘러봤는데 역시나 이름표는 어디에도 없었다.주변에서 쏟아지는 조롱 섞인 시선에 하지유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바로 그때, 뒤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니,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해요? 제 이름표도 안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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