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태하를 찾아왔다고?”지순옥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걔, 너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니?”“여기에 안 왔어요?”강지현도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너희 둘, 무슨 일 있는 거냐?”지순옥이 당황한 얼굴로 긴장하려 하자, 강지현은 곧바로 웃어 보였다.“아, 제가 착각했나 봐요. 오늘 그 사람이 회사에 잠깐 갔거든요. 이렇게 늦도록 안 들어오길래, 혹시 이쪽으로 온 줄 알았어요.”말을 하던 강지현은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하는 척했다.“아, 역시 집에 갔네요. 할머니, 죄송해요.”“정말 집에 간 거니?”지순옥은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이었다. 하지만 강지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돌아섰고 더 캐물을 틈도 주지 않았다.강지현이 떠난 뒤, 지순옥은 곧바로 김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김씨 가문 저택을 나온 강지현은 곧장 김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서운함은 온데간데없었다. 지금은 그저 그가 걱정될 뿐이었다.김태하가 받지 않자, 그녀는 다시 최동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 금세 연결됐다.“김 대표 어디 있어요?”강지현이 다짜고짜 묻자, 최동윤은 순간 당황했다.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했다.그 반응만으로도 강지현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녀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최 비서님, 태하 지금 전화 안 받아요. 그 사람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책임질 수 있어요?”강지현이 워낙 거세게 몰아붙이자, 최동윤도 결국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삼십 분 뒤, 강지현은 김태하가 머물고 있다는 곳에 급히 도착했다. 오는 내내 심장이 쉴 새 없이 뛰었다.불안했고 그만큼 화도 났다.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실루엣 하나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태하야.”강지현은 반사적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하지만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말들이 모두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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