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같은 시각, 시내 중심가의 다른 편에서는 비베니에와 모나가 막 마차에서 내리고 있었다.쇠로 된 바퀴가 돌을 깐 길 가장자리에 멈춰 섰고, 말발굽 소리는 거리 가득 울려 퍼지는 사람들의 활기찬 소음과 자연스럽게 뒤섞였다. 이곳은 도시의 심장부였다. 모든 것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시끄러우며, 무엇보다도 생동감 넘치게 살아 숨 쉬는 곳이었다.기술은 눈부실 만큼 발전해 있었다.거리 곳곳에서는 현대식 자동차들이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엔진음을 내며 오갔고, 그 안에는 귀족들과 부유한 상인들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하지만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거리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마차였다.자동차보다 느리고 훨씬 고전적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편이 더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과거와 현재는 서로를 밀어내지 않은 채, 하나의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다.비베니에가 먼저 걸음을 옮겼다.곧게 뻗은 그녀의 자세와 우아한 몸짓은 북적이는 거리마저 마치 자신의 개인 연회장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모나는 그녀의 옆을 조용히 따라 걸었다.조금 긴장한 기색은 남아 있었지만, 어떻게든 이 분위기에 익숙해지려 애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모나가 입은 드레스는 비베니에의 것에 비하면 훨씬 수수했지만,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몸에도 단정하게 맞춰져 있었다.지나치게 시선을 끌 만큼 화려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초라해 보일 정도로 소박하지도 않았다.두 사람은 가지런히 늘어선 상점들을 하나씩 지나갔다.커다란 유리 진열창을 갖춘 고급 부티크, 반짝이는 하이힐이 줄지어 놓인 구두 가게, 햇빛을 받아 눈이 부실 만큼 빛나는 보석점, 그리고 비단과 브로케이드 천이 마치 보물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는 원단 상점들이 거리 양쪽을 화려하게 채우고 있었다.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부티크였다.비베니에에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드레스와 구두, 장신구를 손으로 직접 만져 보고, 눈으로 꼼꼼히 살펴본 뒤 가볍게 평가했고, 마음이 정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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