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람을 시켜서 계속 조사해요. 그 여자도, 윌른 호텔도 다 조사해야 해요.”“바로 그게 문제야. 만약 윌른 호텔을 조사한다면... 리스트에 이름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해.”정다인의 엄마가 말했다.정다인은 이를 악물고 말을 내뱉었다.“강하율이요?”“그래. 그 점만 본다면 강하율일 가능성이 가장 커. 하지만 걔는 배씨 가문에서 아주 오랫동안 지냈어. 그러니 강하율이었다면 배윤제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어.”정다인의 엄마가 의문을 제기했다.하지만 정다인은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강하율의 이름만 들어도 속이 뒤틀렸기 때문이다.“걔가 맞든 아니든 걔는 반드시 사라져야 해요. 엄마, 저한테 협조할 사람 좀 찾아줘요.”“알겠어.”전화를 끊은 정다인은 휴대폰 갤러리를 클릭한 뒤 사진을 바라보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다음 날, 강하율은 평소처럼 짐을 챙겨 정류장으로 향했다.버스에 탄 그녀가 잠깐 눈이라도 붙이려는 순간 가방 안에서 휴대폰이 계속 울렸다.관자놀이를 주무르며 화면을 켜보니 안혜슬에게서 온 메시지들이 보였다.[하율아, 아저씨 왜 저렇게 된 거야?][아저씨 사진이 왜 인터넷에 다 퍼진 거야?][하율아, 왜 아저씨한테 케이크를 먹였어?]케이크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강하율은 잠기운이 사라지며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곧바로 SNS로 들어가 보니 핫한 게시글이 보였다.[인과응보. 강진철 수감 생활 녹록지 않아...]밑에는 강하율 아버지의 사진이 다섯 장 있었다.강하율의 아버지는 입가에 생크림을 가득 묻히고 있었다. 불순한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나선 모양으로 그려지거나 수염 모양으로 짜인 생크림, 그리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거나 저항하는 듯한 모습의 강진철. 누가 봐도 농락당한 게 틀림없었다.강하율은 사진을 보는 순간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머릿속도 텅 비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었으나 두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차 세워요.”그녀의 힘없는 목소리를 운전기사는 외면했다. 오히려 근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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