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안정되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강하율이 지나쳤기 때문에 반드시 교훈을 주어야 했다.배윤제는 핑계를 대며 장천우를 데리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장 비서, 사설탐정을 계속 감시해.”“도련님, 강하율 씨는 그 사설탐정에 전혀 미련 없어 보입니다. 아마 그 사람 손에 특별히 중요한 증거도 없을 겁니다.”장천우가 말했다.배윤제가 냉소했다.“장 비서는 강하율을 몰라. 걔는 허세를 부릴 줄 아는 애야. 그 사설탐정 손에 분명히 뭔가가 있을 거야. 그 증거를 강하율보다 먼저 확보해야 해. 증거만 손에 넣으면, 강하율도 결국에는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어.”장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말을 마친 뒤 배윤제는 의사의 사무실로 향했다.장천우가 자리를 뜨려는 순간, 정다인이 문을 열고 병실에서 나왔다.“장 비서님, 우리의 거래를 잊은 건 아니죠?”“정다인 씨, 알아내는 대로 먼저 정다인 씨에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장천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정다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녀는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저녁때쯤 정다인이 드디어 사과문을 올렸고 강하율은 그녀의 사과문을 읽고 시 같은 사과가 뭔지를 알게 되었다.비록 모든 문장이 시적이고 아름다웠지만 정작 죄송하다는 말은 단 한 글자도 없었다.게다가 사람들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굳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배윤제가 손을 쓴 게 분명했다.강하율은 속이 쓰렸지만 더 물고 늘어질 생각은 없었다.지금 그녀는 힘도 권력도 없는 데다가 남 밑에서 일하는 처지였기에 무사히 위기를 넘기고 사과까지 받아냈으니 그것만으로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계속 물고 늘어지기에는 그녀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었다.사과문을 다 읽은 뒤 안혜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하율아, 퇴근했는데 우리 같이 저녁 먹으러 갈까?”“그래.”강하율은 기쁘게 정류장으로 가서 안혜슬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음식점으로 향했다.두 사람은 짜장면을 각자 한 그릇씩 시켰다.그런데 안혜슬이 짜장면을 다 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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