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그다음에는 강하율을 힐끗 바라봤다.이미 다 입을 맞춘 듯했다.배윤제가 말했다.“그건 어디까지나 신예진 씨 주장일 뿐이에요. 증거가 없잖아요. 어쩌면 임현서 씨가 당시 실수로 그 술을 마신 걸 수도 있죠.”신예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강하율이 나섰다.“파티장에 CCTV가 있습니다. 특히 바 쪽은 더 잘 찍히니까 확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강하율의 말이 끝나자마자 양승아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CCTV 영상을 보여줬다.영상 속에서 신예진은 배윤호를 보고 반가워하는 기색은 있었지만 그에게 말을 걸 틈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술을 건넸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무례한 행동도 없었다.그러다 임현서가 배윤호 옆에 다가왔을 때도 신예진은 정중하게 술을 건넸다.직원들은 손님에게 술을 어떻게 건네야 하는지 모두 교육을 받는다.영상에서 신예진은 임현서에게 가장 가까운 잔을 건네려고 했지만, 임현서는 굳이 가장 멀리 있는 잔을 골라서 마셨다.강하율이 되물었다.“임현서 씨, 왜 신예진 씨가 건넨 잔이 아니라 굳이 다른 잔을 선택하신 건가요?”“그건 제 습관인데요. 안 되나요?”“당연히 되죠. 하지만 그것 또한 임현서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에요. 증거가 있나요?” 강하율이 다시 물었다.“강하율 씨...”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임현서는 배윤제를 바라봤다.이 일이 틀어지면 배윤제도 책임을 져야 했다.애초에 배윤제가 약을 써서 두 사람을 엮어주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배윤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는 심호흡을 한 뒤 뒤늦게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다른 약 때문에 몸에 이상 반응이 생긴 건 아닐까요? 입장하기 전에 임현서 씨 어머님이 임현서 씨가 최근 몸이 안 좋아서 약을 많이 먹었다고 하셨잖아요. 거기에 술까지 마셔서 부작용이 생긴 걸 수도 있어요.”남수미가 급히 맞장구쳤다.“맞아요, 맞아요. 분명 그럴 거예요. 전부 오해예요.”그 말을 들은 강하율은 배윤제에게 상이라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의사들은 처방할 때 술을 마시면 안
배윤제가 장천우에게 눈짓을 하자 장천우는 곧바로 신예진을 끌고 와서 사람들 앞에 세웠다.“CCTV를 확인해 보니, 신예진 씨가 술잔을 들고 주변을 돌아다닌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임현서 씨와 배윤호 대표님이 그 술을 마셨고, 이후 배윤호 대표님은 자리를 떴고 임현서 씨도 뒤따라 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신예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배윤제를 바라봤다.“배윤제 대표님이... 분명히 대표님이...”“그래요. 내가 그렇게 얘기했죠.”배윤제는 빠르게 인정했다.“형은 예진 씨를 구해줬고 예진 씨는 그 사건 때문에 우리 형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래서 나한테 형에게 접근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죠. 나는 우리 형 곁에 형을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누구라도 챙겨주면 좋을 것 같아서 예진 씨가 직원으로서 우리 형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허락해 줬어요. 그러면 예진 씨도 어느 정도 만족할 줄 알았죠.”그건 신예진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말이었다.심지어 신예진은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신예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남수미가 앞으로 나서며 신예진을 때리려 했다.그러나 강하율의 뒤쪽에서 손이 뻗어져 나와 남수미를 막았고, 남수미는 손목이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졌다.“배, 배윤호 대표님, 이게 지금 무슨 의미죠?”“여기가 어떤 곳인지 잊은 겁니까?”배윤호가 남수미의 손목을 뿌리치자 남수미는 비틀대며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났다.임현서는 이불을 둘러싼 채 황급히 남수미를 부축하며 화를 냈다.“배윤호 대표님, 지금 직원을 감싸겠다는 거예요? 게다가 증언한 사람은 배윤제 대표님이에요. 범인이 신예진 씨가 아니면 대체 누구라는 거예요?”배윤호와 강하율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고 곧이어 배윤호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강하율은 곧바로 배윤호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녀가 나서서 이 일을 해결하라는 뜻이었다.강하율은 배윤호가 직접 나서서 모든 걸 통제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는 강하율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녀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건 아
다 벗고 있는데 갑자기 쳐들어온 배윤제 등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들켜버릴 줄 임현서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불로 몸을 꽁꽁 감싼 채 얼굴만 내놓고 있었다.얼굴이 빨간 걸 보니 아직 약기운이 다 가시지 않은 듯했다.강하율은 더 묻지 않고 곧바로 그들 앞에서 프런트 데스크에 전화를 걸었다.“꼭대기 층 남쪽 스위트룸은 당분간 출입 금지해요. 다른 직원들도 올라오지 않게 해주세요.”비록 임현서가 몇 번 괴롭히긴 했지만 그래도 강하율은 이런 일로 그녀를 수치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임현서는 잠시 당황했지만 표정이 한결 편해졌다.이 일이 밖으로 퍼지지만 않는다면 그녀의 평판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남수미는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호텔에서는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예요? 술에 문제가 있다니, 이게 말이 돼요? 우리 딸이 참고 견디지 않았다면 무슨 짓을 당했을지 모른다고요. 이 일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 할 거예요.”강하율은 살짝 놀랐다.그동안 억지를 부리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적반하장인 사람은 처음이었다.이때 배윤제가 뭔가 허점을 찾으려는 듯이 강하율을 훑어보았다.“옷은 왜 갈아입은 거야?”강하율은 어리둥절했지만 임현서와 남수미가 지켜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답했다.“드레스를 실수로 망가뜨려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무슨 문제 있나요?”“그렇게 비싼 드레스를 더럽혔다고요? 그건 말이 안 되죠. 정말 의심스럽네요. 게다가 호텔 직원이라 손을 쓰기가 훨씬 더 쉽겠어요.”남수미가 따져 물었다.강하율은 서두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겠죠. 하지만 반대로 조사하면 가장 들통나기 쉬운 것도 사실이에요. 게다가 저는 배윤호 대표님 파트너로 오늘 행사에 참석했어요. 제가 정말로 임현서 씨를 해칠 생각이었다면 이 일을 덮으려고 하지 않았겠죠. 바로 사진을 찍어서 뿌리면 되니까요. 그런 사진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거 아니에요?”“뭐라고요?
조윤서가 이 일에 연루됐다는 건 강하율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리고 믿기지도 않았다.배윤호는 시선을 내려 강하율을 한 번 보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글쎄.”강하율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추측했다.“제가 올 때 배윤제가 계속 저를 막았었어요. 아마 이모까지 불러서 현장을 덮칠 생각이었겠죠. 집안 어른이 있다면 오빠랑 임현서 씨가 같이 있은 일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야 할 테니까요.”“그럴 수도 있겠지.”배윤호는 별말 하지 않고 옆방의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곧 임현서의 비명이 들려왔지만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강하율은 의아한 표정으로 배윤호를 바라봤다. 이쯤 되면 임현서와 함께 있던 남자가 배윤호가 아니라는 게 밝혀져야 하는 게 아닐까?배윤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난 임현서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낯선 남자랑 같이 자게 만들 정도는 아니야. 그럴 필요도 없고.”“...”강하율은 순간 자신이 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머리가 이상해진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임현서가 어떤 사람이든 배윤호랑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배윤호는 애초에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강하율은 문득 배윤제가 했던,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건 당연한 거라는 말을 떠올렸다.그건 재벌가 자제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었다.강하율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오빠, 만약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오빠의 결혼 상대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아내 몰래 그 여자를 만날 건가요?”배윤호는 컵을 내려놓고 소파에 기대어 눈가를 가볍게 눌렀다.“무슨 기준? 누구 기준인데?”“그러니까...”강하율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도 재벌가의 며느리 기준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오히려 배윤호가 그녀보다 더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시선을 든 강하율은 배윤호가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보았다.“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 그 사람이 곧 내 기준이야.”“...”강하율은 얼굴이 빨개져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
“오빠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강하율 본인도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으나 자꾸만 이곳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배윤호는 흠칫하더니 잠시 강하율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녀의 손에 이끌려 소파에 앉게 되었다.허둥대는 강하율의 모습을 보던 배윤호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강하율을 끌어안았다.강하율은 배윤호의 무릎 위에 앉게 되자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그의 깊고 위험한 눈빛을 마주했다.“정말 안 갈 거야?”강하율은 침을 삼켰다.“네. 안 가요.”배윤호가 그동안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만약 잠시 뒤에 정말 아무 여자나 들어온다면 배윤호를 해치는 셈이 된다.강하율의 말에 배윤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큰 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등에 닿았는데 마치 뭔가를 시도하는 것만 같았다.그러나 강하율은 불쾌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저 가까이 다가온 배윤호의 잘생긴 얼굴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뛸 뿐이었다.“나를 밀어내도 괜찮아.”“...”그러나 강하율이 손을 들려는 순간, 배윤호가 그녀의 두 손목을 붙잡았다.그건 분명 고의였다.강하율이 반항하기도 전에 입술에서 온기가 전해졌다.곧이어 호흡이 뒤섞이며 강하율은 반항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강하율이 남자와 키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 상대는 오직 배윤제뿐이었다.그동안 강하율은 키스할 때마다 조금 불편해했다.성격 문제도 있겠지만 겉보기엔 다정하고 온화한 배윤제가 키스할 때는 상당히 거칠었기 때문이다.첫 키스도, 그 이후에도 강하율은 천천히 리드하려는 건 전혀 겪어본 적이 없었다. 배윤제가 보여준 건 자기중심적인 독점욕뿐이었다.그는 그녀의 몸에 낙인이라도 찍을 듯이 굴었다.그 탓에 강하율은 모든 남자가 다 여자 친구에게 조금 거칠게 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배윤호는 달랐다.겉으로 보기엔 위험해 보이는 배윤호지만 오히려 키스할 때는 굉장히 조심스러워 강하율은 거부감을 많이 느끼지 않았다.비록 이성은 그
안혜슬이 떠나려던 순간, 신예진이 몰래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안혜슬이 급히 신예진을 불러 세웠다.“예진아, 너 오늘 파티장에 있는 거 아니었어? 왜 여기로 온 거야?”신예진은 창백한 얼굴로 안혜슬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큰일 났어. 나 사고 친 것 같아.”“무슨 일인데 그래?”안혜슬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게...”신예진은 배윤제가 자신에게 했던 이상한 말을 전부 털어놓았다.안혜슬은 눈을 크게 떴다.“내가 진작에 얘기했잖아. 절대 그 사람들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왜 말을 안 들어?”“나는 진짜 몰랐어.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거야. 그래서 배윤호 대표님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아.”신예진은 안절부절못했다.안혜슬이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괜찮아.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그런데 너 솔직히 얘기해 봐. 너 혹시 배윤호 대표님한테...”“너는 안 좋아할 수 있어? 그렇게 잘생겼는데?”“...”안혜슬은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그녀를 끌고 갔다.신예진은 안혜슬이 안고 있는 치맛자락을 보고 누군가를 떠올렸다.“이거 강 팀장님 드레스 아니야? 왜 이렇게 된 거야?”“지금 드레스를 신경 쓸 때 아니야. 일단 따라와.”두 사람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스위트룸 안.강하율은 초인종을 누르려다가 문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는 급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 보니 배윤호의 겉옷과 넥타이가 바닥에 널브러진 게 보였다. 그리고 곧 고요함 속에서 무언가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렸다.강하율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벽으로 밀쳐졌다.배윤호의 뜨거운 체온이 맞닿은 몸을 통해 전해졌고, 그의 숨결 또한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셔츠 단추를 풀고 있는 배윤호의 모습을 본 강하율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오빠, 왜 그래요?”배윤호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눈꼬리가 은근히 붉었다.그는 벽을 짚은 채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강하율은 멍한 상태로 그 메시지를 오랫동안 바라봤다.머릿속에 수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가다가 마지막에 그녀와 배윤제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당시 뭔가가 교통사고와 함께 산산이 부서진 것 같았는데, 지금은 마지막 파편마저도 흔적 없이 사라진 느낌이었다.넋을 놓고 있는 사이, 강하율의 휴대폰이 계속해서 진동했다. 온갖 욕설과 비난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녀를 집어삼키고 부서뜨렸다.강하율은 그 자리에 홀로 서서 메시지들을 하나하나 읽었다. 그녀의 안색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열네 살 이전까지 강하율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잣
강하율은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손을 바라봤다. 희고 길쭉한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가자 핏줄이 살짝 도드라졌다.등 뒤에서 느껴지는 차갑고 날 선 기운이 가까워지는 순간, 강하율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그는 바로 배윤호였다.강하율이 손목을 살짝 움직이자 배윤호는 더 단단히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고, 곧이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자신을 탓하지는 마.”그 말을 듣는 순간, 강하율은 코끝이 찡해서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풀리며 주먹을 움켜쥐었다.강하율은 천천히 돌아서
배윤제는 짧게 대꾸한 뒤 몸을 돌려 윤성태의 앞으로 걸어갔다.“강하율은 왜 이곳에 온 거죠?”배윤제의 눈빛이 조금 어두웠다. 한눈에 봐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윤성태는 안경을 추켜올리며 대답했다.“예전에 주문했던 정장을 찾으러 왔었죠.”그 말을 듣고 배윤제는 가볍게 웃어넘겼다.시기를 따져보니 그를 위해 주문한 정장일 것이다.역시 강하율이 정신병원에서 했던 말들은 모두 홧김에 한 소리였을 뿐이다.‘나를 이렇게나 좋아하면서 신경 쓰지 않는다고?’배윤제는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자신이 그녀에게 조금 심하게 굴었다는
윤성태가 말하는 동안 강하율은 자신을 향한 또 하나의 시선을 느끼고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깊게 가라앉은 검은 눈동자를 보게 되었다.강하율은 머리털이 쭈뼛 섰지만 일부러 못 본 척했다. 그녀가 겉옷을 벗자 와인 얼룩으로 더러워진 치마가 드러났다.“아저씨, 이거랑 똑같은 원피스를 다시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윤성태는 안경을 추켜올리며 가까이에서 원피스를 살폈다.“이건 네 아버지가 예전에 네 어머니를 위해 맞췄던 원피스지? 이 원단은 진작에 단종됐어.”“아저씨, 원단을 다시 구할 수는 없을까요? 돈은 더 드릴게요.”강하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