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직원이 서진에게 말을 꺼냈다. “세상에 괜찮은 여자는 많아요. 어쩌면 두 분은 처음부터 인연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요.”서진이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서빙 직원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서진과 시선을 마주했다.서진의 눈빛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미 말을 꺼낸 이상, 서빙 직원은 차라리 끝까지 말하기로 했다.“손님, 조금만 시야를 넓혀 보세요. 주변에도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서빙 직원은 알고 있었다. 서진은 겉보기와 달리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가 이곳을 드나드는 다른 부자들처럼 늘 여자들을 끼고 다녔지, 매번 혼자 와서 조용히 술만 마실 리가 없었다.서로의 시선이 맞닿은 채, 서진이 문득 물었다. “이름이 뭐야?”서빙 직원이 대답했다. “나비예요.”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비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다.나비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가까이 가져갔다.그런데 곧바로 나비의 뒷목을 덥석 잡더니, 서진은 손바닥에 힘을 주며 나비의 얼굴을 테이블 위에 눌렸다.숨이 막히는 자세가 되자, 나비의 심장이 쿵쿵 거세게 고동쳤다. 나비는 자신이 어떤 말을 잘못했는지 몰랐다. 차가운 테이블 상판이 뺨에 닿자, 따끔거리면서 나비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내가 대체 뭘 잘못 말한 거지? 왜 갑자기 나한테 이러는 거야?’서진이 물었다. “나한테 들이대고 싶어?”나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저는 그저... 손님이 마음고생을 하시는 게 안타까워서요.”서진이 비웃듯 말했다. “나한테 관심이 꽤 많나 보네.”나비는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사실 나비는 서진의 빼어난 외모에 끌린 적이 있었다. 특히 콧등에 걸친 금테 안경은 서진을 단정하고 지적인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하지만 서진에게 이런 무서운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잠시 후 나비를 놓아주었지만, 서진의 눈에는 분명한 경고가 어려 있었다. “저리 꺼져. 내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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