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한 냄새가 코를 찌르자, 이해리는 코끝을 찡그리며 무의식적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얼굴에는 거부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이게 뭐예요?”심여진은 그녀를 힐끗 한번 보더니,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들어 느긋하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해리야, 너랑 도원이 결혼한 지도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는데, 네 배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구나. 어제 내가 서쪽 외곽 산 위 절에 가서 처방 하나 받아 왔어. 특별히 너 먹이려고 아이 가지는 탕약 한 그릇 달였으니까, 따뜻할 때 마셔.”그릇 안의 수상한 빛깔을 내려다본 이해리는 미간을 깊이 좁힌 채 곧바로 거절했다.“괜찮습니다. 아이 문제는 원래 자연스럽게 되는 거지, 억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그녀가 거절하자, 심여진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녀는 한 손으로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너 우리 정씨 가문 대를 끊기게 만들 셈이야? 네 배가 이렇게 시원찮은 줄 알았으면, 그때 도원이랑 결혼시키지도 않았어! 오늘은 아무리 싫어도 마셔야 해!”그녀는 이해리 뒤에 서 있던 도우미들에게 눈짓을 보냈다.뜻을 알아챈 도우미들은 곧장 앞으로 나와 이해리를 단단히 붙들어 눌렀다.“둘째 사모님, 죄송해요. 이것도 다 둘째 사모님이랑 둘째 도련님 앞날 생각해서 그러시는 거예요.”맨 앞에 있던 도우미는 손을 뻗어 이해리의 뺨을 세게 움켜쥐고, 손에 든 탕약을 그녀 입에 들이부었다.이상한 맛이 혀끝 가득 퍼지자, 이해리는 사레가 들린 듯 몇 번 기침했고 얼굴까지 새빨개졌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몇 사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보려 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늘 힘쓰는 일을 해 온 도우미들을 당해 낼 수 없었다.결국 그릇 안의 탕약을 몇 모금이나 억지로 삼켜야 했다.바로 그때, 집사가 급히 안으로 들어왔다.그는 곧장 심여진의 곁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힌 채 그녀의 귓가에 무언가를 낮게 속삭였다.심여진이 반응하기도 전에,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이미 문가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만해요.”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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