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 Chapter 231 -الفص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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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정지안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고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이해리는 꼬투리 잡힐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이해리는 눈가에 옅게 드리운 다크서클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파운데이션으로 다크서클을 커버하며 어제의 대화를 곱씹었다.어젯밤, 정지안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고 그녀는 잠을 못 이루었다.언제 그와 엮였는지 곰곰이 되짚어 보아도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정지안이 맑은 정신일 때 다시 묻고 싶었지만, 그가 맑은 정신일 때는 절대 말해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망설여졌다.이해리는 거울 속 자신을 향해 가볍게 볼을 토닥였다.‘됐다. 다음에 또 술에 취했을 때 물어봐야지. 물론 나는 취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말이야.’문득 밖에서 정지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준비 다 됐어? 같이 공항 가자.”어젯밤, 술 취한 정지안을 돌보느라 어쩔 수 없이 그의 집으로 오게 된 이해리는 오초아에게도 미리 연락을 해두었다.오초아는 의외로 흔쾌하게 말했다.“지난번에 가르쳐 준 대로 했을 거 아니야? 어때? 지안 씨가 너한테 마음이 있다면 한 번쯤 만나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이해리는 하마터면 말이 새어 나올 뻔했다.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만나긴 뭘 만나냐고 말이다.전에 이 남자와 보낸 하룻밤을 떠올리며 그녀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공항에 도착하자 에드워드는 이해리를 향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이곳을 방문한 건 내가 내린 결정 중에 가장 잘한 일이야. 너희 나라의 발전 가능성을 보았거든. 그래도 이 말만은 해주고 싶어. 해외에서 계속 기다릴게, 해리야. 언제든 오고 싶으면 마음 편히 와. 항상 환영이니까.”그의 직장과 사업 모두 해외에 있기에 이 나라에 오래 체류할 수가 없었다.이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처리해야 할 서류가 모두 끝나면 바로 유학 갈 예정이에요.”이미 교수님께 정도원과의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을 말해둔 터라 에드워드는 그녀의 사정을 이해했다.그는 예의를 갖춰 이해리와 포옹하고 정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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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문희정은 마치 정지안 옆에 이해리가 서 있는 것을 전혀 보지 못한 것처럼 굴었다.가까이 다가서고 나서야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지못해 이해리를 힐끗 쳐다보았다.“해리 씨도 왔네요. 남편분이 밥 먹으러 불렀어요?”회사 임원인 문희정은 당연히 이해리와 정도원이 부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정지안 앞에서 굳이 그 점을 언급하는 속셈이 뭘까?이해리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이사님이 어쩐 일로 저희 집에까지 오셨어요?”문희정이 답하기 전에 정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설명했다.“문 이사님 며칠째 회사에서 야근하셨어. 집에는 밥해줄 사람도 없어서 너무 썰렁하대. 마침 오늘 가족 모임이라 음식도 푸짐하게 차릴 테니 퇴근할 때 내가 같이 오자고 했어.”말을 하면서도 정도원은 은근 이해리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사실은 지난 워크숍 때, 정도원이 급히 회사로 불려갔다가 이내 문희정이 워크숍에 나타나 정지안에게 호감을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게다가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 말로는 정지안이 단칼에 거절하지도 않았다고 했다.만약 둘 사이에 어떤 진전이라도 생긴다면 정지안은 이해리와 거리를 둘 수 있을 터였다.그렇게 되면 정도원은 이해리와 이혼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그는 속으로 이렇게 계산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남자의 표정을 미루어 보아 이해리는 그의 생각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해리는 굳이 그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씻고 곧 식사를 시작할 참이었다.가족 모임은 분명 격식 있는 자리일 터, 마침 그녀도 배가 고픈 참이었다.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시어머니 심여진이 대뜸 입을 열었다.“희정 씨는 정말 참해 보이시네요. 우리 지안이랑도 잘 어울리고요.”큰아들 정지안이 비록 말을 잘 안 듣지만, 항상 정씨 가문의 자랑이었다.이 몇 년간 심여진의 관심은 점점 작은아들 정도원에게 쏠렸다.정지안에 대해서는 걱정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도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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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이해리는 정도원이 마냥 바보는 아니리라 생각했다. 요즘 분명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을 것이다.식사 자리에서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식사를 마친 뒤 차갑게 쏘아붙였다.“나 요즘 친구 집에서 지내. 저녁에 같이 영화 보기로 했어.”어쨌든 절대 여기서 하룻밤 묵지 않을 터였다.지난번 정도원은 그녀에게 거의 폭력을 행사할 뻔했다. 본가는 이해리에게 전혀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다.돌아가는 길, 이해리는 아직 택시도 잡지 못했는데 차 한 대가 불쑥 그녀 앞에 멈춰 섰다.고개를 돌리니 운전석에 정지안이 앉아 있었다.두 사람은 괜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그리고 심여진의 추궁을 피하려고 본가에서 함께 나오지 않았다.이제 정지안이 먼저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하자 이해리는 사양하지 않고 곧장 차에 올라탔다.다만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그녀는 불쾌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혹시 도원이가 알아챈 거 아닐까요? 우리가 문희정 뒷조사하는 일 말이에요.”정지안이 문희정의 호감을 거절하지 않은 이유는 그녀에게서 더 많은 정보를 캐내기 위한 수작일 뿐이다.하지만 정도원이 정말 정지안을 위해 그렇게 대단한 호의를 베풀 만큼 이타적일까?단순히 이해리와 이혼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지금 상황에서 정도원의 끈질긴 태도만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터였다.이해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찝찝함을 떨칠 수 없었다.“만약 우리가 문희정 씨를 이용하려 한다는 걸 그쪽에서 알게 된다면 지안 씨가 문희정 씨한테 접근하는 것 역시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거예요.”최소한 이해리의 이혼에는 전혀 보탬이 되지 않을 게 분명했다.이해리가 자신의 추측을 이야기하자 정지안은 곧바로 부정했다.“아직도 정도원을 잘 모르네. 일단 도원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똑똑하지 않아. 또한 걔 성격상 우리가 문희정을 어떻게 하려는지 알아챘다면 오늘은 절대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을 거야.”이 말도 나름 일리가 있었다.이해리는 심호흡하고 말을 이어갔다.“됐어요. 어쨌든 지안 씨네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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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인터뷰 내내 정도원은 ‘아내’라는 말을 강조했다.다만 그 아내가 이해리인지 윤유나인지는 누구든 짐작할 수 있었다.이해리는 인터뷰를 보고 차갑게 웃었다.‘고작 이딴 식으로 괴롭혀? 유치해 정말!’하지만 최근 정도원이 저질러 온 일들을 생각하니 그녀는 이대로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이해리는 준비를 마치고 곧장 정도원의 회사로 향했다.심지어 [남편 출근하는 모습 보러 가요]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까지 켰다.전날 정도원이 인터뷰에서 애정 표현을 남발하며 실검을 장악한 터라 오늘 이해리가 라방을 켜자마자 수많은 시청자들이 몰려들었다.다들 이 부부의 근황에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이토록 금실이 좋은지 궁금해했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불화설이 나돌았는데 과연 어떻게 된 걸까.라방에 시청자가 들어올 때마다 채팅창은 댓글로 도배되었다.[드디어 왔어! 꽤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되겠는데.][이해리랑 정도원이 사이가 그렇게 좋았어? 내 기억이 잘못된 건가? 전에 분명 정도원이 바람피웠다고 했는데.][루머겠지. 봐봐, 이해리 지금 남편한테 푹 빠졌어. 이혼각은 아니야.]채팅창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며 이해리는 이제 곧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오늘 그녀는 정도원에게 복수하려고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왔다.휴대폰을 들고 정도원의 사무실로 들어선 그녀는 상대의 당황한 눈빛 속에서 미리 준비한 3배 매운 불닭볶음면을 꺼냈다.정도원이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는 것을 이해리는 누구보다 잘 안다.하지만 오늘은 복수하기로 작정했으니 일을 끝까지 밀어붙이기로 했다. 카메라 앞에서 이해리는 3배 매운 불닭볶음면을 끓였다.“우리 남편이 이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제가 직접 끓여주려고요.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아요. 괜히 일에 방해가 될까 봐요... 그런데 요즘 시청자분들이 저희 둘의 관계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길래 소소한 일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이해리는 태연하게 말하며 불닭볶음면을 그릇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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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만약 정도원과 윤유나의 불미스러운 일만 없었다면 행복한 나날은 계속 이어졌을지도 모른다.어쩌다가 이 지경에 다다른 걸까? 이해리는 정도원이 대체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갔다.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다가 화면을 보니 이번 라이브 방송에 많은 시청자가 몰려들었고 그 인원수가 어마어마한 수준을 이뤘다.이해리는 애초에 일을 너무 크게 만들 생각이 없었다. 그저 정도원에게 몇 입 먹이고 카메라를 끄려 했는데 이번 라방의 인기는 두 사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어느덧 라방으로 회사에까지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수 있을 정도였다.이해리는 눈짓으로 정도원에게 라이브를 종료할지 물었다.다만 정도원도 어마어마한 시청자 수를 확인하곤 마음이 흔들렸다.‘여기서 내가 불닭볶음면까지 먹으면 회사에 긍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데 매운 게 뭐가 대수겠어?’그는 종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고개를 내저었다.회사 이미지를 위해 정도원은 이를 악물고 불닭볶음면 한 그릇을 다 먹고는 카메라를 향해 웃었다.“역시 우리 아내가 끓여준 불닭볶음면이 제일 맛있어요. 하지만 오늘은 제가 좀 바빠서 여러분과 더 오래 이야기 나누지는 못할 것 같네요.”이해리는 그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을 눈치채고 속으로 킥킥 웃었다.곧이어 카메라를 자신에게 향했다.“네, 제가 오늘 남편 일하는 데 방해가 되었네요... 혹시 더 보고 싶은 거 있으신가요? 회사 구경시켜드릴까요?”라방의 열기가 이토록 뜨거우니 이해리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카메라를 돌리기 바쁘게 정도원은 사무실을 뛰쳐나갔다.허둥지둥 달려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해리는 끝내 웃음이 터져 나왔다.한편 라방의 시청자 수가 오히려 점점 늘어나 금세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뜨거운 인기 속에서 이해리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어쩌면 이참에 정도원 회사에서 알짜배기라도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예전에 그녀가 가져온 혼수와 부모님이 남겨주신 재산들이 알게 모르게 정도원의 회사를 도왔다.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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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이해리는 어떻게 둘러댈까 고민하던 중 댓글을 한 개 보았다.[다 한 가족이니 정도원 씨 응원하러 왔겠죠?]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아주버님께서 저희를 응원하러 왔네요.”댓글들은 모두 정지안이 동생 회사를 응원하러 왔다고 추측했지만, 이해리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녀만이 아니까. 정지안은 오직 자신을 위해 라방에 들어왔다는 것을.이해리가 라방을 켜고 정지안이 선물 공세까지 해버리자 계정은 단숨에 유명세를 탔다.하루 만에 이해리는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얻었다.이러한 결과물에 그녀는 매우 기뻤다.정도원까지 까마득히 잊은 채로...그날 밤, 정도원 관련 소식이 하나 날아왔는데 이 남자가 글쎄 낮에 먹은 불닭볶음면 때문에 항문 외과까지 다녀왔다고 했다.물론 이 소식은 정지안이 그녀에게 전해주었다.“뭐라고요? 항문 외과요? 설마 낮에 먹은 불닭볶음면 때문은 아니겠죠?”이해리가 되묻자 전화 너머에서 정지안이 피식 웃었다.그가 라방에 들어와 선물까지 쐈으니 불닭볶음면 사건도 당연히 알고 있을 터였다.이해리는 일부러 정도원과 애틋한 부부인 척 연기하려고 라면을 끓여주는 ‘애정행각’을 벌렸다. 친형인 정지안은 동생이 매운 걸 못 먹는다는 점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라방 볼 때부터 심상치 않다고 했어. 나 지금 도원이 문병 가.”정지안이 간략하게 자신의 일정을 말했다.이에 이해리가 눈을 번뜩였다.“병원에요? 저도 같이 갈래요.”자신의 계정으로 라이브 방송 한 번에 이렇게 큰 수익을 얻었으니 정도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지난날 정도원이 벌인 온갖 추행을 생각하면 지금 그녀는 똑같이 갚아주는 것뿐이었다.이 일에 대해 이해리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심지어 차 안에서 이미 병원에 도착하면 어떻게 라이브 방송을 다시 켤지 계획해 두었다.병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 때 정지안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그녀를 보더니 속절없이 웃었다.“설마 여기서 또 라방할 건 아니지?”이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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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이해리는 일부러 낮의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정도원 역시 항문 외과라는 사실에 창피함을 느꼈지만, 옆에 정지안까지 있으니 나약한 모습을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낮에 불닭볶음면 끓여준 거 일부러 시비 거는 거잖아!”이에 이해리가 혀를 쏙 내밀었다.“불닭볶음면 안 좋아하는 사람 어디 있냐? 네가 그렇게까지 맵찔이일 줄은 몰랐지...”정도원이 두 눈을 부릅떴다.“나 매운 거 못 먹는 거 잘 알잖아!”말을 끝맺기도 전에 이해리가 덥석 가로챘다.“전혀 몰랐는데?”이건 엄연한 거짓말이다.하지만 이미 이혼하기로 한 마당에 정도원에게 어떠한 미련이 남아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병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미묘해졌다.정도원은 오늘 토하고 배탈에 시달리느라 상당히 허약해진 상태였다. 이해리의 말을 듣고는 시선을 내릴 뿐 싸울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정지안이 상황을 잠시 살피다가 의사를 찾아가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다시 병실에 돌아왔을 때 이해리가 또 라방을 켰다.카메라 앞에서 그녀는 헌신적인 아내로 변신하여 정도원의 병간호에 나섰다.또한 라방 시청자들에게 사과까지 했다.“여러분, 정말 죄송해요. 병원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남편이 예전에는 매운 거 잘 먹었는데... 다 제 탓이죠 뭐. 매운 거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3배 매운 불닭볶음면으로 해줬지 뭐예요.”이해리는 라방에서 어리숙한 아내의 이미지를 쌓아 올렸다.[웃겨 정말. 정도원이 라면 먹을 때부터 이상하다 했어!][3배 매운 불닭이라니. 해리 씨, 남편을 사람 취급도 안 하네요!][포장지가 확실히 헷갈리기 쉽죠. 저도 가끔 핵불닭인 줄 알고 잘못 끓였다가 너무 매워서 우유만 축냈다니까요.]이해리의 라이브 방송은 꾸준히 높은 인기를 유지했고 댓글 창 분위기도 좋았다.카메라 앞에서 그녀는 정도원을 걱정하는 척하며 간호에 진심이었다.그러다가 열기를 끌어올린 후 바로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카메라만 꺼지면 그녀는 차도녀로 변했고 정도원에겐 더더욱 쌀쌀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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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이해리는 휴대폰을 정리하며 무심하게 말했다.“누가 누굴 이용해? 너도 똑같잖아. 그날 단독 인터뷰에서 늘어놓은 애정 표현들 전부 딴 여자 얘기인 걸 내가 몰랐을 것 같아? 역겹고 격 떨어지는 잔머리 굴리지 마. 속 다 보이니까. 설마 내가 실검에 전혀 관심 없다고 여긴 거니? 그래서 그 난리를 피운 거야?”정도원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날은 확실히 보복할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했는데 실검에 오르면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이해리는 정도원을 힐끗 보다가 그의 손에 쥔 휴대폰을 보면서 얼추 짐작이 갔다.윤유나가 이 사실을 알고 그에게 따져 물으려는 거겠지.이를 계기로 다음 라방에서 이해리는 일부러 휴대폰을 들고 병실 문 앞을 서성이며 무심한 척 정도원의 병실 정보까지 흘렸다.윤유나든 어느 열혈 시청자든 정도원을 귀찮게 만들 수만 있다면 이해리는 언제든 환영이었다.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극적인 일이 벌어졌다.이해리의 라방에 정도원을 보러 온 시청자들이 꽤 많았는데 어쩌다 보니 그에게 남자 팬들이 몇 명 늘었다.그날 이해리가 라이브 방송을 마치고 병원을 떠난 후, 정도원은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는데 문득 찝찝한 기운이 들었다.병실 문이 살며시 열리자 깊게 잠든 정도원은 윤유나가 몰래 자신을 보러 온 줄로만 여겼다.하지만 불길한 예감이 점점 엄습해와 눈을 떴더니 덩치 큰 체구의 남자가 옆에 떡하니 서 있었다.수염이 덥수룩한 그 남자는 정도원을 보며 눈을 번뜩였다!정도원은 비록 몸이 허약해도 침대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남자라는 것쯤은 알아볼 수 있었다.게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고기를 본 듯 섬뜩한 빛까지 뿜어냈다.정도원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누구야 너?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그 남자는 흥분해서 외쳤다.“팬이에요, 도원 씨. 라방 보고 좋아하게 됐어요. 그래서 말인데...”곧장 남자가 정도원에게 달려들었다.기막힌 상황에 정도원은 비명을 질렀다.한편 이해리는 다음날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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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이해리는 곧바로 정지안의 말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날 밤, 그녀는 일부러 정도원의 친구가 운영하는 바에 찾아갔다.저번에 왔을 땐 정도원과 윤유나가 이곳에서 즐기고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그때 이해리에게 들켜버린 이 남자는 단순히 비서를 데리고 비즈니스 모임에 왔다고 말했다.지금 돌이켜보면 자신은 그런 거짓말에 수없이 속아 넘어간 셈이었다.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상처에 잠겨버린 것을 깨달은 이해리는 고개를 저었다. 지나간 일은 다 잊어야 하는 법.그녀는 곧장 바에 들어가 오초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초아야, 빨리 와. 나 오늘 선수 열 명 부를 거야. 신나게 놀자 우리!”전화 너머 오초아가 놀라며 물었다.“너답지 않게 웬 호빠 선수? 금방 갈게.”이해리는 일부러 VIP 룸을 예약하고 약속대로 선수를 열 명 불렀다.오초아가 도착해 룸 문을 열더니 안을 쭉 둘러보며 휘파람을 불었다.이에 이해리가 씩 웃으며 그녀를 보았다.“멀쩡한 애가 왜 이렇게 건달처럼 굴어? 얼른 들어와.”호빠 선수를 열 명 부르긴 했지만, 딱히 지나친 행동은 없었다.대부분 옆에서 춤을 선보인다거나 이해리와 술을 마시는 정도였다.그녀가 워낙 큰 소동을 벌인 탓인지 새벽에 정도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정도원 역시 친구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 이해리가 베프랑 함께 바에 놀러 왔는데 아니 무슨 선수를 열 명이나 불렀다고 한다.거의 잠들던 와중에 이 소식을 듣게 되자 그녀에게 빨리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었다.“아직도 바에 있어? 당장 돌아와. 하라는 간호는 안 하고 뭐 하는 짓이야? 그날 그 불닭볶음면만 아니었어도 내가 입원했겠어? 꼭 입원한 틈을 타서 온갖 소란을 피우네.”정도원은 말할수록 분노가 치밀었다. 이 모든 것이 다 이해리 때문이었다!“그리고 몰래 병실까지 쳐들어온 그 남자, 그거 네가 라방에서 일부러 병실 정보 흘린 거지?”차라리 말이나 말지, 본인이 직접 꺼내니 이해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녀는 실컷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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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알았어,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그래도 바에서 놀지 말고 병원에 와주라...”정도원이 먼저 고개를 숙였지만, 이해리는 차갑게 웃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오늘 이렇게 행동한 것은 그를 자극하기 위해서였지만 정작 고개를 숙이는 남자의 태도를 보니 그녀는 되레 맥이 빠졌다.이해리는 바람을 쐴 겸 밖으로 나왔는데 뒷마당에 도착하자마자 정지안과 마주쳤다.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해리를 쳐다봤다.순간 이해리는 마음이 찔렸다.아까까지만 해도 정도원을 괴롭히는 데 열중하겠다고 했고 심지어 정지안으로부터 전화까지 받으며 추궁당했었다.하지만 정지안이 마지막으로 했던 당부를 떠올리며 그녀는 다시 당당해졌다.“여긴 어쩐 일이세요?”그녀는 정지안의 조언대로 몰래 정도원을 짜증 나게 만드는 중이었다.한편 정지안은 피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밤새 기다렸어. 지금이 몇 시인지는 알아?”남자의 강렬한 포스에 이해리는 몸을 움찔했다.방금 정도원과 통화할 때 시계를 얼핏 봤는데 새벽 한 시쯤 됐나...평소 취침 시간은 훨씬 넘긴 터라 혀를 쏙 내밀었다.“초아랑 같이 놀러 왔어요.”“위치 추적 안 했으면 오초아랑 바에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어.”정지안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선수 열 명이나 불렀다며?”추궁하는 듯한 남자의 말투에 이해리는 재빨리 머리를 굴리다가 불현듯 ‘위치 추적’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그녀는 허리에 손을 짚고 큰 소리로 말했다.“왜 남의 사생활 침해해요? 집에 안 가면 초아랑 함께 있을 거잖아요. 왜 날 뒷조사하냐고요?”‘병원에서 정도원을 돌볼 순 없잖아요!’이 말은 차마 내뱉지 못했다.“늘 지안 씨 집에 머물 거라고 말한 적 없어요... 짐들도 이미 다 초아네로 옮겼고요.”이해리는 누군가 자신을 조사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정도원이 과거에 자신을 속였던 일들 때문에 그녀는 늘 이런 상황에 대해 안 좋은 선입견을 품고 있었다.문득 정지안이 그녀에게 몇 걸음 다가왔다.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이해리는 무의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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