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는 곧바로 정지안의 말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날 밤, 그녀는 일부러 정도원의 친구가 운영하는 바에 찾아갔다.저번에 왔을 땐 정도원과 윤유나가 이곳에서 즐기고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그때 이해리에게 들켜버린 이 남자는 단순히 비서를 데리고 비즈니스 모임에 왔다고 말했다.지금 돌이켜보면 자신은 그런 거짓말에 수없이 속아 넘어간 셈이었다.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상처에 잠겨버린 것을 깨달은 이해리는 고개를 저었다. 지나간 일은 다 잊어야 하는 법.그녀는 곧장 바에 들어가 오초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초아야, 빨리 와. 나 오늘 선수 열 명 부를 거야. 신나게 놀자 우리!”전화 너머 오초아가 놀라며 물었다.“너답지 않게 웬 호빠 선수? 금방 갈게.”이해리는 일부러 VIP 룸을 예약하고 약속대로 선수를 열 명 불렀다.오초아가 도착해 룸 문을 열더니 안을 쭉 둘러보며 휘파람을 불었다.이에 이해리가 씩 웃으며 그녀를 보았다.“멀쩡한 애가 왜 이렇게 건달처럼 굴어? 얼른 들어와.”호빠 선수를 열 명 부르긴 했지만, 딱히 지나친 행동은 없었다.대부분 옆에서 춤을 선보인다거나 이해리와 술을 마시는 정도였다.그녀가 워낙 큰 소동을 벌인 탓인지 새벽에 정도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정도원 역시 친구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 이해리가 베프랑 함께 바에 놀러 왔는데 아니 무슨 선수를 열 명이나 불렀다고 한다.거의 잠들던 와중에 이 소식을 듣게 되자 그녀에게 빨리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었다.“아직도 바에 있어? 당장 돌아와. 하라는 간호는 안 하고 뭐 하는 짓이야? 그날 그 불닭볶음면만 아니었어도 내가 입원했겠어? 꼭 입원한 틈을 타서 온갖 소란을 피우네.”정도원은 말할수록 분노가 치밀었다. 이 모든 것이 다 이해리 때문이었다!“그리고 몰래 병실까지 쳐들어온 그 남자, 그거 네가 라방에서 일부러 병실 정보 흘린 거지?”차라리 말이나 말지, 본인이 직접 꺼내니 이해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녀는 실컷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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