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안과 이해리의 모습을 본 뭇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저 두 사람 가족 아니야? 형제 사이가 왜 이렇게 됐대?”“해리 씨는 도원 씨 와이프잖아. 뭐지? 두 사람 무슨 상황이야?”“요즘 정지안 씨 쪽에서 프로젝트가 몇 개 늘었다던데, 누가 알겠어...”정지안은 먼저 몇몇 협력사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이해리는 술을 가지러 갔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불쑥 다가왔다.“해리 씨, 안녕하세요. 전에 도원 씨 회사랑 협력한 적 있는데요. 오늘은 왜 지안 씨랑 같이 오신 거죠?”이해리는 고개를 들고 꽤 익숙한 상대방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확실히 전에 정도원 회사와 협력했던 거래처 사람이었다.‘뭐야, 이젠 내가 화젯거리가 된 거야?’아까 정도원은 정지안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 이해리는 정지안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지난번 정도원이 자신에게 불미스러운 짓을 저지르려다가 정지안에게 발각되어 한바탕 얻어맞고 쫓겨났다는 사실 때문이었다.아마 정도원은 체면이 구겨졌고,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지만, 마음속으로는 정지안에게 원한을 품고 있기에 이런 식으로나마 풀고 싶은 모양이다.사생활을 캐묻는 거래처 사람 앞에서 이해리는 고개를 흔들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를 해야만 했다.“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지금은 본업으로 돌아와서 지도교수님과 협력하고 있어요. 실은 제 교수님이 지안 씨와 좀 더 가까운 관계라서 같이 오게 되었어요.”에드워드는 정말 유용한 중개인 역할을 했다.그렇게 말하고 난 후, 이해리는 대화를 피하려고 화장실로 향했다. 이제 막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불행하게도 복도에서 정도원을 마주쳤다.그는 오늘 검은색 벨벳 정장을 입고 벽에 기대 서 있었다.이해리가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덥석 다가와 그녀의 앞길을 막아섰다.“지금 마음이 어때? 뿌듯해 죽겠어?”이해리는 그를 힐끗 보며 차갑게 웃었다.“가버린 줄 알았더니 계속 있었네?”아까 연회장에서 정지안에게 인사도 안 하고 고고한 척하길래 그가 이런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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