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 Chapter 241 -الفص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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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어떻게 호빠 선수에게 진심으로 빠지냐고?’이 문제에 있어서 정지안은 이해리의 예상보다 훨씬 속 좁게 굴었다.그녀는 정지안의 팔을 잡고 계속 더 설명하려 했지만, 별안간 남자가 오히려 그녀의 손을 잡았다.“지금 한 말 다 진심이야?”이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말을 마치고 나서야 자신도 모르게 이 남자를 달래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이해리는 아주 묘한 감정을 느꼈다.하지만 정지안은 그녀에게 생각할 여지도 안 주고 갑자기 다가와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추었다.“이렇게라도 설명해줘서 고마워. 근데 더는 이런 방법 쓰지 마.”이해리는 눈을 깜빡였다.“아까 도원이한테 연락이 왔는데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더라고요. 혹시 다음에 또 비슷한 방법으로 밤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가면 지안 씨한테 미리 말해줄게요.”그녀의 맹세에 정지안의 표정이 비로소 누그러졌다.“그래.”남자의 품에 안긴 이해리는 둘의 관계가 어쩌다 이렇게 변한 건지 되짚어 보았다.정지안은 솔직한 마음을 보여줬고 그녀는 아직 망설이는 단계가 아니었던가.지금 이런 애틋하고 친밀한 모습은 흔한 연인 사이나 뭐가 다를까.이해리는 조심스럽게 그를 밀어냈다.“저 아직 이혼 안 했어요. 이런 스킨십은 서로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방금 포옹할 때 그녀는 심지어 정지안의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한편 정지안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더욱 꽉 껴안았다.낮게 깔린 목소리가 이해리의 귓불을 간지럽혔다.“뭐 한두 번도 아니고.”저번에 선을 넘은 일을 떠올리며 그녀는 몇 마디 더 반박하려 했지만, 그때 마침 정지안의 휴대폰이 울렸다.그야말로 시기적절한 전화였다. 회사에 볼일이 있어서 빨리 가봐야 했으니까. 이해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VIP룸으로 돌아가 오초아를 깨웠다.다행히 오초아는 이전의 경험을 교훈 삼아 과음하진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두 여자는 방금 그 일을 얘기했다.“아까는 왜 갑자기 나갔어? 선수랑 재밌게 노는 줄 알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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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이해리는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 허전했다.어제만 해도 그렇게 친밀하게 바 뒷마당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었는데 오늘은 정지안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이해리는 길을 따라 걷다가 잠시 후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다.한 건물 앞을 지나칠 때, 그녀는 무심코 거울처럼 반사되는 건물 유리창을 흘끗 보았다. 건물 반사면에 비친 수상쩍은 형체가 그녀의 뒤에 있었다.그 모습은 정말이지 자신을 미행하는 것처럼 보였다.조금 전 정지안 때문에 느꼈던 상실감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이해리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 그 사람도 뒤따라왔지만, 그녀가 거울을 통해 이미 자신을 발견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듯했다.이해리는 길을 걸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끊임없이 곁눈질로 그 사람의 동태를 살폈다.상대는 단순히 따라올 뿐 별다른 의도는 없어 보였다.혹시 정도원이나 윤유나가 보낸 사람일까?이해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앞으로 걸었다. 모퉁이를 돌 때, 저 멀리 보행자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결심을 굳히고 그곳으로 향했다.이곳으로 온 것은 분명 좋은 선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따라오던 사람은 자취를 감췄다.또 다른 모퉁이를 돌자 그녀는 제자리에 한참 동안 멈춰 서서 아무도 자신을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이해리는 유난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아무도 자신을 미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심할 수 있었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누가 이런 짓을 꾸몄는지 계속 곱씹었다.정지안이 겨우 출장을 떠났을 뿐인데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니?아니면 사실 이전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었고 정지안은 이해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느껴 그녀가 집에 돌아오지 않을 때 일부러 위치를 추적했던 것일까?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이해리는 자신이 그동안 정지안을 오해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몽롱하게 잠이 든 후에도 이해리는 오늘 일을 계속 생각했다.원래는 정지안이 돌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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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상대의 설명을 들은 이해리는 미간을 찌푸렸다.“지안 씨가 시켰어요 아니면 자발적으로 이러는 거예요?”“대표님께서 곧 출국하신다고 하셨고 더불어 최근에 해리 씨를 보호해줄 사람이 없다는 말씀을 은근슬쩍 하셨습니다.”이 대답에 이해리는 웃음이 나면서도 씁쓸했다.하지만 정지안이 출국 전에 이렇게까지 신경 써서 조처를 해놓았다는 사실에 그녀의 마음은 또다시 따뜻해졌다.이해리는 질문을 이어갔다.“언제 말씀하셨어요?”“어제 아침에요... 출국하자마자 저희에게 준비하라고 하셨지만, 카지노 쪽도 좀 바쁘다 보니 대표님은 그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말씀하진 않으셨어요.”카지노 직원들은 정지안에게 상당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들은 이해리 앞에서 정지안의 본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정지안에 대해 말할 때나 다른 지시를 내릴 때 모두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다.마치 그날 카지노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였다.바로 이 때문에 이해리는 정지안이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그들의 우두머리가 된 건지 더욱더 궁금해졌다.하지만 지난번에 물었을 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혹시 대표님에 관해서 뭐 좀 여쭤봐도 될까요?”그녀의 돌직구에 상대방은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멋쩍게 웃었다.“그건 좀 곤란합니다. 게다가 질문을 받으면 저는 또 대표님께 보고해드려야 할 텐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그녀가 카지노 직원들에게 정지안의 과거에 관해 묻는다면 이 사실은 정지안 본인의 귀에 들어갈 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즉시 카지노 직원들을 엄하게 혼낼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해리는 어깨를 으쓱했다.“아니요, 됐어요. 그나저나 다들 이렇게까지 저를 보호할 필요 없어요. 매일 감시하다시피 하면 뭔가 큰일이 생긴 줄 안다고요.”정도원과 윤유나가 자신을 해치려고 사람을 보낸 거라 오해할 뻔했으니까.한편 그 사람은 공손하게 말했다.“이미 발각된 이상 해리 씨의 경계심이 매우 강하다는 것도 알게 됐네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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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어떤 생각들은 일단 머릿속에 싹트기 시작하면 잡초처럼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기 마련이다.지금 이해리의 머릿속은 온통 정지안에 대한 걱정뿐이었다.혹시 밖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정지안이 갑자기 돌아온 줄 알고 재빨리 달려가서 문을 열었는데 눈앞에 정도원이 떡하니 나타났다.정도원도 이해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혹시 잘못 온 건 아닌지 재차 확인하다가 머리를 탁 치면서 분노를 터트렸다.“네가 왜 우리 형 집에 있어? 두 사람 혹시 동거해?”분노에 차서 안절부절못하는 정도원의 모습을 보며 이해리는 팔짱을 끼고 한심하다는 듯 웃었다.“뭘 그렇게 발끈하고 있어? 네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 화내는 거냐고?”설령 자신이 다른 남자와 동거한다고 해도 정도원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이해리는 문 앞에 서서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했고 정도원은 그녀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찔렸다.그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 진짜 지안 형이랑 동거하냐고?”만약 그렇다면 자신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는 뜻이었다.문희정이 호감을 표현했을 때 정지안은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정도원은 이를 통해 정지안과 이해리를 완전히 갈라놓을 생각이었는데 이 둘이 벌써부터 함께 살고 있었다니!한편 정도원의 버럭에도 이해리는 덤덤하게 한 마디만 내던졌다.“그러니까 네가 뭔데 간섭이냐고?”“야, 이해리! 잊지 마.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그녀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웃긴 이야기라도 들은 것만 같았다.“맞아, 이혼 안 했지. 네가 줄곧 안 해준 거잖아! 거기에 몰래 내 혼수까지 빼돌리려던 거 아니야?”이해리는 이혼 변호사와 오랫동안 상담했지만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또다시 짜증이 솟구쳤다.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미간을 확 구겼다.“아, 그리고 제발 좀 소인배처럼 굴지 마라. 세상 사람이 다 너인 줄 아니? 저번에 네가 우리 아파트 단지까지 찾아와서 그 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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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빌딩을 올려다보는 정도원의 눈빛에 섬뜩한 빛이 스쳤다.그는 급히 집으로 돌아가 심여진에게서 정지안이 주었던 예비 열쇠를 받아냈다.“이 열쇠는 갑자기 왜? 지안이가 계속 깜빡하고 안 가져가네.”심여진은 별다른 의심 없이 열쇠를 건넸다.“혹시 지안이네 집에 가서 찾을 물건 있어?”정도원은 대충 얼버무리고 집을 나섰다.그는 정지안의 집 근처에 숨어 기다리다가 이해리가 외출한 것을 확인한 후 몰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한편 이해리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오초아와 함께 쇼핑하고 돌아오던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연락 두절인 정지안만 생각하느라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아예 무방비 상태로 있었고 그때 갑자기 눈앞으로 손이 훅 뻗어왔다.곧이어 에테르의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이해리는 저항하려 했지만, 눈앞이 캄캄해지며 순식간에 의식을 잃었다.정도원은 그녀를 부축하며 객실 침대로 끌고 갔다.“우리 형 집에 대해 정말 잘 아는 모양이네. 들어올 때 전혀 경계하지 않는 걸 보면...”정도원은 흉측하게 말하면서도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이해리가 정지안에게 아무런 경계 없이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자신에게 보였던 태도를 떠올리자 마음속 분노가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이 여자가 벌써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열 줄이야.정도원만 우스운 꼴이 돼버린 셈이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온갖 변명을 지어내며 거칠게 이해리의 옷을 벗기려 했다.그러다 이제 막 바지 버클을 풀려는 순간, 얼굴에 주먹이 훅 날아들었다.정도원은 깜짝 놀라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눈앞에 들어온 것은 정지안의 살벌한 표정이었다.“형... 왜 벌써 돌아왔어?”식겁한 정도원이 말을 이어가려 할 때 복부에 다시 주먹이 날아들었다.정지안은 그에게 두 번 주먹을 날린 후 이불로 이해리를 감쌌다.“꺼져 당장!”정도원은 거의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얻어맞았다. 형이 전력을 다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그는 불만스럽게 소리쳤다.“해리 내 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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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정지안은 이해리를 바라보며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문질렀다.“비행기 내리자마자 널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바로 달려왔는데 하필 그때...”이해리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그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그러고는 침대 옆에 앉았다.그녀가 자신의 접촉도 두려워하고 꺼릴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조용히 앉아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정지안의 마음이 뭉클해졌다.“걱정 마. 현관문 잠금장치를 싹 다 바꿨으니 그 자식 더는 못 들어와. 방금 걔 한바탕 두들겨 팼거든. 나중에 그놈이나 어머니가 너한테 뭐라고 하든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마.”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벌려놓고 정도원이 과연 무슨 낯짝으로 심여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할까.이해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도 두 사람 형제 사이인데 지안 씨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왜 꼭 자신이 이들 형제를 원수지간으로 만든 것만 같을까.정지안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마침내 결심한 듯 말했다.“난 사실 정씨 가문의 친아들이 아니야.”“네?”이해리는 처음 듣는 얘기였다.정지안이 정씨 가문에 입양된 아이였다니.어쩐지 심여진이 두 아들을 대하는 온도 차이가 그렇게 크더라니.그 집안은 전반적으로 정도원을 매우 예뻐했다.설령 그가 잘못을 저질러도 어떻게든 뒷수습을 해주려 했다.반면에 정지안은 언제나 희생될 수 있는 존재였다.하지만 정지안 스스로가 워낙 뛰어나고 밖에서도 자신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었기에 정씨 가문은 그를 매우 두려워하고 경계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해리는 정지안을 바라보는 표정이 싹 바뀌었다.“여태껏 지안 씨 혼자 이 큰 비밀을 품고 살았던 거네요.”“다들 나한테 특별히 모질게 군 건 없어. 안 그러면 너도 이 비밀을 진작 알았겠지.”정도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정지안을 친형으로 여기지 않지만, 출생의 비밀을 약점으로 삼지는 않았다.이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정지안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내가 해외 나가서 뭐 했는지 안 궁금해?”“출장 다녀온다면서요? 회사 일이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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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하지만 당시 이해리는 자신에게 이토록 잘해주고 열정적으로 구애하는 정도원의 모습에 이 남자를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여겼다.후에 그토록 많은 일들이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채 말이다.하지만 여기까지 생각하던 이해리가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프로젝트를 저한테 맡긴다는 건 결국 지안 씨 회사 명의로 진행된다는 뜻이겠죠?”정지안의 성격상 이해리에게 새 회사를 차려줄 리가 없다. 설령 이해리가 본인 회사를 가지고 있어도 명성과 직책만으론 이토록 거대한 프로젝트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 여길 터였다.정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혹시 무슨 우려되는 점 있어?”“조금요... 지안 씨랑 협력하다가 언젠가 관계가 틀어진다면 그때 가서 도원이랑 이혼하는 것 못지않게 골치 아파질까 봐요.”이전부터 정지안의 호감을 받아들이기 망설였던 이유가 바로 이런 방면의 염려 때문이었다.이해리는 늘 그들의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리라 생각했다.정씨 가문 사람들에게 이제 완전히 마음이 떠나서 이혼만 하면 멀리 떠나고픈 생각뿐이었다.정지안이 이런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안겨준다 해도 그녀의 마음속엔 줄곧 이 방면의 우려뿐이었다.그녀의 말을 들은 정지안은 한숨을 쉬었다.“우리가 만난 기간이 짧고 자꾸 이런 점만 강조하면 넌 날 더더욱 못 믿겠지. 그래도 해리야, 난 이미 너한테 내 마음 다 보여줬어. 맹세할게. 절대 도원이처럼 비겁한 짓 안 해. 난 걔랑 달라!”최근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리며 이해리는 씁쓸하게 웃었다.“알아요, 두 사람 완전히 다른 거. 애초에 친형제도 아니잖아요.”그녀는 문득 정지안의 눈치를 살폈다.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한 건 아닌지 걱정했다.다행히 이해리가 무슨 말을 하든 정지안은 언제나 온화한 표정이었다.“나랑 협력하는 게 걱정된다면 프로젝트 에드워드 교수님께 맡길게. 넌 여전히 교수님을 위해서 일하면 돼. 그래도 난 이번 기회에 해리 네가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어갔으면 좋겠어. 앞으로 네 경력과도 연관된 거잖아.”정지안은 이 프로젝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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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정지안과 이해리의 모습을 본 뭇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저 두 사람 가족 아니야? 형제 사이가 왜 이렇게 됐대?”“해리 씨는 도원 씨 와이프잖아. 뭐지? 두 사람 무슨 상황이야?”“요즘 정지안 씨 쪽에서 프로젝트가 몇 개 늘었다던데, 누가 알겠어...”정지안은 먼저 몇몇 협력사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이해리는 술을 가지러 갔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불쑥 다가왔다.“해리 씨, 안녕하세요. 전에 도원 씨 회사랑 협력한 적 있는데요. 오늘은 왜 지안 씨랑 같이 오신 거죠?”이해리는 고개를 들고 꽤 익숙한 상대방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확실히 전에 정도원 회사와 협력했던 거래처 사람이었다.‘뭐야, 이젠 내가 화젯거리가 된 거야?’아까 정도원은 정지안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 이해리는 정지안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지난번 정도원이 자신에게 불미스러운 짓을 저지르려다가 정지안에게 발각되어 한바탕 얻어맞고 쫓겨났다는 사실 때문이었다.아마 정도원은 체면이 구겨졌고,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지만, 마음속으로는 정지안에게 원한을 품고 있기에 이런 식으로나마 풀고 싶은 모양이다.사생활을 캐묻는 거래처 사람 앞에서 이해리는 고개를 흔들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를 해야만 했다.“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지금은 본업으로 돌아와서 지도교수님과 협력하고 있어요. 실은 제 교수님이 지안 씨와 좀 더 가까운 관계라서 같이 오게 되었어요.”에드워드는 정말 유용한 중개인 역할을 했다.그렇게 말하고 난 후, 이해리는 대화를 피하려고 화장실로 향했다. 이제 막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불행하게도 복도에서 정도원을 마주쳤다.그는 오늘 검은색 벨벳 정장을 입고 벽에 기대 서 있었다.이해리가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덥석 다가와 그녀의 앞길을 막아섰다.“지금 마음이 어때? 뿌듯해 죽겠어?”이해리는 그를 힐끗 보며 차갑게 웃었다.“가버린 줄 알았더니 계속 있었네?”아까 연회장에서 정지안에게 인사도 안 하고 고고한 척하길래 그가 이런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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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바깥에서는 정지안을 정씨 가문의 천재라고들 했다.비즈니스 업계에서 정지안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으니까.다만 그가 몇 년간 밖에서 무엇을 해왔는지 가족으로서 정도원은 전혀 알지 못했다.단지 어린 시절부터 줄곧 형과 비교당해왔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형은 나를 도와준 적 없어. 사업 초기에 실은 나도 자존심 좀 세워보려던 건 맞아. 주변에서 다들 형만 칭찬하니까 한번 경쟁하고 싶었고 그래서 더 이 사업을 잘 해내고 싶었어. 나중에 너랑 사귀게 된 건... 그래, 인정할게! 네가 가져온 혼수와 너희 부모님의 지위 때문이었어.”결혼 후, 이해리의 이러한 배경은 확실히 정도원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나중에 회사가 점점 번창하니 정도원은 금세 우쭐해졌다.이해리는 그의 말을 들으며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느끼지 않았다.“도원아, 아무리 길게 설명해봤자 네가 바람피운 이유는 못 돼.”“알아, 나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는 법이야. 한번 실수했다고 만회할 기회도 안 주는 건 너무 매정하지 않냐?”정도원은 다급하게 쏘아붙이다가 그녀의 눈가에 스친 서늘한 한기를 보았다.“넌 애초에 나한테 대시할 때부터 줄곧 날 닮은 대역을 찾고 있었어. 그건 나에 대한 존중이 아니야. 도원이 너는 단 한 번도 진심으로 날 좋아한 적 없고 사랑은 더 말할 가치도 없어. 네가 원하는 건 오직 사업에 대한 나의 후원이었어. 그리고 소위 말해서 첫사랑을 손에 넣었다는 성취감뿐이었지!”팩트 폭격을 날리는 이해리 앞에서 정도원은 멍하니 넋을 놓았다.그녀가 곁을 완전히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이해리의 뒷모습을 응시하는 그의 눈빛은 한참 흔들리다 결국 사그라들었다.식사 내내 이해리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능숙하게 상황을 헤쳐나갔다.비록 자신의 분야를 떠나 있던 시간이 길었지만, 얼마 전 에드워드를 도와 실험 프로젝트를 처리하면서 오랜만에 다시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따라서 협력사들을 상대할 때도 언제나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프로젝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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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윤유나와 그 꼬붕은 이해리와 오초아의 시선을 알아챘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윤유나는 그 옷을 가리키며 점원에게 진지하게 말했다.“저 이 세트로 할게요. 저한테 맞는 사이즈로 주세요.”말을 하면서 일부러 카드를 꺼내 보였는데 이해리는 한눈에 알아봤다.그녀의 손에 쥔 카드는 바로 정도원의 보조 카드였다.그 카드는 예전에 이해리가 직접 디자인해준 거라 못 알아보기도 힘들었다.그나저나 윤유나가 지금 오초아가 픽한 옷을 가로채려 하다니...며칠 전에 이해리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심하게 긁힌 걸까? 그래서 돈으로라도 화풀이를 하려는 심산일까?윤유나는 참 사람 자체가 너무 저급했다.이해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몸을 돌려 오초아에게 말했다.“야, 됐어. 저런 애가 찜한 옷이 뭐 좋다고. 취향도 너무 별로잖아. 가자, 다른 데 더 둘러보자.”윤유나가 손댄 물건은 더 이상 만지고 싶지 않은데 하물며 같은 옷을 입는다는 것은 더더욱 끔찍했다.이에 오초아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가자! 재수 털려.”두 사람이 막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점원이 앞을 막아섰다.“죄송해요. 실은 아까 손님께서 고른 옷이 딱 손님 사이즈밖에 안 남았거든요.”점원은 설명하며 윤유나를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오초아는 늘씬한 키에 S라인 몸매를 자랑하는 말 그대로 모델 뺨치는 비주얼이었다.윤유나도 뚱뚱한 건 아니지만 오초아와 비교했을 때 좀 통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점원의 말을 들은 오초아는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네요. 하지만 이 옷은 이제 마음에 안 들어요. 아, 그리고 옷이라는 게 어울리는 주인이 있잖아요. 쟤가 그렇게 원하면 그냥 드리세요.”그녀의 무심한 태도는 윤유나를 더욱 자극했다. 특히 방금 점원의 말을 듣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옷이 다 한 사이즈야? 다른 사이즈는 없어요? 내가 왜 못 입어?”점원은 윤유나가 진상 고객이라는 것을 눈치챈 터라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이 옷은 원래 사이즈가 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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