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는 본능적으로 정지안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술에 취한 이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나 이제 돌아가고 싶어. 언제 끝나, 해리야?”“술 얼마 안 드셨잖아요?”이해리가 저도 몰래 되물었다.정지안은 나중에 왔고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가 자리를 비우자 따라 나가서 술을 마실 기회조차 없었는데 지금 왜 이렇게 만취한 사람처럼 구는 걸까?하지만 이 남자는 끈질기게 매달리며 이해리의 손을 조금 더 잡아끌었다.“알잖아, 나 술 약한 거. 아까 두 잔 마셨더니 취기가 오르는 것 같아.”평온한 얼굴에 전혀 붉어지지 않은 뺨까지, 대체 취기가 어디로 오른 걸까?정지안이 술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감히 이런 어설픈 연기라니. 그녀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연기 그만 해요.”이 남자는 술이 약하긴커녕 전에 거래처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연신 잔을 비웠었다.또한, 저번 연회에서도 정지안이 줄곧 그녀의 흑기사가 되어줬다.그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술이 약하다는 말을 어떻게 믿으란 건가?하지만 그녀가 외면하려 해도 정지안이 계속 끈질기게 굴었다.그는 이해리의 왼손을 잡더니 억지로 깍지를 끼면서 몸까지 바짝 붙였다.이제 거의 이해리에게 기댈 기세였다.옆에 있던 학생들은 두 사람을 보고 그냥 연애하는 줄 알았는지 또다시 환호하며 짓궂은 장난을 걸어왔다.이해리는 그들의 입단속을 시키려 식사를 재촉했다.돌아오는 길,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정지안과 같은 차에 올라탔다.정지안은 차에 타서도 이해리의 손을 놓지 않았다.그녀가 몇 번이고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때마다 정지안은 더 세게 잡아 왔다.잠시 후, 어깨에 묵직한 무게가 느껴졌다.고개를 숙여 보니 정지안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기댄 참이었다.눈을 감은 정지안의 긴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이해리의 시선으로는 그의 이마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오뚝한 콧날 정도만 보였다.외모만 놓고 보면 정지안은 정도원보다 훨씬 뛰어난 편이었다.정도원도 분명 잘생겼지만, 이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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