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연지아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고, 순간 심장이 꽉 조여 왔다.아이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써 눌러왔지만 밤만 되면 버티지 못했다. 시하 사진을 붙잡고 조용히 울고는 했는데, 이렇게 또렷한 울음이 들리자 가슴이 반복해서 아파왔다.잠시 성유원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연지아!”남자의 목소리가 한층 무거워졌다.연지아는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숨을 가다듬었다.“이혼 합의서, 최대한 빨리 사람 시켜서 보내. 나 밖에 못 나가. 곧 설 연휴잖아.”전화 너머에서는 아기 울음이 멈추지 않았고, 산후 도우미가 달래는 소리도 함께 들렸다.“사람 보내서 부칠게.”“응.”전화를 끊고 연지아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닦아도 떨어지고, 또 닦아도 떨어졌다. 조용한 거실에는 그녀 혼자 흐느끼는 소리만 남았다. 그러다 끝내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끌어안은 채 소리 내 울었다.연무현과 배난화가 점심 무렵 돌아왔을 때, 연지아는 이미 마음을 추슬러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다.배난화는 과일을 씻어 깎아 접시에 담아 방으로 가져왔고, 연지아가 좋아하는 밤 케이크도 함께 들고 왔다. 아직 김이 올라올 정도로 따끈했다.“방금 나온 거야. 얼른 먹어. 이따 식으면 맛없어.”연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고마워요, 엄마.”배난화는 웃어 보이고는 방을 나가 부엌에서 점심을 준비했다.손재인은 미리 휴가를 냈다. 일을 마무리하고 연지아를 보러 오면서, 설 준비 물품도 잔뜩 들고 왔다. 내일은 해성시로 내려가 설을 보낸다고 했다.그날 강현수와 고성주도 연지아를 보러 왔다. 강현수도 해성시 사람이어서 손재인과 함께 내려가기로 했다.저녁을 먹고 나서 그들은 인사를 나누고 돌아갔다.“지아 씨, 설 지나고 봐요.”“네, 설 지나고 봐요.”“...”이틀 뒤.연지아는 성유원이 보내온 이혼 합의서를 받았다.연지아는 그 종이를 한참 바라보다가 서명했다. 이 어긋난 인연은 여기서 끝내자고 스스로에게 못 박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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