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지나치고 마음이 조급하면 판단도 흐려지는 법이었다.강서규는 마음이 너무 급했고, 결국 사기라는 덫에 걸려들었다.강서규가 자책 섞인 말을 꺼내자 장숙연의 울음이 더 커졌다. “내가 그랬잖아. 그 장수철 말 다 믿지 말고, 당장 쓸 돈은 남겨 두라고. 당신이 내 말을 안 들었잖아.”“이제 어떡할 거야? 전 재산을 다 날렸는데, 앞으로 우리 어떻게 살아?”장숙연은 걷잡을 수 없이 울었다.강서규를 탓하려는 게 아니었다. 점점 투자에 빠져들던 강서규를 끝내 말리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그때도 분명 믿을 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장숙연의 말에 강서규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얼굴이 파리해진 채, 장숙연이 팔을 붙잡고 두드려도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강서규라고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다만 아무 말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강이주는 충격에 휩싸인 눈으로 강서규를 바라보았다. ‘이 시국에 아빠가 투자하셨다고?’강서규가 누군가를 따라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이렇게 뻔한 사기에 아빠가...’강이주는 더 이어지려는 생각을 꾹 눌렀다.강서규도 괴로워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다그쳐 봐야 부담만 커질 뿐이었다.구기빈이 낮게 말했다. “장수철이라는 분의 성함과 주소, 전화번호, 투자 회사 이름까지 전부 알려 주십시오. 배진호에게 알아보라고 하겠습니다.”강서규는 지체하지 않고 구기빈이 요청한 정보를 아는 대로 모두 털어놓았다.말을 마치고 나니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구기빈은 이미 배진호에게 전화를 건 상태였다. “들었지? 이따 이름 보내 줄 테니까 찾아봐.”전화를 끊자마자 장수철의 이름과 사진을 배진호에게 보냈다.강서규가 구기빈을 곁눈질하며 괴로운 듯 말했다. “나도 사람이든 회사든 다 찾아봤어. 그런데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 데도 없더구나.”장수철과 연락이 끊기고, 투자 회사로 찾아갔을 때 사무실마저 텅 빈 걸 본 강서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걷잡을 수 없이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