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운귀 객잔이라는 네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푸른 기와를 얹은 목조건물 앞에는 아직 불을 켜지 않은 등불 두 개가 걸려 있었다. 그리 번듯해 보이지는 않았다.하지만 이토록 작은 마을에 이런 객잔이라도 있는 게 어디인가 싶었다.강유영은 서유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서 내렸다.푸른 돌을 깐 바닥은 축축하게 젖어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다.강유영은 몸을 돌려 진 부인을 부축했다."어머니, 조심해서 내리세요."진 부인은 강유영의 곱고 아리따운 얼굴을 빤히 보았다. 매사에 세심하고 다정하게 챙겨주는 모습을 보자니 또다시 속으로 한숨이 나왔다.정말 이런 다정한 딸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객잔은 규모가 작아 남은 객실이 두 칸뿐이었다.강유영은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진 부인과 한 방을 쓰고, 오씨 어멈 일행이 나머지 방을 쓰면 딱 맞았다.평소 남과 한방을 쓰는 것을 꺼렸지만, 밖에 나온 이상 적당히 맞추며 지내야 했다. 너무 유난을 떨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오씨 어멈 일행도 불만은 없었다.여독이 쌓인 탓에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강유영과 진 부인은 침상에 기대어 까무룩 잠이 들려 했다.강유영은 타인의 손길이 닿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명색이 친어머니라지만 아직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은 영 익숙하지 않았다.다행히 진 부인도 비슷한 모양이었다.두 사람은 이불을 각자 하나씩 덮고, 한 명은 동쪽, 한 명은 서쪽으로 머리를 둔 채 발을 맞대고 누웠다."어멈, 이렇게 늦었는데 주무시지 않고 어딜 가시려고요?"옆방에서 문을 열고 나가려는 오씨 어멈을 본 단비가 다가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하늘을 보니 천둥이 칠 것 같구나. 아씨가 어릴 적부터 천둥소리를 무서워하셨으니, 문앞에 가서 지켜야겠다."오씨 어멈은 손에 든 겉옷을 어깨에 걸치며 밖으로 나섰다."아씨 곁에는 진 부인도 계신데, 어멈 연세도 있으시니 일찍 쉬세요."단비가 만류했다.오씨 어멈이 편찮으시기라도 하면 아씨가 크게 걱정할 것이다."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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