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께서 집안에 연달아 흉사가 일어나는 것이 가문의 어린 처자들에게 연유가 있다 하셨다. 태소, 지금 집안의 아씨들이 모두 모였으니, 수고스럽겠지만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지, 또 어떻게 액운을 풀어야 할지 잘 좀 살펴봐 주게."춘휘원. 조씨 노부인은 마당 한가운데 서서 온화한 얼굴로 곁에 있는 여도사를 바라보며 말했다.강유영은 조연화, 조사예, 조월아와 함께 한 줄로 나란히 그들 앞에 섰다.그 여도사는 조씨 노부인과 비슷한 연배로 보였는데, 다름 아닌 노부인과 산에서 함께 수련했던 태소 도사였다.태소는 깡마른 체구에 도포를 걸치고 한쪽 팔에는 불주를 걸고 있어, 제법 신성한 분위기가 풍겼다."어디 한 번 봅시다."태소는 아씨들 앞을 천천히 거닐며 꼼꼼히 살폈다.그녀는 먼저 조연화 앞에 멈춰 서서 한참을 살피더니 고개를 저었다."이 아이는 아니군요."이어서 조월아를 살폈다."이 아이도 아닙니다."조씨 노부인은 미소를 띤 채 침묵을 지켰다.이미 모든 판을 짜두었기에 속으로는 이미 결론을 알고 있었다.집안에서 내쫓길 사람은 오직 강유영뿐이었다.작정하고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면 무슨 구실인들 찾지 못하겠는가.지금 노부인이 강유영에게 하려는 일이 딱 그러했다.노부인 역시 이런 핑계로 강유영을 내쫓는 것이 다소 억지스럽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조원철은 진국공부의 미래를 책임질 기둥이었다. 강유영이 그를 망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그러니 한평생 쌓아온 평판에 흠집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강유영을 반드시 제거해야만 했다."아씨,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보시지요."태소 도사가 마침내 강유영의 앞에 섰다.강유영은 태소가 자신을 내치기 위해 조씨 노부인이 꺼내 든 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소맷자락 속에 감춘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앙다문 채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가슴 한구석에서 불안감이 피어올랐다.조원철은 어제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 미리 귀띔하며 아무 일도 없을 테니 안심하라고 했다.대부분의 경우 그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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