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소설아는 온몸이 날아갈 듯 상쾌했다.어젯밤, 추영우는 황제께서 직접 혼처를 정해주실 거라 알려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이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혼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고, 용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구황자 전하가 그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엄청난 발전이었다.구황자 전하는 깊은 설산 속에 오랜 세월 묻혀 있던 얼음덩어리 같았다. 차갑고 단단해서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동상에 걸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그 얼음이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소설아는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한 기분으로 말했다. “옷을 갈아입혀 다오. 부인께 가야겠다.”민씨는 아침 일찍부터 작은 법당에 무릎을 꿇고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연 어멈이 죽고 소명주도 들어오지 못하니, 바깥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민씨는 속으로 불안하고 두려웠다.그녀는 방석 위에 꿇어앉아 작은 소리로 불경을 외웠다. 처음 배운 경전을 다 외우고 나자, 이번에는 좀 더 어려운 경전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해서 읊조린 후 눈을 뜨자, 곁에 서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소설아가 보였다.민씨는 알 수 없는 긴장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설아, 너, 네가 여기서 뭣 하는 게냐?”소설아는 다소곳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부인, 저도 불공을 드리러 왔습니다.”불상 앞으로 다가간 소설아는 왼손으로 향 세 개를 뽑아 부시로 불을 붙인 뒤, 두 손으로 향을 쥐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녀는 장엄한 모습의 불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부인, 안성주가 후부에서 죽었으니 안 태감이 부인께 복수하려 한다고 합니다.”민씨는 하마터면 방석에서 굴러떨어질 만큼 크게 놀랐다.“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안성주는 분명 네가 죽였지 않느냐!”민씨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이 살인마 같은 년! 사람을 죽여놓고 부처님 앞에서 감히 거짓말을 해?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민씨는 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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