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 군주는 이를 악물고 치미는 화를 억눌렀다. 어린 내관들이 대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지, 끝까지 들어볼 작정이었다.두 내관의 목소리가 대숲 너머에서 다시 들려왔다.“망방루라니, 그건 또 어찌 알았어?”“내 두 눈으로 직접 봤다니까! 지난번 쉬는 날에 우연히 그 앞을 지나는데 딱 마주쳤지 뭐야. 너, 절대 비밀로 해야 해. 안 대인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내 목숨이 몇 개라도 남아나질 않을 테니까.”“알았어. 우리가 명색이 형님 아우 하며 지내는 사이인데, 그 정도도 못 해주겠어? 앗, 마마께서 오신다. 얼른 가자…”두 사람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이내 대나무 숲 너머는 다시 고요해졌다.연화 군주는 재빨리 몸을 돌려 뒤를 쫓았다. 두 내관이 어느 소속인지부터 알아내 당장 붙잡아 캐물을 생각이었다.그러나 대나무 숲을 돌아 나가 보니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두 내관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연화 군주는 곧장 궁녀를 불러 물었다.“방금 밖에서 떠들던 자들이 누구냐?”어린 궁녀가 황급히 밖으로 나가 주위를 살핀 뒤 돌아와 고했다.“군주 마마, 밖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찾으시는 사람이 있다면 하명만 내려주십시오. 소인이 당장 알아보겠습니다.”“어린 내관 둘이었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방금 대나무 숲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궁녀가 다시 밖으로 나가 주변을 샅샅이 살피고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끝내 두 내관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연화 군주가 직접 나가 찾아보려던 순간, 마침 태후가 어화원에서 돌아왔다.“연화야, 네가 어쩐 일이냐?”태후는 설씨 가문의 규수를 데리고 어화원에서 산책을 마치고 막 돌아오는 길이었다.“요즘 날씨가 변덕스러워 태후 마마의 옥체가 상하신 것은 아닌가 염려되어 찾아뵈었습니다.”연화 군주는 태후의 안색을 살폈다. 얼굴에는 붉은 기운이 돌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 옥체가 더없이 강건해 보여 조금도 병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대체 누가 태후 마마께서 편찮으시다는 소문을 퍼뜨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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