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국공은 그만 사레가 들렸다. 옆에 있던 최희정도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전하, 그것이 아니라…”추영우가 소명지를 한 번 바라보았다.“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조금 전 소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가 그 말을 꺼냈을 때, 어찌하여 반대하지 않은 것이냐? 이것만 보아도 사실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의가 있다면, 나는 계속해서 조사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 경성에서 금의위가 밝혀내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평국공은 입을 다물었다.이렇게 되는 편이 오히려 나았다. 최씨 가문의 명성은 손상되겠지만, 그래도 평국공부의 체면은 지킬 수 있었다.귀의를 찾아 현정이의 병만 고칠 수 있다면, 현정이는 여전히 화친왕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최희정이 소명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소명지도 지지 않고 마주 노려보았다.소설아는 피식 웃었다.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고 강한 사람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는, 그저 미련한 것에 불과했다.추영우에게는 감히 따지지도 못하면서, 만만한 사람만 골라 괴롭히는 것이었다.이어서 추영우는 서경수와 배율승을 바라보았다.“형님, 배 장군, 두 분도 차를 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계속 추궁하시겠습니까?”서경수는 고개를 연신 저었다.“전하, 저와 배 장군이 마신 것은 평범한 차였습니다. 어의께서도 진맥해 보시고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하셨으니, 저는 더 이상 따지지 않겠습니다. 전 괜찮으니, 배 장군께 물어보심이 좋겠습니다.”말끝이 유난히 다급했다. 혹시라도 그쪽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까 두려웠던 것이다.배율승도 곧바로 입을 열었다.“저도 따지지 않겠습니다.”마지막으로 추영우의 시선이 민 부인에게 향했다.“민 부인, 불임약을 잘못 복용하신 듯하구나. 지금은 별다른 영향이 없으나 훗날 문제가 생길까 염려되는데, 이 일을 추궁하겠느냐?”평국공 부인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민 부인께서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이따가 보약을 좀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후 몸에 불편한 일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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