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 언니,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요?”소명지는 소명주 앞으로 다가와 손을 흔들었다. “어머, 명주 언니, 눈꺼풀이 왜 또 뛰어요?”소명주는 눈을 감고 손바닥의 도톰한 부분으로 눈꺼풀을 문질렀다.“명지야, 이제 안 뛰니?”소명지가 말했다.“괜찮아졌어요, 괜찮아졌어요. 명주 언니, 큰 오라버니랑 형부 것만 남았어요. 큰 오라버니랑 형부의 생년월일시를 알아요?”“아, 알지.”소명주는 소명지가 건네준 붉은 종이를 받아 두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적어 돌려주었다.소명지가 받아 들었다.“언니, 잠깐만 기다려요. 큰 오라버니랑 형부를 위해 등을 밝히고 올게요.”그녀는 은전을 내고 등잔 두 개를 받아 생년월일시를 등잔 밑에 눌러 놓았다.일을 마친 소명지는 소명주를 끌고 방석 위에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명주 언니, 우리 큰 오라버니랑 형부를 위해 절하고 소원을 빌어요.”소명주에게 소원을 빌 마음이 있을 리 없었다. 그녀는 여씨의 원혼이 흩어지지 않고 자신에게 들러붙어 있을까 걱정이었다.그녀는 한 번 회귀한 몸이라, 귀신의 일을 굳게 믿었다.어떻게든 여씨의 원혼을 천도해야 했다.아니, 천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여씨의 원혼을 아예 없애 버려야 했다.소명지는 방석 위에 무릎을 꿇고 정성껏 소원을 빌었다.‘큰 오라버니와 형부가 진사에 높은 성적으로 급제하게 해 주세요. 하지만 주 도련님보다 높은 순위는 안 돼요. 큰 오라버니와 형부도 급제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주 도련님보다 뛰어나서는 안 돼요. 주 도련님이 과거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집안 형편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어요. 저는 반드시 민영하, 그 천한 것보다 더 잘 시집가게 해주세요.'두 자매는 저마다 다른 생각을 품은 채 문창 도군전 본전에서 나오다가, 마침 소설아와 마주쳤다.소명주가 웃으며 말했다.“설아 언니, 여긴 웬일이세요? 이 늦은 시각까지 아직 안 주무셨어요?”벌써 술시였다. 평소라면 이 시각에는 모두 잠자리에 들었을 터였다. 다만 도사가 밤에 소원을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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